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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장동건 "장동건-정우성을 넘볼 차세대 미남 아직 없어" ②

기사입력2017-08-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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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브이아이피>에 출연한 장동건을 만났다. 장동건은 영화 <브이아이피>에서 미 CIA로부터 북한 고위층 VIP 광일을 넘겨받은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할을 맡아 선 굵은 느와르 연기를 펼쳤다.
대중과 만나는 기회가 자주 있는 배우가 아니라 그에 대해서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았다. 그에 대한 세간의 질문 중에서는 물론 '여전히 잘생겼느냐'라는 질문이 가장 많았지만 1992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생긴 배우로 손꼽히고 있는 장동건에게서 외모때문에 덜 부각이 된 그의 연기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그 동안 했던 작품들을 유심히 보면 여배우와의 연기 보다는 남자 배우들과의 연기가 더 많다. 이유가 있는가?

A. 배우라는 직업은 일단 선택을 받아야 그 다음 선택권이 생기다 보니 남성적인 영화들이 주로 많이 들어오더라. 의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전쟁이나 느와르 영화를 많이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요즘 한국영화를 생각해 보면 멜로 영화가 거의 없기도 하다.

Q. 본인의 외모 때문에 여배우와 작업할 기회가 적다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지?
A. 제 외모가 너무 뛰어나서 여배우들이 싫어한다. (웃음) 여배우와 같이 연기할만한 영화들이 기획부터 잘 안 되는 것 같다.

Q. 바로 전작도 그렇고 이어서 느와르를 선택했다. 느와르는 왜 좋아하게 된 건가?
A. 영화를 처음 접하고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어떤 영화 때문일 것이고 그 영화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된다. 제 나이 또래 대부분의 배우들처럼 나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대부> 같은 영화를 청소년기에 인상적으로 봤고 그때의 감흥이 아직도 남아 있다. 홍콩 느와르의 전성기때 영화를 봤던 세대라는 영향도 있을 것이다.

Q. 느와르 장르에 많이 출연했는데, 청춘 느와르 영화 <친구>의 이미지를 기억하는 대중들이 많을 것이다.
A. <친구>의 경우 그 당시에는 큰 도전을 한 것이었다. 나름 엄청난 파격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당시만 해도 청춘스타인 주인공이 깡패 역할에 사투리 쓰는게 파격적인 일이었다. 당시 흥행을 염두에 두고 선택한 작품도 아니었고, 촬영 당시 우리끼리의 이야기는 40만 관객이 목표였다. 그랬는데 그 영화가 6개월 정도 극장에 걸려 있었다. 당시에는 멀티플렉스도 없던 땐데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친구>는 저를 관객이 다르게 봐준 계기가 된 영화여서 남다르고 중요한 영화다.



Q. 그런데 <신사의 품격> 같은 트랜디 드라마에서 보여준 장동건의 모습도 대중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A. <신사의 품격>의 경우 다시 하라고 하면 정말 재미있게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는 그런 연기를 처음 해보기도 했고, 스스로 즐기면서 하지 못했다. 망가지고 아니고가 문제가 아니라 좀 더 나를 내려놓고 내가 재미있게 연기하면 관객들도 재미있어 한다는 확신이 생기니까 일상의 평범한 연기나 또는 과장되게 재미있게 하는 연기에도 관심이 많이 간다. 즐겁게 할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Q. 작품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지?
A. 작품마다 끌리는 지점이 다 다르다. 어떤때는 감독에게 끌리고 어떤때는 역할이 좋아서 끌리고 어떤때는 늘 하던 역할이지만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어서 끌리기도 한다. 딱 뭔가를 기준으로 선택하지는 않는다. 예전과 조금 달라진 것이 있는데, 예전에는 좋은 점 70 안 좋은 점 30이면 작품을 고사했던 적이 많았다. 안 좋은 점 30이 좋은 점 70보다 더 크게 느껴져서 였다. 그런데 요즘은 좋은 점 70에 더 많이 끌리더라.

