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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애프터스크리닝] 스릴러도 잡고, 코믹도 잡고, 메세지도 잡았다 <반드시 잡는다> ★★★☆

한국영화홈페이지 2017-11-21 21:10
[애프터스크리닝] 스릴러도 잡고, 코믹도 잡고, 메세지도 잡았다 <반드시 잡는다> ★★★☆
▶ 줄거리

30년 전 해결되지 못한 장기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으로 또 다시 살인이 시작된다. 동네를 꿰뚫고 있는 터줏대감 ‘심덕수(백윤식)’는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 ‘박평달(성동일)’과 의기투합해 범인을 잡으려 하는데… 발보다 빠른 촉과 감으로 반드시 놈을 잡아라!


▶ 비포스크리닝

인기 웹툰을 영화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중 일부는 흥행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대박을 친 영화들도 있다. 우리가 너무나 사랑한 <내부자들>이 그랬고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끼>도 그랬다. 영화<반드시 잡는다>는 2010년 연재를 시작해 완결된 현재까지도 1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유지하며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는 제피가루 작가의 다음 인기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를 원작으로 탄생했다. 동네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들과 사건을 파헤치는 두 노인의 끈질긴 추격,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스릴 넘치는 전개로 웰메이드 웹툰이라 불리며 네티즌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기본 스토리가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작품인데다가 캐릭터나 연기 면에서 최고 배우인 백윤식, 성동일이 주연이다. 미제살인사건을 다루는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과연 중년의 이 두 배우가 어떤 방식으로 범인을 추적하고 결말을 이끌어 낼지 그들의 연기력이 참으로 궁금해진다.


▶ 애프터스크리닝

30년의 기간을 두고 한 동네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는 <반드시 잡는다>는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 심덕수(백윤식 분)와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 박평달(성동일 분) 두 사람에 의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오랫동안 한 동네에서 자수성가하여 비록 낡았지만 건물도 여러채 갖고 있는 열쇠공 심덕수는 정해진 날짜에 월세를 내지 않는 세입자의 집에 쳐들어가 손님이 있건 말건 월세 내놓으라는 소리는 꼭 하고야 마는 인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에게 돈을 부쳐주느라 월세 낼 돈이 없다는 세입자의 사정을 듣고는 차마 벨을 누르지 못하고 돌아서기도 하는, 심성이 나쁘지는 않지만 입바른 소리로 밉상취급을 받는 노인이다. 그러던 어느날 전직 형사였다는 심덕수의 세입자가 갑자기 죽고, 그의 형사시절 동료하던 박평달이 갑자기 나타나 그들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연쇄살인이라 한다. 박평달은 30년 전 사건에 대해 꽤나 소상히 알고 있었고 죽은 최형사의 트럭에서 자료까지 꺼내 사건에 대해 설명해준다. 박평달의 이야기를 헛소리 취급하던 심덕수는 어느새 박평달과 함께 연쇄살인범을 쫒기 시작하고,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힘겹게 범인을 검거해낸다.


기존의 스릴러와는 완전히 다른 템포였고, 신선한 화법이었다. 그저 어둡고 숨막히게 답답하고 가슴을 죄는 듯한 긴장감, 스피디한 추격전이 넘치는 스릴러가 아니라 색다른 속도의 스릴러였다. 숨을 헐떡거리며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 노인네의 힘겨운 발걸음과 젊은이라면 마지막 스퍼트를 낼 시점에 체력이 따라오지 않는 자신을 향해 탄식처럼 내뱉는 욕지기,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두 남자들의 대화는 새로운 포인트의 웃음을 안겨주며 중장년의 두 배우였기에 살려내는 연기의 묘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추적 스릴러라고 해서 반드시 컷수가 많아야 하고, 스피디한 뜀박질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완전히 버리게 해 준다.


그렇다고 해서 이 배우들이 그저 드라마만 펼친 것이 아니다. 후반부에 백윤식, 천호진, 성동일이 펼치는 격렬한 실내 몸싸움과 빗속 진흙탕에서 온몸을 뒹굴어가며 선보인 치열한 액션은 배우들의 건강이 진심으로 걱정될 만큼 강렬했다.


스릴러라는 장르를 내세웠지만 사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젊거나 나이들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돌봐줄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혼자 사는 소외된 계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세입자에게 월세를 독촉하러 온 자리에서 심덕수가 오며 가며 자신의 집 문을 열어 자신이 죽었나 살았나 한번씩 봐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그저 영화속 설정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많은 부분 애썼다는 제작진의 이야기처럼 대사 한줄, 카메라의 시선 한 컷에서도 소외된 계층에 대한 메세지가 담겨져 있어 이 영화의 또하나의 반전처럼 여겨진다.

평범한 소시민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장기미제사건의 범인을 쫒는 이야기 <반드시 잡는다>는 11월 29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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