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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눈을 감아도, 귀를 막아도 스릴러의 늪은 피해갈 수 없다 <장산범>★★★☆

기사입력2017-08-0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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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도시를 떠나 장산으로 이사 온 희연(염정아)은 무언가에 겁을 먹고 혼자 숲 속에 숨어있는 여자애(신린아)를 만난다. 희연은 소녀를 집으로 데려오지만, 남편(박혁권)은 딸 준희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이 소녀를 수상하게 여긴다. 소녀가 찾아온 뒤 하나 둘씩 실종되는 사람들 사라진 시어머니(허진)와 남편… 그리고 들려오는 ‘그것’의 목소리. 누군가 우리 가족의 목소리를 흉내 내고 있다!


▶ 비포스크리닝

지난 2013년 개봉, 560만 관객을 사로잡은 <숨바꼭질> 허정 감독이 4년 만에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으로 돌아왔다. 가장 안전하고 익숙한 공간인 집을 스릴러의 공간으로 만들어낸 허정 감독이 이번에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목소리를 이용해 신종 스릴러를 만들어 낸다.
또한 영화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에 다시 스릴러로 돌아온 염정아와 <초인가족2017><육룡이 나르샤>등으로 다양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박혁권, <피고인><덕혜용주>를 통해 천재적인 연기력을 펼친 아역배우 신린아의 연기도 주목해볼만 하다.
영화가 공개되기도 전에 북미, 남미를 비롯하여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122개국에서 세일즈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남미를 비롯한 10개국에서 극장 개봉도 앞두고 있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움을 알 수 있다.


▶ 애프터스크리닝

소리로 공포감을 느끼게 해 주겠다는 허정 감독의 말은 사실이었다. 내 가족들의 목소리가 번갈아 들리지만 누구의 목소리가 진짜일지, 어떤 목소리를 따라야 할지 모르겠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주는 공포감을 허정 감독은 절묘하게 짚어냈다.
사전 홍보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염정아 가족의 숨겨진 비밀도 의외의 면모이며 장산범의 정체 또한 놀랄만한 반전이다.
스릴러 영화라는 걸 알고 있기에 첫 장면부터 괜시리 마음 졸이며 언제 어떤 걸로 공포감을 주는지 기다리는 맛도 쫄깃하다. 수 차례 가슴이 덜컥 떨어지는 듯한 놀래키는 장면이 있지만 무엇보다 무표정하게 쳐다보는데도 그 얼굴 뒤로 뭔가 튀어 나올 것 같은 신린아의 얼굴은 백마디의 대사도 필요 없을 정도로 큰 임팩트를 안겨준다.


염정아의 연기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상처있는 엄마의 공허하고 신기루를 쫒는 표정부터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극한의 갈등 상황의 감정까지, 그리고 기어이 아이의 목소리를 쫒아 뒤돌아 가면서 남편을 향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절절한 모습까지도 모두 한 얼굴로 펼쳐낸다. 여린 듯 강인하고 예민하면서도 모든 것을 무시할 수 있는 복잡한 심경을 극의 흐름에 따라 물 흐르듯이 표현해 내는 염정아는 과연 스릴러의 여왕이었다.
다만 불필요한 기괴한 사운드가 너무 많아서 정작 감독이 공포감을 주려고 했던 것이 그런 사운드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목소리인 건지가 헷갈리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어찌되었건 올 여름 유일한 스릴러물로 관객들을 소름돋게 하기엔 충분한 영화 <장산범>은 8월 1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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