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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나나 "떨리지만 준비한 건 해내는 배우" ①

기사입력2017-1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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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꾼>을 통해 이제는 연기자로 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나나를 만났다. 사기꾼을 상대로 팀플레이로 사기를 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꾼>에서 나나는 '춘자'를 맡아 매혹적인 미모와 빠른 손기술로 사람을 현혹시킨다. 드라마 <굿와이프>에 이어 영화에서도 예상 밖의 연기를 선보이며 놀라게 했던 나나는 눈을 뗄 수 없는 미모, 야무지게 이야기 하는 예쁜 입술, 무엇보다 연기에 대한 진지한 마음가짐에 반하게 하는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Q. 영화를 본 소감은 어떤가?

A. 많이 떨렸다. 기대되는 부분도 있었고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중간중간 소소하게 터지는 재미나 요소가 관객의 입장으로 잘 느껴진 것 같더라. 대본상 내용도 재미있었는데 잘 표현된 거 같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관객도 잘 봐줄 거라 생각한다.

Q. 배성우와 같이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다. 배성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따로 만나 준비한다거나 하는 게 있었는지?
A. 따로 만나 리딩하지는 않았고 현장에서 모르는 부분, 헷갈리는 부분은 많이 물어보기도 했고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기도 하셨다.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 저랑 유머코드가 잘 맞았다. 장난치며 편해지고 친해졌는데 그 상태에서 촬영하다 보니 현장 분위기가 좋았고 그 덕에 준비한 것들을 편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Q. 연기할 때 어떤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는가?
A. 극중에서 나 혼자 여자여서 좀 더 눈길이 가고 튀어 보일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팀 플레이를 하는 내용이라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잘 어우러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기를 과하게 하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게 하려고 했다. 여럿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최대한 선배들의 호흡에 잘 따라가려고 집중했다. 개인적으로 춘자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씬 에서는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면서 표정들도 많이 준비해갔었다. 내가 준비해 간걸 보고 감독님이 좋아해 주시고 칭찬도 해주셔서 좋았다.


Q. 현장에서 애드립도 했었나?
A. 꾼들과 함께 할 때는 거의 애드립을 하지 않았다. 춘자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과 박성웅을 유혹하는 만취장면에서는 특별히 대사나 행동을 정해주지 않으셔서 내가 준비한 것들을 하거나 즉석에서 떠오르는 것을 했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즉석 연기였는지를 설명해달라.

A. 춘자의 캐릭터를 많이 상상하면서 연기했다. 춘자라면 술을 마시면 더 과감하고 밝아지고 쾌활해 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 웃음이 많아질 것 같았다. 더 귀여워 보이고 허당스러운 부분이 부각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Q. 본인은 술에 취하면 어떻게 되는가?
A. 나는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잘 웃는 편이다. 술을 잘 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감독님, 선배님들과 한두 잔 마시며 분위기를 맞추고 즐기는 정도로는 마신다.

Q. 사기꾼 역할을 했었는데 나나는 잘 속이는 편인가? 아니면 잘 속는 편인가?
A. 나는 말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편이다. 또 저는 잘 속는 편이다. 관심 있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잘 믿게 되고 제가 보는 게 전부일거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저를 속인다면 금방 넘어갈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걸 의심하려 하고 불안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 뒤의 것까지 생각하면 머리 아파질 것 같다.


Q. 이 영화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나? 오디션을 봤는지 아니면 캐스팅 제의가 온 건지?
A. <굿와이프> 방송이 끝날 무렵에 대본을 받았다. 오디션이 아니라 역할제의였다. 대본 읽자마자 어렵지 않게 읽히는 대본이어서 재미있었다. '춘자'라는 역할이 <굿와이프>의 '김단'과는 비슷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었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였고 '춘자' 역을 연기하면 나라는 사람에 대한 가능성도 보여줄 뿐 아니라 나의 색다른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고 생각됐다. 욕심이 생기더라. 능청스럽게 표현하는 당당함과 자신감을 가진 캐릭터여서 '춘자'라는 캐릭터에 끌렸다.

Q. <굿와이프>에서 유지태와 함께 출연했었는데 <꾼>의 출연에도 유지태의 영향이 있는 건가?
A. 유지태 선배는 이 영화를 더 하고 싶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굿와이프>때 함께 출연은 했지만 유지태 선배와 같이 연기를 하는 장면이 없어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컸었다. 대본을 받기 전에 유지태 선배가 이 영화를 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그래서 <꾼>의 대본 받고 나서 유지태 선배에게 제일 먼저 달려갔다. 선배님도 '춘자'와 내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을 해 주셨고, 나도 선배님과의 두 번째 기회 때는 더 많이 같이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영화 현장에 유지태 선배가 있다면 더 의지가 될 것 같기도 했다. 유지태 선배뿐 아니라 <꾼>에 같이 나온 선배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많이 성숙되고 배울게 많고 공부가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이 영화가 하고 싶었었다.


