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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독특한 소재, 강렬한 연기! 한국 영화도 이런 미스테리 스릴러가 되는 구나! <희생부활자> ★★★

기사입력2017-10-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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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억울한 죽음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자. 세상은 그들을 ‘희생부활자’ (RV: Resurrected Victims)라 부른다. 그리고 오늘, 죽은 엄마가 살아 돌아와 나를 공격했다!
7년 전, 오토바이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했던 엄마가 집으로 돌아왔다는 전화를 받은 검사 진홍.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충격도 잠시, 엄마 명숙이 진홍을 공격한다.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번째로 판명된 희생부활사건! 국정원은 모든 목격자와 언론을 통제하려 들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진홍을 명숙 사건의 진범으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에 진홍은 스스로 엄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내려 하는데… 7년 전 사건의 숨은 진실이 밝혀진다.


▶ 비포스크리닝

낯선 단어다. 희생부활자라니? 곽경택 감독은 박하익 작가의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를 읽고 희생부활자(RV)라는 설정에 단번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희생부활자(RV)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후 진짜 범인을 심판하기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인체자연발화라는 초현실에 힌트를 얻은 곽경택 감독은 이를 영화에 접목하여 지금까지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완성시켰다.
게다가 이 이야기는 살아 돌아온 엄마가 아들을 공격한다는 충격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다. 벌써 세번째 엄마와 아들을 연기하는 김해숙과 김래원이 영화 <희생부활자>를 통해 또 다시 극한 초현실 상황에 닥친 모자를 연기한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감동적인 모자의 분위기에서 미스터리 스릴러를 덧칠한 모자관계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 애프터스크리닝

한국 영화의 소재로 이런 것 까지 등장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다. RV는 곽경택 감독이 매료될 만한 소재였고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한 미스테리한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비 오던 어느 날 '진홍'(김래원)을 만나기로 한 엄마(김해숙)는 오토바이를 탄 소매치기에게 가방을 빼앗길뻔 하지만 엄마는 끈질기게 가방끈을 놓지 않으며 저항하다 칼에 찔린다. 하지만 이내 그 칼은 다른 자의 손에 쥐어지고, 엄마는 끝내 죽게 된다.
7년 후 검사가 된 '진홍'은 죽은 엄마가 살아 돌아왔다는 누나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향하고, 집에서는 정말로 죽은 엄마와 똑같은 사람이 앉아 '진홍'을 반긴다. 그러나 갑자기 엄마는 돌변하여 칼을 들고 '진홍'을 위협하지만 가까스로 포박해 병원으로 데려간다. 이후 갑자기 국정원(성동일)과 경찰(전혜진)이 등장하여 살아 돌아온 '진홍'의 엄마를 RV라 칭하며, 엄마의 타겟이 된 '진홍'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RV가 성공적으로 복수를 마치고 나면 비가 쏟아지는데, 빗속에서도 RV들은 온 몸에서 발화를 일으키며 감쪽같이 사라진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쫒아가다보면 7년전 엄마의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었는지, 그 비밀은 또 어떤 비밀을 덮기 위한 것이었는지가 양파처럼 한겹 한겹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정말 촘촘한 구성이 아닐 수 없다. 용서와 반성이 없는 한 죄는 죄를 낳고, 끝없이 복수의 굴레는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할 때 쯤 정말 충격적인 영화의 결말에 이르게 된다. 세상의 가장 끔찍한 죄악도 이것 앞에서는 모두 덮어질 수 있다는 것.
곽경택 감독의 이런 결말은 다소 관객들을 미스테리 스릴러에서 한국적 정서의 품으로 급격히 잡아 당기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RV라는 소재를 엄마와 아들을 이용해 그려냈다는 시도는 박수 받을만 하다.


영화 전반적으로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흐리고 축축한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과 스탭들이 많이 고생을 했음을 짐작케 하지만 무엇보다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장르에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 들어 난생 처음 보는 RV연기를 펼친 김해숙의 열정은 대단했다. 젊은 배우들도 이런 역할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우리나라 중년 여배우의 도전과 성과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주연배우들이 모두 열연한 와중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가볍지 않은 것 또한 영화의 장점이다. 짧게 등장하는 김민준조차도 너무나 배역에 잘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주었으며 장영남과 아역배우 이지원도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데 큰 역할을 한다.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신의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희생부활자>. 억울하게 죽은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이라는 전에 없는 독특한 소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영화는 10월 12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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