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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 국내 최장기 쇼 돌고래였던 '금등이'와 '대포'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기사입력2017-08-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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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이 국내 최장기 쇼 돌고래였던 '금등이'와 '대포'가 어릴 적 떠나왔던 고향으로 돌아가는 감동적인 여정을 담은 '쇼 돌고래의 슬픈 진실'을 방송한다.


점프를 하고 훌라후프를 돌리는 돌고래를 보며 우리는 즐거워하며 환호했다. 한 번도 이 돌고래들이 어디서 왔는지 묻지 않았다. 야생의 삶 대신 좁은 수족관에 갇혀 인간을 위해 공연을 해 온 돌고래의 그 미소 뒤에 가려져 있던 고달픈 삶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20년이라는 오랜 감금의 세월을 뒤로하고 두 마리의 수족관 돌고래가 바다로 돌아간다.

지난 5월 22일. 서울대공원 최장기 쇼 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제주 바다로 이송됐다. 2013년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가 2015년 '태산이', '복순이'가 바다로 돌아가고 난 후 세 번째 진행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야생 방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금등이'와 '대포'를 마지막으로 서울대공원은 더 이상의 돌고래 사육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세계적으로 해양 포유류 전시 및 공연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20년, 제주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수족관에서 산 세월이다. 어린 시절 가족과 친구와 함께 살던 바다에서 붙잡혀 온 건 '대포' 나이 대여섯 살쯤인 1997년, 같은 또래의 '금등이'는 이듬해 8월 수족관으로 왔다.

2013년 수족관 돌고래의 첫 방류가 진행됐지만 '금등이'와 '대포'는 선택받지 못했다. 그렇게 기약 없이 공연하던 어느 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적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야생의 바다를 떠난 지 오래, 고향으로 돌아가도 야생 무리에 합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설상가상 방류를 앞두고 자연적응 훈련 도중 '대포'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이송 시 눈에 상처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고 건강상태도 나빠지기 시작한 것.

과연 '금등이'와 '대포'는 20년 만의 고향 바다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한 대한민국의 세 번째 남방큰돌고래 야생 방류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지난 2월 전국에서 돌고래 폐사율이 가장 높아 ‘죽음의 수족관’이라 불리던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또 한 마리의 돌고래 폐사 소식이 들려왔다. 작년 여름 일본 타이지에서 반입된 어린 돌고래 한 마리가 수족관에 도착한 지 5일 만에 폐사한 것이다. 수족관 돌고래의 평균 수명은 4년, 야생 수명이 40~50년인 돌고래들이 자신의 나이 10분의 1밖에 살지 못한 채 죽어가는 곳.

대체 돌고래에게 수족관은 어떤 곳일까. 본래 그대로 야생의 습성대로 살 권리를 빼앗긴 돌고래들이 겪는 고통, 돌고래의 미소 뒤에 가려졌던 수족관의 잔혹한 진실이 공개된다.

'금등이'와 '대포'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육사들은 감정과 자유의지, 판단능력을 지닌 돌고래는 인간과 아주 비슷하다고 말한다. 돌고래들도 사람처럼 외로움을 고통으로 느끼기도 한다. '금등이'와 '대포'가 고향 바다로 돌아간 후 텅 빈 수족관엔 '태지'(큰돌고래. 수컷. 17살 추정) 혼자 남겨졌다. 서울대공원 삼총사 돌고래였던 '금등', '대포', '태지' 셋은 9년을 함께 공연하던 동료였다.

두 친구가 떠나고 갑자기 혼자가 된 '태지'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콘크리트 바닥 위에 올라오기를 반복하고 피부가 찢어질 듯이 거칠게 벽에 몸을 부비며 불안해한 것.

일본 타이지에서 잡혀 올 당시 끔찍끔찍한 돌고래 학살 현장에서 잡혀 온 '태지'는 먼 타지에서 서로 의지하며 지냈던 동료들이 사라져버린 충격까지 받으며 두 번의 트라우마를 갖게 됐다. 고향으로 돌려보낼 수 없고 방류도 할 수 없는 '태지'의 기약 없는 수족관의 삶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걸까.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뒤 편 슬픔에 가득한 삶을 살아야 했던 쇼 돌고래들의 이야기를 다룬 ‘쇼 돌고래의 슬픈 진실'은 오는 8월 17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iMBC 편집팀 |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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