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캔 스피크> 김현석 감독, "휴먼코미디? 시나리오 받고 뒷통수 맞은 기분"

기사입력2017-09-06 19:09

6일(수)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아이 캔 스피크> 언론 배급 시사회에는 김현석 감독과 나문희, 이제훈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현석 감독은 "저희가 숨긴다고 숨겼는데,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이 각각 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아이 캔 스피크>는 추석 개봉에 걸맞는 휴먼코미디 영화로 표면적으로는 민원왕 할머니와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의 이야기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안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사연을 동시에 다루며 묵직한 메시지도 동시에 전달한다.

이에 대해 김현석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저 역시 고만고만한 휴먼코미디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중후반의 이야기들이 밝혀지면서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위안부를 정공법으로 다룬 영화들과는 다르게 할머니를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그는 "최대한 코미디로 가려고 하지만 피할 수 없는 메시지가 있다. 이게 물과 기름처럼 놀지 않도록 많이 고민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017년 추석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 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로, 옥분이 꼭 하고 싶었던 말을 통해 다시 한번 위안부 문제를 조명하고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