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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 가상 커플은 진짜 커플에 이길 수 없나

기사입력2017-09-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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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님과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이 9월 26일 12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쇼윈도 커플'로 김숙-윤정수 커플에게 제2의 전성기를 선물했던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이하 최고의 사랑)은 2015년 5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처럼 가상 커플이 주인공이 된 예능 프로그램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필두로 방송계에서 오랫동안 자리잡아온 포맷이다. 진짜 연애 관계가 아닌 남-녀 연예인을 등장시켜 이들이 가상 연애, 혹은 가상 결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가상 연애를 하는 연예인의 평소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재미를 주곤 했다. 그러나 '가상'이라는 설정 때문에 그로 인한 한계 역시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계약관계로 연인-부부 관계를 유지해온 이들 중 한명의 실제의 연애 스캔들이 공개 되면 시청자들에게 속은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아무리 가짜로 사귀고, 결혼한다고 해도 실재와 가상을 넘나들며 감정이 커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방송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대본이 있느냐 없느냐'하는 논란과 '진짜 좋아하는 것 같다, 아니다' 라는 헷갈림을 주어야만 방송의 인기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 '가상 연애물'의 한계이자 재미 포인트다. 방송 이후 출연자가 연애 중이라 논란이 되었던 가상 연애물로는 <우결>외에도 <내귀의 캔디2>도 예로 들 수 있다. 당시 박민영과 두근거리는 전화 통화로 화제가 되었던 이준기가 방송 직후 전혜빈과 연애 중임이 기사화 돼 '거짓말 방송'이라고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실 ‘가상 연애’는 앞으로 진행되는 내용이 정해져 있는 기획물이기도 하다.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두 사람이 만남 → 점차 서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함 → 친구나 부모를 만나서 실망하거나 기대함 →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해주고 감동함 → 새 집에 입주하거나 서로의 집에 초대함 → 옛날 연인의 존재에 대해 발견하고 꼬투리를 잡고 다툼 → 첫 포옹이나 손잡기 등 스킨쉽을 통해 두근거림 →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으면 다른 커플 만나서 게임하거나 여행 감.(중간 중간 ‘마음을 모르겠어요’ ‘감동했어요’ 와 같은 속마음 인터뷰 삽입)


하나의 커플을 두고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정해져 있다 보니 시청자 역시 금세 질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결혼했어요>가 가장 자주 취했던 것이 ‘새 커플 투입’이었는데, 기존 커플의 인기가 떨어진다 싶으면 새로운 환경이나 기획을 던져주기보다는 ‘새 커플’을 투입해 방송 인기의 견인차를 삼으려 했던 것이다.

<최고의 사랑>역시 김숙-윤정수 커플의 인기를 뒷받침 해줄 또 다른 커플을 투입을 이어왔는데 방송 초반 함께 시작했던 기욤 패트리-송민서 커플의 하차 후 오나미-허경환, 유민상-이수지, 송은이-김영철 커플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개그맨 커플이라는 것. 제작진이 커플의 감정 전환을 위해 새로운 상황을 던져주지 않아도 알아서 재미를 끌어올리는 개그맨 커플을 투입시켜 제2의 김숙-윤정수 커플처럼 만들고 싶었던 노림수로 읽힌다. 이처럼 '가상 연애물'의 예능으로서의 인기가 끝난 것일까.


최근에는 '가상'이 아닌 진짜 커플들의 삶을 보여주는 리얼 관찰 예능이 인기를 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이하 동상이몽2)이다. 추자현의 남편인 우효광의 매력으로 '우블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낸 <동상이몽2>는 최근 강경준-장신영 커플이 투입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짜 커플이 아닌 진짜 커플이 출연하는 예능은 이 외에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효리네 민박>, <신혼일기2>, <별거가 별거냐2> 등이다. 특히 <동상이몽2>와 <효리네 민박>은 부부의 실제 주거 공간을 보여줘 연예인의 진짜 삶을 들여다 보고 싶은 마음까지 충족시키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상으로 짝지어진 커플이 대본에 의해 움직이는 방송보다는 실제 커플이 자신의 삶의 공간을 공개하며 평소의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더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물론 진짜 커플의 방송이라 해도 대본은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카메라가 꺼진 이후에도 진짜 커플이니 말이다. '저 둘이 진짜 연애 중일까' '둘의 관계가 진짜 결혼으로 발전할까'에 대한 궁금증은 더이상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충족시키지 못하니 말이다.



iMBC 김송희 | 사진출처 각프로그램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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