올 한 해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김정현, 우도환, 양세종은 2016년 브라운관 데뷔 후 조연을 거쳐 주연까지 빠르게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6년 SBS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 동생 역할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정현은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복합적 내면을 지닌 악역 모리를 연기하며 캐릭터의 폭을 넓혔다. 이어 본격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MBC 특집극 <빙구>에서는 어린 나이임에도 무리 없이 70년대 향수를 자극했고, KBS 2TV <학교 2017>에서는 고등학생으로 변신하며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2016년 KBS 2TV <우리집에 사는 남자>와 영화 <마스터>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우도환은 OCN <구해줘>, KBS 2TV <매드독>을 통해 바로 주연급으로 올라섰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개성있는 얼굴과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내공의 연기력으로 어떤 작품에서든 역할의 크기와 상관없이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우도환은 벌써부터 다음 작품과 변신을 기대하게 하는 배우다.
양세종 역시 2016년 말 이후 SBS <낭만닥터 김사부>, <사임당 빛의 일기> 등을 통해 조금씩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예였다. 그런 면에서 OCN <듀얼>과 SBS <사랑의 온도> 출연은 모두 파격적인 발탁이었고, 양세종이 시험대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양세종은 1인 3역 복제인간이라는 난해한 캐릭터, 또 로코 여신이자 6살 연상 서현진의 상대역이라는 부담을 모두 이겨내고 당당히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박형식(1991)-남주혁(1994)-강민혁(1991)-이서원(1997), 새로운 국민 연하남들의 등장
90년대생 남자 배우들이 나란히 주연에 발탁되면서 2017년 한 해 동안 연상녀-연하남 커플들의 호흡도 두드러졌다. 먼저 박형식은 2월 종영한 KBS 2TV <화랑>에 이어 JTBC <힘쎈여자 도봉순>까지 숨가쁜 상반기를 보냈다. 특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1살 연상의 박보영과 '멍뭉 커플'로 통하며 멜로 남주인공으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남주혁은 tvN <하백의 신부>를 통해 물의 신 하백으로 변신하며 신세경과 독특한 '주종로맨스'를 펼쳤다. 올 초 종영한 MBC <역도요정 김복주>를 시작으로 아역이나 학생물이 아닌 드라마에서 본격적인 멜로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남주혁은 <하백의 신부>에서 판타지 장르에도 새롭게 도전하며 연기의 폭을 넓혔다.
또 강민혁과 이서원은 MBC <병원선>에서 10살 이상 나이 차이가 있는 선배 배우 하지원과 함께 극을 이끌었다. 특히 이서원은 tvN <그녀는 거짓말을 사랑해>, JTBC <막판로맨스>까지 쉴틈 없는 작품활동을 이어갔고, 유독 하지원·한승연 등 연상의 배우들과 환상의 케미를 보여줬다.
#고경표(1990), 재조명의 재조명
앞선 루키들에 비하면 고경표의 출연작과 활동경력은 훨씬 다양하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매번 작품 속에서 캐릭터를 빛낸 덕분에 재조명, 재평가만 수차례 받기도 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도 tvN <응답하라 1988>과 SBS <질투의 화신>을 통해 전혀 상반된 매력의 캐릭터를 살려낸 고경표는 올해 tvN <시카고 타자기>와 KBS 2TV <최강 배달꾼>으로 바쁘게 활동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최강 배달꾼>을 통해 이제는 서브병 유발자에서 단독 주연으로 우뚝 선 고경표의 차기작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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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김은별 | 사진 김민지, 이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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