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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TV성적표] 경쾌하고 유쾌한 B급 정서, 하지만 조금은 아쉬웠던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수목드라마홈페이지 2017-08-10 10:33
[TV성적표] 경쾌하고 유쾌한 B급 정서, 하지만 조금은 아쉬웠던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TV성적표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 어젯밤 첫 방송을 했다. 이제는 흔한 소재인 타임슬립이지만 기존과 달리 심각하지 않고 청춘의 처절하면서도 유쾌한 사랑 쟁취기가 될 것이라던 기획의도에 맞게 <맨홀>은 인물 설명에 친절한 나레이션이 가미되는 신선한 방식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28년동안 짝사랑했던 수진(유이 분)의 함이 들어오는 날 필(김재중 분)은 술에 잔뜩 취해 함진아비 일행에게 행패를 부리고 수진의 결혼을 막을 방법이 없을지 '똘벤져스4'를 찾아 다니며 조언을 구한다. 일주일 후에 있을 수진의 결혼식날이 어쩌면 첫날밤이 아닐수도 있다는 진숙(정혜성 분)의 말에 솔깃한 필은 수진과 수진의 예비신랑 박재현(장미관 분)을 찾아 온 동네 모텔을 들쑤시고 다니다 멀티방에서 나오는 수진과 재현을 마주하고 둘을 오해하며 찌질한 진상을 부리다 재현에게 얻어 맞고 '똘벤져스4'가 모여있는 옥상에 오게된다. 그 와중에 석태(바로 분)는 수진이 필에게 우편으로 보낸 청첩장을 가로채 자신의 책상 서랍에 숨기는 장면이 포착되었는데 그 서랍 속에는 봉필에게 보냈던 수진의 많은 편지들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밤이 늦어 수진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필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하지만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는다. 쉬가 마렵다며 잠시 자리를 피한 필은 한적한 가로등 아래 맨홀로 빠지게 되고, 이후 고교 시절로 타임슬립하게 된다.


GOOD

-경쾌하고 유쾌한 진행, 제대로 자리 잡은 B급 정서 ★★★★★
-뉴페이스 대거 출연, 주연만큼 돋보이는 개성있는 캐릭터 ★★★★★

등장 인물마다 친절하게 자막과 나레이션으로 소개를 해준 캐릭터 소개는 참신했다. 쓸데 없는 설정으로 인물을 부각시키는 소모적인 장면을 없애고 스피디하게 인물들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 해 줘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 마다 속도감 있게 극을 진행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만화에나 등장할 법한 과장된 인물들이지만 전반적으로 평범함을 없앤 연출로 B급 정서를 강조해 코믹을 부각시켰고, 우울할 수 있는 청춘의 현주소였지만 밝고 긍정적으로 그려내었다.
웃는 얼굴로 뒤통수 치는 캐릭터라던 바로의 조석태 연기는 첫눈에 합격점이었다. 아이돌 바로가 아닌 캐릭터에 완전 몰입한 바로는 미련한 듯 음흉한 속내를 은근히 드러내며 앞으로 조석태의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똑부러지지만 똘기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윤진숙을 연기한 정혜성도 극에 너무나 잘 어울렸다. 김재중과 바로 사이에서 균형감을 잘 맞춰주고 '똘벤져스4'의 통통 튀는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뿐만아니라 DVD판매 대여점을 운영하는 오달수 역의 이상이, PC방+당구장을 운영하는 양구길 역의 강홍석도 연기의 처짐 없이 찌질한 청춘들의 모습을 잘 그렸다. 청춘들 뿐 아니라 봉필의 부모님으로 등장한 주진모와 김혜옥의 연기 케미도 짧지만 강렬한 웃음을 남기며 극을 풍성하게 해 주었다.


BAD

-대사와 입모양이 묘하게 안맞아 더빙처럼 보여요 ☆☆☆☆☆
-채널 돌려야 하나 고민하게했던 중반의 산만함 ☆☆☆☆☆

장점도 있었지만 그만큼 아쉬운 부분도 있었던 첫 방송이었다. 조연들의 캐릭터에 감탄하고 반한 반면 주연들의 캐릭터는 지나치게 오바스러웠다. 수진의 함이 들어오던 날 밤 필의 소동 정도는 적당했지만 그날 이후 동네를 돌아다니며 몇십분간 반복적으로 보여줬던 필의 몸부림과 정신나간 사람 같은 행동은 '빨리 맨홀에 빠져서 장면이 전환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김재중 혼자 하드캐리한 면이 있긴 하지만 극의 초반과 후반에서 보여줬던 스피디했던 전개의 장점을 중반에서 갉아먹는 지루하고 산만한 편집은 너무나 아쉬웠다. 그리고 묘하게 어색한 주연 배우들의 대사 입모양은 가끔 더빙처럼 보이기도 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 이슈가 되고 있는 CG는 극의 컨셉이 B급 코믹임을 감안한다면 그닥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다. 고퀄리티의 현실성 있는 CG라면 B급 정서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테니.
하지만 더 이상 캐릭터 설명이 필요없는 다음회 부터는 본격적으로 사건 중심 진행과 인물들간의 케미가 극을 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연 봉필이 적절하게 마음을 표현해 강수진과 결혼에 성공할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백수 봉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빡세고 버라이어티한 시간여행을 그린 '랜덤타임슬립' 코믹어드벤처 <맨홀>은 매주 수, 목 밤 10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iMBC 김경희 | 화면캡쳐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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