Q.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이 변했나?
A. 내 연기생활 기간에 비해 작품 수가 많지 않은게 후회되기도 했고, 출연했던 작품 여러 편이 잘 흥행이 안됐는데 그렇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더라. 또 반면 신중하게 선택한 작품도 반드시 잘되지도 않더라. (웃음) 흥행은 미리 예상도 안되는 거지만 여러 경험을 하고 보니 이제는 장점을 더 많이 보게 되었다.


Q. 실패의 경험이 생각의 변화를 준 것인가?

A. 딱 그렇다기 보다 한동안은 영화를 안 보던 시절이 있었다. 영화 보는게 힘들었다. 영화를 즐기면서 못 보고 연기나 캐릭터에 대해 뭔가를 찾아내려 하다보니 일 같아서 영화를 안 본적이 있었다. 흥행성적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었는데 2~3년 정도 있었다. 그때가 슬럼프였다.스스로에 대한 관심도 없어지더라. 자기애가 없어지니까 연기하는 게 재미 없어지더라. 나한테 좀 질린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촬영은 계속 하고 있었다. 지금 3년 만에 <브이아이피>로 나오긴 했지만 그 동안 <7년의 밤>도 찍었고 중국에서 드라마도 찍고 와서 길게 쉬지는 않았다. 그냥 넋놓고 슬럼프를 보냈다. 그런데 일은 일로 극복해야 하는 것 같다. <7년의 밤>을 찍으면서 벗어나오기 시작했고, 다시 연기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다시 제가 멋있어지기 시작했다.(웃음) 지금은 괜찬다.


Q. 보통 연기자들은 부모가 되고 나면 아이들이 볼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하던데, 어떤가?
A. 아이들이 보고 싶은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데 현실과 괴리가 좀 있다. 오히려 실제 선택하게 되는 작품들은 더 센 캐릭터들로 가고 있는 중이다. 애니메이션 더빙이라도 해야 하나? (웃음) 부드러운 역할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Q. 그 동안 대한민국 남자 중에서 '잘생김'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혹시 잘생김의 대명사를 물려줄 후배 배우가 있으신가?
A. 그랬다. 잘생김의 대명사는 장동건-정우성이었다. 아직까지는 잘생김의 대명사를 물려줄 남자가 없다. 미의 기준이 바뀌는 것 같기도 하다. 장동건-정우성 이상은 아직 안 나오는 것 같다. (폭소)


Q. 외모에 대해 쿨하게 인정하면서 오히려 웃음을 주고 있다.

A. 이번 <브이아이피>의 제작보고회 부터 외모에 대해 이런 식으로 답하고 있다. 사실 외모에 대한 질문은 항상 받는데 처음에는 겸손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그 답변이 진심이다. 매일 보던 얼굴이라 뭐가 그리 특별한가 싶고 그래서 겸손한 답을 했는데, 오랫 동안 그런 답변을 하는 제가 슬슬 질리기도 하고 질문하시는 분들은 제가 어떤 반응을 하는지가 궁금해서 물어보시는 것 같아서 답변 스타일을 바꿨다. 예전에는 촬영과 홍보도 진지하게 했었는데, 공들여 만든 작품의 홍보에서 장난을 치는 게 결례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답변했었다. 이제는 외모의 멘트에 대해 장난을 쳐도 대중들이 받아주실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Q. 이런 유머 감각이라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반응이 좋을 것 같다.
A. 예능프로그램은 자신이 없다. 아무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웃기려고 노력하는 나도,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써주는 MC들도, 웃음을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힘들고 불행할 것 같다. 이번에 <브이아이피>를 같이 찍었던 동료들과 같이 브이앱 같은 걸 해보면서 살짝 예능 프로그램도 해볼까도 싶더라. 하지만 자신이 없다.

Q.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가?
A. 딱히 어떤 작품에 대한 생각은 없다. 작품마다 의미는 다를텐데 관객의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도 있고 나는 애정이 있지만 관객이 외면한 작품도 있다. 그런게 결과적으로 지나서 생각해 보면 관객의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 저한테도 의미가 있는 것 같더라. 결과가 좋아야 만든 사람들이 다 같이 행복해진다. 또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좋겠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보는 작품을 하고 싶다.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느와르 <브이아이피>는 23일 개봉한다.

☞인터뷰 ①편 다시보기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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