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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주인공의 정체를 알고 나면 영화를 다시 보게되는 놀라운 반전 <대장 김창수> ★★★

기사입력2017-09-2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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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1896년 황해도 치하포, 청년 김창수가 일본인을 죽이고 체포된다. 그는 재판장에서 국모의 원수를 갚았을 뿐이라고 소리치지만 결국 사형 선고를 받고 인천 감옥소에 수감된다. 일본의 편에 선 감옥소장 강형식은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김창수를 갖은 고문으로 괴롭히고 죄수들마저 김창수에게 등을 돌린다. 동학 농민 운동에 가담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겠다는 투지로 살아왔으나 아직은 외골수에 혈기만 넘치던 김창수. 자신은 죄인이 아니라며 감옥 안에서도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던 청년은 자신보다 더 억울하고 힘이 없어 그저 고통을 당해내고 견뎌내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감옥 안의 조선인들을 보며 해야 할 일을 점점 깨우치기 시작한다. 바깥 세상보다 더 참혹한 감옥 살이를 견디는 이들을 향해 손을 내밀기 시작하는 김창수와 그로 인해 점점 변화해가는 동료 죄수들. 천하고 평범한 청년이 대장 김창수로 거듭나기까지 그의 모든 것을 바꿔놓은 625일의 이야기!


▶ 비포스크리닝

이원태 감독은 실제 '김창수'와 싱크로율 100%라는 확신으로 조진웅을 캐스팅하기 위해 3년 동안 삼고초려했다고 한다. 몇번의 고사 끝에 배역을 맡게 된 조진웅은 이번 작품으로 인생캐릭터를 만났다고 하며 조진웅의 연기 덕분에 이 영화는 제37회 하와이국제영화제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부문에 초청되었다고도 한다. 영화에 출연하는 송승헌도 데뷔 21년 만에 첫 악역에 도전하며 그의 연기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 애프터스크리닝

어떻게보면 놀라운 반전이다. 영화가 거의 끝에 이르러서야 '김창수'가 누구 인지를 알게 되는데, 그 순간 머리속에서는 영화의 첫장면부터 다시 복기되기 시작한다. 치기 어린 행동으로 보였던 장면들도 다시금 이해가 되고, 각 인물들의 대사가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다시 해석하게 되고, 주인공의 성정에 대해 다시금 꼼꼼히 생각해 보게 된다. 정말 특이한 영화다. 한번 봤을 뿐인데 머리 속으로는 여러번 본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평범한 저 젊은이가 어떻게 칼을 든 일본인과 싸워서 이기며, 재판장에서도 어떻게 저렇게 당당하게 법관들을 호통칠 수 있는지, 감옥에 갇혀서도 어떻게 저렇게 시련을 극복하며 힘든 나날을 지내올 수 있는지. 영화를 보는 동안 '실화 바탕이라지만 역시 영화다운 설정이네'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지만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는 생각의 주어가 바뀐다.
아무리 '그'라도 그렇지 20세의 어린 나이었다는데 어떻게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뜻을 지켜나갈 수 있었을까? 보고도 믿기지 않는 대단한 인물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생각. 나는 왜 '그'분의 젊은 시절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을까. 영화의 결정적인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김창수'가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으나 이 영화를 통해 그 인물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에 대해서는 이 영화를 기획한 감독에게 감사하다.

치기 어린 젊은 청년이 큰 인물이 되어 가는 과정을 담담하지만 뜨겁게 연기한 조진웅과 그 옆에서 감초 역할을 해줬던 조연 배우들의 명품 연기들도 밸런스가 잘 맞아 영화는 차분하면서도 묵직하게 깊은 울림을 준다. 두껍지만 지루한 역사책 보다 더 쉽게 역사의 한 부분을 알게 해줄 영화 <대장 김창수>는 10월 19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씨네그루 키다리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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