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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홍종현 #10주년 #50점짜리 배우 #2020년은 군대에서

기사입력2017-11-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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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종현이 어느새 데뷔 10주년이 되었다. 2007년 서울 컬렉션에서 모델로 데뷔한 이후 단편영화 <연인들>, <쌍화점>을 시작으로 2009년 <맨땅에 헤딩>, <오! 마이 레이디>, <무사 백동수>를 거쳐 <마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왕은 사랑한다>에 이르기까지 브라운관에서 해마다 한편 이상씩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며 자신을 알려왔던 홍종현이다.


Q. 10년을 맞이한 소감은 어떠한가?

A. 신기하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 모델로 데뷔하고 지금까지니 꽤 오래 했더라. 팬 미팅을 하면서 느꼈는데 팬들에게 10년간 관심과 사랑을 받는 건 감사하고 든든한 것이더라. 스스로 기념일을 잘 챙기지는 않는데 팬들이 이야기 해주지 않았으면 모르고 넘어갔을 거다.

Q. 10주년 기념 인터뷰를 하게 된 계기는?
A. <왕은 사랑한다> 드라마가 끝나고 따로 인터뷰를 하지 않았었다. 드라마 소식도 전할 겸 10주년을 기념 삼아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Q. <왕은 사랑한다> 출연한 배우들끼리 굉장히 사이가 좋았었던가 보다. 직접 운전해서 사람들과 같이 임시완 면회도 다녀왔다고?
A. 사이가 좋았다. 드라마 끝나고도 많이 만났다. 시완이 형이 자대배치 받은 후 면회 갈 사람 있냐고 단톡방에 물어봤더니 꽤 많이들 가시겠다고 했었다. 이왕에 가는거 차 한대로 같이 가자고 제안했고, 내가 렌트를 했는데 렌트할때 운전자 보험을 나만 들어놔서 오며 가며 내가 운전을 했다.


Q. <달의 연인>도 고려시대 배경의 사극이었고 <왕은 사랑한다>도 동시대 사극이었다. 연이어 사극에 출연하는 건 어떤 의도였는지?
A. 사극이라서 작품들을 선택한 건 아니고 캐릭터가 좋아서 했던 작품들이다. <달의 연인>은 악역이고 완벽주의자 성격의 까다롭고 결벽증 성격이 있고, 형제들을 괴롭히고 히스테릭 한 성향을 가진 모습을 가진 인물이라는 게 매력적이었다. <왕은 사랑한다> 대본을 받았을 때 사극을 2년 연속 하는 것이 배우 커리어에 좋을까 하는 작은 걱정은 했었는데 캐릭터의 성향이 전 작품과 반대였고 같은 시대 배경의 사극이라도 다른 인물을 연기해낸다면 나에게 플러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을 했다. 대본을 보고 느껴졌던 게 달랐다. 캐릭터가 갖고 있는 힘이 달랐고 매력적이었다. 사극이 현대물보다 조금 더 어렵고, 사극을 잘 해내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조언해 주시는 선배도 있었는데 내 경우는 사극이건 현대극이건 둘 다 어렵더라.

Q. <왕은 사랑한다>가 홍종현에게 좀 각별한 작품인가?
A. 모든 작품이 다 각별하다. 하지만 <왕은 사랑한다>를 하면서 제일 고마웠던 건 젊은 배우들끼리 많이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원래 사람하고 친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워하는 편인데 다행히 같이 출연한 배우들 성격이 너무 좋았었고 그래서 고마웠다. 또 <왕은 사랑한다>를 하면서 정보석 선배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작품 하시는 중간중간 저한테 응원의 말들도 많이 해주시기도 하셨는데 아프시거나 다치셨을 때도, 무슨 상황이더라도 항상 완벽하게 준비를 해 오시더라. 그런 모습이 감명 깊었다.

Q. <왕은 사랑한다>가 끝나고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
A. 일본 여행도 잠깐 다녀오고, 팬 미팅도 했고, 이사도 하고 6~7개월 동안 드라마 하느라 못 봤던 사람들과 만나고 지냈다. 다음 작품 기다리고 있다.