Q. 유지태가 현장에서 어떻게 의지가 되었나?

A. 연기적인 면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조언은 안 해주시고 항상 응원을 해주셨다. 긴장하거나 자신감이 부족해 보일 때는 "생각하는 대로 마음껏 해봐"라고 편하게 말해주는 편이다.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고 믿는다는 말을 많이 해주니까 저절로 긴장이 풀리고 자신감도 얻게 되더라. 선배님들께서는 연기하실 때 순간의 집중력이 대단하셨다. 그걸 많이 느끼고 배웠다. 같이 호흡할 때 상대배우를 이끌어 주는 힘들도 존경스러웠다. 나는 언제쯤 상대방을 이끌 힘이 생길까에 대한 기대도 했었다.

Q. 전도연에게도 많은 걸 배웠다고 했는데 <굿와이프>에서 좋은 선배들을 만난 것 같다.
A. 전도연 선배는 특히나 더 공부되고 생각하게 되고 성숙하게 만드는 말들을 해 주셨다. 내가 원래 강압적인걸 싫어하고 억압받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서 단호한 말이나 언어를 쓰는 사람 앞에서는 주눅이 든다. 전도현 선배나 <꾼>의 선배들이 그런 표현을 하지 않는 분들이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그분들을 만나서 연기에 대해 좀 더 소중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좀 더 진지하게 임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해주셨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더 키우게 만들어 주시는 분들 같다.

Q. 감독님이 나나를 엄살 꾼이라고 하시더라. 현장에서 연기를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잘 하면서 하기 전에 늘 자신 없다고 엄살 부린다고?
A. 엄살이라기 보다 제 입장에서는 솔직한 표현방식이었다. 자신감이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됐고 현장에 가면 너무 떨렸다. 준비를 아무리 했어도 선배들 앞에서, 카메라 앞에서 그리고 그 많은 스텝들 앞에서 준비한 만큼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이 있어서 많이 떨었다. 그런데 그걸 너무 잘 아는 감독과 선배들이 긴장을 많이 풀어주려고 하셨고 그래서 긴장을 풀어가면서 촬영 할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인건 카메라에 떠는 모습이 잘 비춰지지 않았더라. 속으로는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 상황에서 준비한 것만큼만 하자는 심정으로 촬영을 했었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엔 '촬영할 때는 잘 하는데 왜 하기 전이나 끝나고 나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Q. 가장 많이 떨면서 촬영했던 장면은 어떤 것인가?

A. '춘자'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저만의 욕심일수도 있는데 첫 등장에서 '춘자'의 모든 매력이 다 드러나기를 바랬다. 팀들과 함께 어울릴 때는 춘자가 남성적이거나 솔직한 게 있는 반면 사기치는 현장에서는 능청스럽고 섹시하면서 귀엽기도 하고 허당스러움도 있는 성격의 소유자인데 그런 게 다 보여질 수 있는 장면이라 생각했고 그게 다 표현되면 좋겠다 생각하고 준비했다. 자신감이 없는 편이어서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혼자 집에서 거울보고 연습도 해보고 다양한 말투, 표정들도 준비하고 그랬다.

Q. 천연덕 스러운 연기여서 떨면서 촬영했을 거라 생각되지 않는 장면이다.
A. 제가 겉모습은 세게 생기고 강하고 자신감 넘칠 것 같은데 왜 떠냐고들 하는데 데뷔 후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도 '애프터스쿨' 멤버 중에 가장 많이 떠는 성격이었다. 무대 위나 카메라 앞에서는 최대한 자신감을 표현하려고는 노력하지만 그 전까지 청심환도 먹어보고 별 짓을 다 해봤는데 떨리는 건 떨리더라. 의지할 수 있는 건 주변 사람들이더라. 가수 활동 할 때는 멤버들에게 많이 의지했고, 떨린다고 이야기를 해야 조금 더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칭찬을 해주고 응원을 해줘야 좀 더 자신감이 생기는 스타일인 것 같다.

Q.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지만 여전히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타이틀로 선입견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A.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에 대한 부담, 걱정은 있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이 부담스럽다기 보다는 제가 어떻게 평가받을까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연기에 대해 선입견이 강하게 나오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인정한다. 선입견과 별개로 자신이 어떻게 비춰지는지에 따라 달라질 거라 생각해서 주어진 거에 최선을 다하고 더 노력하고 공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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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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