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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아름다운 세계관을 가진 오웬의 감동적인 성장 이야기<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 ★★★

기사입력2017-09-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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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3살 때 말문을 닫은 소년 ‘오웬’은 몇 년 후 인어공주를 보며 다시 말을 하기 시작한다. 용기가 필요할 땐 헤라클레스, 친구를 원할 땐 정글북, 진짜 소년이 되고 싶을 땐 피노키오. 피터팬처럼 네버랜드에서 살길 꿈꾼 러블리 디즈니 덕후 ‘오웬’의 기적 같은 성장 스토리. 디즈니도 몰랐던 디즈니의 마법이 시작된다!


▶ 비포스크리닝

이 영화의 발단은 주인공 '오웬'의 아버지이자 퓰리처상 수상 기자이면서 작가이기도 한 '론 서스카인드'가 쓴 아들의 성장기 [Life, Animated]가 집필되면서였다. 오래 전부터 '론'과 알고 지내던 로저 로스 윌리엄스 감독은 책의 집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후 책을 읽은 감독은 '오웬'과 가족들이 보여준 기적 같은 이야기에 매료되어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그러나 가족 외의 사람들과는 접촉을 피했던 '오웬'의 마음을 열기 위해 2년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서히 친해지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해외 영화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4%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국내 관객들에게 주목받은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은 2017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 노미네이트, 제32회 선댄스영화제 감독상 수상, 그리고 제22회 크리틱스 초이스, 제69회 미국감독조합상, 제29회 시카고비평가협회상, 제37회 런던비평가협회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주목받으며 일찍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 애프터스크리닝

정말 놀라운 이야기다. 자폐아의 성장과 그의 가족 이야기는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눈물을 쏟게 하겠지만 '오웬'의 다큐멘터리는 정통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접근했다. 영화는 실제 인물 '오웬'과 그의 가족들이 직접 찍었던 비디오로 시작되지만 깜찍하고 귀여운 아기 '오웬'의 모습은 어느 순간부터 펜으로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변화된다.

성인이 된 '오웬'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여 인터뷰하는 장면을 보면 과연 지금 보이는 '오웬'이 문제가 있었던 인물 맞나? 싶지만 그 의문의 과정은 가족들의 인터뷰와 애니매이션이 어우러져 차분히 설명을 해 준다.
자폐를 앓고 있는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과 그간의 과정이 말로 하자면 얼마나 지난하겠는가. 그 지난한 스토리를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스케치 애니메이션과 함께 보다보면 '오웬'의 머리 속 세상도 쉽게 이해되고 그의 성장에 대해서도 공감의 속도가 빨라진다. 한편 우리가 그저 지나치듯 넘겨버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세상이 아이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었는지도 새삼스레 느낄 수 있게 된다.


디즈니의 수 많은 캐릭터들을 통해 오웬은 사회를 배워나갔고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나름의 방식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오웬'은 디즈니의 주변 캐릭터들을 보호해 주고 그들을 세상에 끌고 나가는 '들러리들의 수호자'라는 캐릭터를 창조하여 영화 속에서 또 하나의 단편 애니메이션 '길 잃은 들러리들의 땅'을 보여준다.

'오웬'이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 눈물과 감동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과정 중에는 졸업과 독립, 첫사랑의 실패까지 보여지며 관객들은 동정심에 대한 압박감으로 부터 해방된다. 자폐증이 있다고 해서 특별한 시각으로 볼 필요가 없음을, 장애아와 함께 살아가는 그들의 가족은 정말 대단하지만 다시 보면 가족애가 돈독한 보통 가정과 비슷하다는 것을 영화가 끝나고 나면 느끼게 된다.
그리고 어쩜 '오웬'은 일상의 말도 문학적인 표현과 묘사를 통해 잘 하는지 '오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기울이게 만들고 다시 곱씹어 생각하게 만든다. 정말 매력적인 청년이다!
충분히 신파적인 소재이지만 전혀 다른 접근법과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냄으로써 눈물 대신 감동과 이해, 희망을 전해주는 <인생을 애니메이션처럼>은 9월 2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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