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1회 TV성적표
34살의 드라마 작가 현수(서현진)는 대본대로 찍지 않는 감독과 대판 싸우던 순간 유일하게 자신의 편을 들어준 정선(양세종)과 재회한다. 현수는 한순간도 잊지 못했던 첫사랑을 이런 상황에서 마주했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5년 전 두 사람은 러닝 동호회에서 만났다. 좋은 회사를 그만두고 뒤늦게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 된 현수와 프렌치 셰프를 꿈꾸며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정선은 채팅으로만 이야기를 나눠본 적 있는 사이. 경복궁에서 시작된 달리기에서 실제로는 처음 만난 두 사람이지만 정선은 현수에게 사귀자고 고백하고, 당황한 현수는 이를 거절한다. 이후 홍아(조보아)로 인해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속내를 털어놓고 정선에게 위로 받는다.
GOOD
-양념이 아닌 주재료가 된 사랑 ★★★★★
-익숙함을 새로운 그릇에 담아내다 ★★★★★
한국 드라마를 두고 흔히 병원에서 사랑하고, 로펌에서 사랑하고, 학교에서 사랑하는 이야기라 재미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랑이 온도>는 요리도 하고, 글도 쓰고, 달리기도 하지만 결국은 사랑이야기라는 걸 감추지 않아 매력적이다. 흥미를 돋우는 드라마 작가와 셰프의 직업 세계는 하나의 양념일 뿐, 주재료인 사랑이 벌써부터 맛있게 차려졌다.
연상연하 커플의 매력을 살린 서현진-양세종과 가을의 색을 듬뿍 입힌 연출도 드라마에 힘을 실었다. 익숙한 캐릭터, 익숙한 공간을 새로운 그릇에 잘 담아낸 이 드라마가 앞으로 또 어떤 다채로운 맛을 선사할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BAD
-설렘과 오글거림 사이 ☆☆☆☆☆
-어차피 결말은 사랑? ☆☆☆☆☆
설렘과 오글거림은 한 끗 차이다. 하명희 작가 특유의 대사들이 인물들의 특성을 대변하며 시원시원하게 극을 이끌어가면서도, 때로는 그 과함에 호불호가 갈렸다. 과연 이 '대사빨'이 명대사 어록으로 남아 로맨스에 불을 붙일지, 지나친 멋부림으로 몰입을 방해할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사랑이라는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전개에 대해서도 반응이 나뉜다. 다음 회를 기대하게 하는 굵직한 사건이나 색다른 설정이 없고, 결국 인물들이 서로 사랑하며 성장하는 엔딩이 예측되기 때문. 하지만 방송 전부터 본격적으로 '감정선 자체가 사건인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오로지 그 깊이와 공감대를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는 온라인 동호회 채팅으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나게 된 드라마 작가 지망생 현수(닉네임: 제인)와 프렌치 셰프를 꿈꾸는 정선(닉네임: 착한스프), 그리고 이들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릴 로맨스물이다.
iMBC 김은별 | 화면캡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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