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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구해줘> 강렬한 첫인상, 다음회가 기대되는 완성도 높은 장르물

기사입력2017-08-0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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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첫방송 TV성적표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 <구해줘>가 어제 찻방송했다. OCN의 오리지널 드라마로 조성하, 서예지, 옥택연, 우도환, 조재윤, 박지영 등 내노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총집합으로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다. OCN은 그 동안 <38사기동대>, <보이스>, <터널>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장르물의 명가로 자리매김을 해 왔고, 이번 <구해줘>를 통해 새로운 장르인 사이비 스릴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에서 살전 임상미(서예지 분)의 가족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무지군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가로등조차 없는 어두컴컴한 도로와 세찬 빗줄기로 인해 타이어에 펑크가 나고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상미네 가족 앞에 검은 우비를 입고 나타난 4총사가 이들을 도와준다. 무지군의 산 속에 위치한 '구선원'에서는 부흥회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영부'인 백정기(조성하 분)는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신묘한 능력으로 신도들을 사로잡고, 유난히 따뜻하고 욕심 없어 보이는 구선원의 사람들은 어딘지 모르게 수상한 모습을 보여준다. 갈곳 없는 노숙자들도 받아주는 구선원 처럼 보였으나 방송 말미에 드러난 구선원 사람들의 실체 일부, 그리고 임상미의 가족에게 기도를 해 주는 척 하다 상미의 허벅지를 만지는 백정기의 모습은 2회부터 본격적으로 밝혀질 이들의 실체를 짐작하기에 충분했다.


GOOD

-영화같은 스케일, 신선한 볼거리 ★★★★★
-강력한 비주얼의 사이비 교주 ★★★★★

강렬했다. 보도프로그램의 재연 장면이나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볼수 있었던 사이비 종교의 행사를 드라마로 구성한 장면은 조성하의 백발 분장과 알이 배긴듯한 목소리, 조재윤, 박지영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연기는 상상 이상의 케미를 보여주며 최면에라도 걸린 듯 시청자들을 빨아들였다. 너무나 리얼하게 설계된 극중 무지군은 말이 필요없는 명품 조연들의 열연들로 채워서 실제로 존재하는 동네 같이 여겨 졌고 소싸움 장면이나 오토바이를 타며 질주하는 장면, 깊은 숲 속 구선원의 건물 등은 드라마 같지 않은 스케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볼거리 뿐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의 입체적인 성격도 인상적이었다. 소시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손병호 조차도 그저 단순한 정치인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아픈 아내에게 미음을 떠먹여주고, 아들 옥택연에게 웃는 얼굴로 '힘들지?'라고 물어주는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도 보여 주었다. 그저 생각없이 사고나 치고 몰려 다니는 청소년인줄 알았던 우도환도 알콜중독으로 아들에게 마음에 없는 소리로 상처를 주는 아버지와 손자를 위해 폐지를 모아 생일날 자장면을 사주는 할머니가 있는 마음 따뜻한 소년의 모습을 그려주었다. 이런 입체적인 인물설정 덕분에 마을에 등장하는 작은 인물조차도 '저 사람은 시건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시청할 수 있는 것.



BAD

-사설이 길었던 캐릭터 설명 ☆☆☆☆☆
-벌써 예상되는 폭력성 ☆☆☆☆☆

무지군의 모든 인물들이 <구해줘>에서는 한 명도 허투루 볼 수 없는 인물임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드라마는 많은 인물들에 대해 정성껏 캐릭터 설명을 해 주었다. 심지어 중국집 배달원 조차도 몇 번의 출연을 통해 '아! 아까 그놈'이라는 인식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엄친아 꼴통 역할의 옥택연은 17살 소년들의 무모한 패기와 열정이 부각되는 다양한 장면과 설정들을 통해 가정사에 아픔이 있지만 아버지의 후광에 크게 기대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캐릭터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1회의 대부분을 극에 출연하는 인물마다 세밀한 설명과 이해가 가능하도록 하느라 다소 지루했던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치밀하게 서술했기에 2회부터는 사건 중심으로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고, 그들의 선택이 어떤 상황을 만들어 낼지를 다이나믹하게 풀어내리라 기대된다.
장르의 특성상 폭력성은 어쩔 수 없겠지만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연출을 보며 앞으로도 폭력성이나 잔인함의 강도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으리라 예상된다.
<구해줘>는 매주 토, 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iMBC 김경희 | 화면캡쳐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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