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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최홍림, '개그맨→프로골퍼→말기 신부전증 환자' 칠전팔기 인생사

기사입력2017-09-0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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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개그맨 최홍림이 출연한다.


1987년 제1회 대학 개그제에서 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개그맨 최홍림. ‘꼭지와 깍지’, ‘청춘교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그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쏟아지는 개그맨들 사이에서 최홍림은 설자리를 잃었고 더 이상 방송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TV에 나오는 동료들을 보며 박탈감에 우울증까지 앓던 그는 결국 가족들이 있는 미국행을 택했다.


우연히 미국에서 골프 방송을 보게 된 최홍림은 그 순간 골프를 통해 방송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꾸게 됐다. 그날로 골프를 시작한 그는 결국 2002년 최초의 ‘개그맨 출신 프로골퍼’가 됐다. 그리고 마침내 2010년, 14년 만에 한 방송을 통해 복귀했다. 어떤 고비가 닥쳐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역경을 헤엄쳐 나오는 칠전팔기의 사나이, 개그맨 최홍림의 일상을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본다.



데뷔 33년 만에 처음 맞이한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인지도도 쌓이고 사업도 자리를 잡던 시기에 최홍림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바로 말기 신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 것. 3년 전 처음 진단을 받을 땐 관리만 잘하면 10년도 쓸 수 있다던 신장 기능이 3년 만에 8%로 악화된 것이다. 어떤 질병보다 관리가 중요한 신부전증, 기러기 아빠로 지난 3년간 고군분투하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한 것이다. 앞으로 치료를 받게 되면 제대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기에 최홍림은 자신이 아픈 것보다 가족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는 최근 진행된 검사에서 신장 기능이 8% 남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2월 14%가 남았다던 검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6개월 만에 무려 6%나 떨어졌다. 투석이나 이식수술로 신장 기능을 대신해야 할 상황이 온 것이다. 그런 최홍림에게 애타게 기다렸던 소식이 전해졌다. 누군가 신장을 공여해주겠다는 것. 그러나 최홍림은 기뻐할 수가 없다. 신장을 공여해주겠다는 이가 40년 가까이 연락을 끊고 지냈던 친형 최길림 씨이기 때문이다. 40여 년 전, 지독히도 가족들을 괴롭혔던 형이었다. 형은 어머니가 돈을 주지 않으면 애꿎은 홍림과 누나들을 두들겨 패곤 했다. 심지어는 돈을 주지 않는다고 집에 불을 지르고 집문서를 들고 도망가기도 했다. 형 때문에 집안은 조용할 날이 없었고, 이 모든 걸 보고 자란 최홍림에게 형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런 형이 “홍림이에게 그동안 해준 게 없으니 신장이라도 주고 싶다”며 동생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그렇게 기다리던 이식 소식이 건만 최홍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덥석 신장을 주겠다고 한 형이 고마우면서도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면 울컥 울컥 분노가 치솟는다. 맞았던 몸의 상처는 모두 아물었지만 마음에 남은 상처가 너무도 커 용서가 쉽지 않은 것이다. 애꿎은 형의 연락처가 적힌 종이만 폈다 접었다 하는 그다. 과연 최홍림은 어릴 시절의 상처를 딛고 형에게 연락할 수 있을까?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형이 내민 손을 이제는 잡을 수 있을 것인지, 40년의 미움을 뛰어넘는 형제의 뜨거운 화해와 용서의 여정이 오는 3일 <사람이 좋다>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iMBC 편집팀 |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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