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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이번 생은 처음이라> 첫방송! 처음이라 막막한 모든 이들을 위한 위로

기사입력2017-10-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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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처음이라> 1회 TV성적표


드라마 보조작가 윤지호(정소민)는 서른 살 생일에 남동생의 혼전임신과 결혼 소식을 듣게 된다. 그로 인해 아버지가 동생 명의로 남매에게 구해준 집에서 하루 아침에 쫓겨나 홈리스가 된 지호는 몇 가지 조건만 맞추면 월세 30만원에 살 수 있는 타운하우스 하우스메이트로 덥석 입주한다.


잘나가는 IT업계 앱 수석디자이너 남세희(이민기)는 분리수거와 고양이 돌보기 등 바쁜 자신을 대신해 집안의 몇 가지 일을 대신 챙겨줄 하우스메이트를 구한다. 철저하게 유예기간을 거친 뒤 지호의 일처리가 마음에 든 세희는 계약을 결정하지만,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두 사람은 서로가 다른 성별임을 알지 못하는 상태다.


한편, 드라마 종영 기념 회식자리에서 3년간 썸을 탔다고 생각했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 애정표현하는 것을 목격한 지호는 큰 실의에 빠진다. 우연히 축구 얘기를 하다 마주친 세희는 그런 지호에게 담담한 말을 건네고, 뜻밖에 큰 위로를 받은 지호는 다시 만날 일 없고, 이름도 모르는 세희에게 갑작스럽게 키스한 뒤 도망간다.



GOOD

-현실에 건네는 담담한 위로 ★★★★★
-살아있는 캐릭터, 배우들의 생활연기 칭찬해 ★★★★★


"건투를 빕니다. 이번 생은 어차피 모두 처음이니까."

제목처럼 모두 처음 살아가는 인생에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하는 드라마였다. 특히나 철저하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세희가 위로하려는 의도도 없이 풀어놓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오히려 큰 울림을 주며 앞으로의 어록 탄생까지 기대하게 한다. 엄청나게 대단하거나 완벽한 인물, 혹은 자극적이고 강렬한 사건 없이도 일상을 담담하게 녹여내면서도 꼭 필요한 순간 제대로 한 방을 날리는 솜씨가 일품이다.


한 명 한 명 살아있는 캐릭터들과 자기 옷 입은 듯 이를 꼭 맞게 소화해낸 배우들의 생활연기도 눈에 띄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아직 자리잡지 못한 직장생활, 막막한 내 집 구하기 등 2017년 서른의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한 정소민과 일에 있어서는 출중하지만 냉정하게 모든 사회적 관계에 마음을 닫은 이민기의 조합도 훌륭했다. 여기에 이 둘 주변을 가득 채운 이솜, 김가은, 박병은, 김민석, 김병옥, 김선영, 윤보미 등 다양한 배우들의 활약을 보는 재미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BAD
-도망키스신은 없었으면 좋았을걸 ☆☆☆☆☆
-뻔한 로맨스로 흘러가지 않길 바라 ☆☆☆☆☆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갑작스레 각성한 여주인공의 도망 키스 장면이다. 한 번 뿐인 인생, 평생 수비수로만 물러서서 살아온 지호의 변화를 나타내는 동시에 앞으로 지호와 세희의 관계 변화에 큰 반전을 선사하기 위한 드라마적 장치였다는 건 물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 반영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인 만큼 이름도 모르고, 다시 볼 수 없는 상대에게 저지른 그 단 한 번의 선택이 만약 로맨스 장르가 아니었다면 바로 범죄수사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한 부분이 아쉽다. 이 부분은 세희가 지호를 다시 만났을 때 평소 성격처럼 냉철하게 다뤄주길 기대해본다.


이제 전혀 다른 성격의 남녀주인공의 의도하지 않은 동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서로를 이해해가는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사실 이러한 흐름 자체는 그간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뤄졌던 부분이기 때문에 새로움을 주지 못한다. 과연 첫방송 느낌 그대로 익숙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번 생은 처음이라>만의 매력을 다져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가 궁금하다.


한편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집 있는 달팽이가 세상 제일 부러운 ‘홈리스’ 윤지호(정소민)와 현관만 내 집인 ‘하우스푸어’ 집주인 남세희(이민기)가 한 집에 살면서 펼쳐지는 수지타산로맨스로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방송된다.




iMBC 김은별 | 화면캡쳐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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