Q. 연예계 10년차, 지금의 자신을 돌아본다면 몇 점짜리 배우라고 생각되는가?

A. 음... 50점짜리 배우.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하면서 버거울 때도 있지만 연기가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거나 싫지는 않다. 잘 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 더 하고 싶은 욕심도 있으니까 계속 나아질 거라 믿고 있어서 그래서 50점이라 생각한다.


Q. 그 동안 홍종현을 가장 힘들게 했던 고민 3가지를 꼽자면?
A. 나를 힘들게 했던 것들은 가장 먼저 정식으로 연기를 배우지 못했던 것이다. 두 번째는 촬영이 한참일 때 몸이 힘들면 정신적으로 게을러지고 쉬고 싶어하는 내가 보이는데 정신을 잘 잡고 가는 게 힘들 때가 있다. 세 번째는 일을 하면서 몇 개월간 많이 바쁘고 몇 개월은 한가한 패턴이 반복되는데 이런 패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하지 못하는 가족이나 소중한 친구들과의 시간, 순간들이 속상한 것이었다. 지금은 이런 것들이 무뎌지기도 하고, 정리가 되기도 하고, 적응도 되어서 괜찮은데 예전에는 이런 일들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했던 것 같다.

Q. 10년간 다양한 프로그램,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경험을 해 왔다. 혹시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A. 말을 재미있게 하거나 개인기가 많아서 웃겨야 하는 건 자신이 없어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예능은 잘 안 나간다. 예전에 <우리 결혼했어요>를 하기 전에 걱정이 정말 많았었다. 카메라가 그렇게 많은 상황에서 연기와 진심을 어느 정도로 담아내고 드러내야 하는 게 어려웠고, 또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인데다 상대가 여자여서 더 어려웠다. 이때가 약간 슬럼프이기도 했는데, 빨리 영화나 드라마를 하고 싶은데 예능방송을 하는 날들이 더 많아지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날 이 적어지는 것에 대한 속상함이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건 예능이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인데 개인적인 이유로 프로그램 취지에 어울리지 않게 한 것은 제 잘못이었다. 파트너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정말 하기 싫었으면 끝까지 안 했어야 했고 하기로 했으면 어떻게든 해내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게 맞는 거였다. 그런 게 많이 부족했다. 많이 후회하고 있고 교훈으로 삼고 있다.

Q.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을 하는 편인가?
A. 내가 연예인이나 연기를 할만한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가족들, 팬, 친구들 등 주위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응원을 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길지 않게 잘 이겨냈다. 들을 때는 모르는데 그분들께서 해주시는 이야기들이 힘든 순간이 되면 생각이 나고 떠올라서 마음이 든든해진다. 감사하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A. 20년, 30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 설혹 내 이름 앞에 배우 홍종현이 아닌 다른 수식어가 붙더라도 일년에 한 작품씩이라도 계속 연기를 하며 살고 싶다. 조급한 마음을 많이 버리려고 하고 있다. 불안감을 버리고 가고 싶다.

Q. 향후의 계획은?
A. 당장 차기작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현대물을 했으면 좋겠고, 내년에는 좀 많이 바쁘게 보내고 싶다. 쉬는 기간도 많지 않았으면 좋겠고 눈코 뜰새 없이 바빴으면 좋겠다. 작품 외에도 할 수 있는 건 많이 하고 싶다. 군대에 가면 연기가 많이 생각날것 같아서 가기 전에 열심히 하려는 것도 있다. 2020년쯤에는 아마도 군대에 있을 것 같은데, 지금 군대에 있다고 가정하고 상상 해본다면 빨리 현장에 나가고 싶어하고 현장을 그리워할 것 같다. 긍정적으로 그런 욕구를 쌓아놓고 복무 마친 후 하나 둘씩 펼쳤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연기 생활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을 생각해보면 초반에 미흡했을 때 그때의 저를 기억하셨던 분들이 조금씩 나아지는 저를 보며 '많이 좋아졌다. 다시 봤다. 감명 깊게 봤다.'는 반응을 보여주실 때였다. 그때가 가장 뿌듯하다는 마음이 제일 컸다. 누군가의 생각을 바꿔놓을수 있었다는 게 좋았고, 앞으로도 똑같이 할 것 같다. 잘못된 방향으로 오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30대가 더 기대되기도 한다. 무조건 좋아해달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열심히 할거니까 기억에 남을만한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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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김경희 | 사진 이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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