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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오랜만에 어디서도 본적 없는 참신한 기획 <전체관람가>

기사입력2017-10-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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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관람가> 1회 TV시청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대중매체인 영화와 방송. 두 매체를 통해 즐거움과 위로를 얻고 있는 현대인을 위해 즐거운 외도를 작심한 영화감독들과, 영화를 사랑하는 예능인이 함께 만드는 최초의 콜라보 블록버스터 예능 프로그램 <전체관람가>가 첫방송을 하였다.
시청자들이 이름이나 얼굴은 몰랐더라도 이들의 작품은 한두편 봤을 법한 감독들이 프로그램에 참여 했고, 이 감독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쟁쟁한 스타감독, 스타배우들이 인터뷰로 참여해 화려한 면면을 자랑했다.


영화 <말아톤> <대립군>의 정윤철 감독, <남극일기> <헨젤과 그레텔> <마담 뺑덕>의 임필성 감독, <조작된 도시> <웰컴 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 <비밀은 없다>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 <계춘할망> <표적>의 창 감독, <아티스트 봉만대>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봉만대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이명세 감독, <남자사용 설명서> <상의원>의 이원석 감독, <똥파리>의 양익준까지 모두 9명의 감독들이 참여했다.

모바일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받는 시대에 맞게 짧은 러닝타임을 가진 단편영화가 적격이라는 의도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총 10명의 감독들이 만든 단편 영화를 온라인과 방송을 통해 동시에 공개하고,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은 한국독립영화협회에게 기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만들어지는 영화의 러닝 타임은 12분 이내, 소재는 2017년을 관통하는 키워드 20개 중 선정해야 하며 캐스팅은 감독 재량에 맡기지만 프로덕션 제공배우 1명과 오디션을 거친 신인배우 1명, 3MC 중 1명이 반드시 출연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며 제작비는 총 3천만원 이내여야 한다는 빡빡한 조건에 맞춰 영화 감독들은 제작에 돌입했다.
제작진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가감 없이 공개할 것”이라며 리얼한 단편영화 제작기를 예고했고 영화를 만들기 위한 제작자로는 <전체관람가>의 MC인 윤종신, 김구라, 문소리가 선정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딴 '신라리 프로덕션'을 만들어 감독들의 영화 제작에 대해 관리하고 사전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GOOD
- 신선한 시도 ★★★★★
- 의미있는 여정 ★★★★★

영화를 TV프로그램으로 가져 온다는 건 정말 신선한 시도였다. 그 동안 TV를 통한 영화는 명절특선영화 또는 영화제 시상식이 전부였는데 이렇게 영화 제작의 비하인드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생기다니! 그 시도에 큰 환영의 박수를 보낸다.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지만 근래들어 이렇게 신박한 기획은 처음인 듯. TV라는 매체의 특성을 반영하여 짧은 단편 영화를 만드는 것이긴 하지만 이런 시도를 통해 수익금은 한국독립영화협회에 기부도 된다고 하니 더더욱 칭찬받을 만한 기획이다. 어제 첫 방송에서는 9인의 영화 감독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더불어 신인 배우 오디션의 과정도 공개되었다. 아이돌 또는 가수 오디션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에게 신인 배우의 오디션은 신선한 볼거리였다. 오디션이 메인은 아니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더 넓은 기회의 문이 열린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BAD
- 좋은 기획의도라도 열정페이가 허용되는 건 별로 ☆☆☆☆☆
- 아쉬운 편성시간 ☆☆☆☆☆

10명의 감독들이 주제로 선정해야 하는 2017년을 관통한 20개의 키워드들도 시청자들에게 공감이 되고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키워드를 주제로 어떤 영화가 만들어 질지에 대한 호기심은 영화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도 높여주었다. 그런데 이런 키워드로 작품을 완성하는데 주어진 3천만원의 제작비는 시청자가 보기엔 너무 적은 금액이었다. 이명세 감독의 “3천만 원이면 당연히 큰돈이지만,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이 촬영만 있는 게 아닌 만큼 빠듯할 수도 있다”는 언급에 이어 보여진 영상들에서는 감독들이 작가와 배우들을 찾아가 노개런티로 작업해 참여해 주길 부탁하는 모습이 보여졌다. 관객들이 환영하는 배우, 실력있는 작가, 능력있는 조감독이라면 그들의 몸값에 맞는 대우를 해 주고 12분짜리 영화를 만들라고 했으면 오히려 더 영화제작이라는 작업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예술하는 사람은 가난하다는 것을 TV를 통해 증명해 보이는 모습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또 하나 아쉬운 건 편성시간이었다. 참 좋은 기획의도, 신선한 볼거리, 특이한 소재였는데 좀 더 이른 시간에 방송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JTBC <전체관람가>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iMBC 김경희 | 화면캡쳐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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