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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소지섭 "관객 숫자로 기억되는 배우보다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①

기사입력2017-07-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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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지섭이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 이후로는 2년만에, 영화 <좋은 날> 이후로는 3년만에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26일 개봉한 영화 <군함도>에서 소지섭은 종로 일대를 평정한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으로 일본인들의 강압적인 태도에 부당함을 느끼지만, 매 순간 조선인들의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리와 정의 넘치는 인물을 연기했다. 소지섭은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으로 영화가 끝나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액션과 이정현과의 애달픈 로맨스로 멀티캐스팅이어 분량이 제한됨에도 불구하고 분량을 넘어서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스크린 안에서는 의리와 정을 아는 진짜 상남자로, 스크린 밖에서는 아역배우 김수안 양의 무릎을 손수건으로 덮어주는 츤데레 배려의 아이콘으로 새삼 부각받고 있는 소지섭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Q. 드디어 <군함도>가 오늘 개봉했다. 영화 어떻게 보셨나?
A. 두번 봤는데 아직은 제 부분만 보인다. 좀 더 봐야 전체적으로 볼수 있지 않을까? 나의 연기에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다.

Q. 아쉬운 부분을 다시 찍자고 하면 찍을텐가?
A. 다시 찍지는 못할 것 같다. 배우 뿐 아니라 스탭들도 모두 다 힘들었던 현장이었다. 세트나 씬도 힘들긴 했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내용이 가지는 무게감때문에 힘들었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나서 '진짜 고생했다. 힘들었겠다'라는 말을 하시더라. 오늘 개봉했으니 일반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Q. 조조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들의 반응은 상반되더라. 의미가 있고 좋았다는 의견들과 국뽕이라는 의견이 있더라.
A. 난 사실 국뽕이라는 단어를 어제 처음 들었다. 무슨 말인가 하고 찾아 봤는데 뜻이 좋지 않더라. 알고나니 쓰면 안되는 단어라 생각되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게 죄가 된다는 게 웃기지 않냐. 외국의 히어로물을 볼때는 그런 말을 쓰지 않는데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그런 단어를 쓴다는 것이 속상하다. 언론에서도 그런 말은 보여주지 않으면 좋겠다. 그냥 '감성팔이'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류승완 감독과 꽤 많이 엇갈리다가 이제야 같이 작품을 했다. 어땠나?

A. 저는 작품을 하고 있을때 당시의 감정이 중요한 사람이라 감정상태 때문에 류승완 감독이 제안했던 영화를 수차례 못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거절하면 다시는 같이 못 할것 같았다. 이게 마지막 시나리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출연을 먼저 결정했었다. 나중에 시나리오를 받고나서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이 작품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역할을 잘 할수 있을지가 고민되었고 한편으로는 왜 나를 캐스팅 했는지도 알것 같았다. 극중 칠성은 주요 인물들의 감정선에서 조금 떨어진 인물이고, 내가 대중에게 갖고 있는 이미지는 좀 묵직한 것이어서 그 반대적인 강한 이미지로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류승완 감독은 온통 머리속에 영화밖에 없는 사람이고 영화를 너무 사랑해서 미친사람이다.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나에게 질문을 하시더라. 내가 얼마나 그 캐릭터에 미쳐있는지, 이 스토리에 얼마나 미쳐서 하고 있는지를 물어보시는데, 그 이후에는 정말 많이 준비하고 현장에 가게 되더라. 물론 모든 현장에 가기 전에는 나름 많은 준비를 하고 가지만 그때 이후부터는 정말 많이 준비하게 되었다.


Q. 류승완 감독님은 평소에 조용하신 분 같던데 공식행사에서는 참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A. 공식 석상에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것 같다. 조심스럽기도 하고 오해의 소지도 있어서 기회가 있을때 이야기 하려고 했던게 아닐까.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영화에 대해서 어떤 질문을 해 준다면 합당한 대답을 할 수 있겠는데, 영화를 보기 전 특히 일본 언론들의 질문은 참 어려웠다.


Q. 이번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어떤 것인지?

A. 개인적으로는 목욕탕씬이 가장 좋았다. 칠성의 캐릭터를 짧은 시간 안에 다 보일수 있는 장면이었다. 칠성은 쪽팔리고 지는 걸 싫어하는 인물이다. 누구보다 죽을 고비를 많이 겪은 인물이라 생존에 대한 본능은 누구보다 뛰어났다. 그런 칠성을 잘 부각시키는 장면이라 생각됐다. 류승완 감독이나 정두홍 무술감독도 그렇고 이분들은 이미 액션씬에 있어서는 어떻게 찍으면 편하게, 멋있게 나오는지를 잘 알고 계신다. 한달 반 정도 액션씬을 미리 준비했는데 그 중에서 목욕탕 씬을 제일 많이 준비했다. 목욕탕씬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구경만 하고 두 명만 액션을 하는지라 연습을 많이 한 탓에 촬영을 빨리 끝낼 수 있었다.
목욕탕씬에서 바닥에 깔린 타일은 실제 타일이 아니라 충격흡수가 되는 타일이었다. 이 장면을 촬영할때 사실 걱정했던 것은 자칫하면 노출사고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혹시나해서 발레 속옷을 챙겨입었었다.

Q. 목욕탕 씬의 상대배우인 김민재씨와 액션 호흡은 어땠나?
A. 김민재씨는 실제로 만나면 완전 순둥이었다. 그런 사람이 슛만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더라. 김민재씨는 지금까지 주로 때리기만 하고 맞는 연기도 많이 안해봤더라. 더더욱 같이 싸우는 액션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심하고 착하고 사람을 때릴때 미안해 하더라. 그래서 액션할때 나에게 많이 기댔었다.


Q. 같이 연기했던 배우들에 대해서 좀 이야기 해달라.
A. 이정현은 체구가 작은데 정말 힘든 촬영에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해 내더라. 남자보다 더 근성이 있는 모습이 놀라웠다. 황정민 선배는, 선배가 없었으면 촬영이 힘들었을 것이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감독과의 물리적인 거리가 멀었는데 세트 안에서 대장처럼 황정민이 모든 배우와 스탭을 챙기면서 끌어줬었다. 왜 인정받고 사랑받는 배우인지 같이 작업을 해 보니까 알겠더라. 송중기는 이쁘게 생겼지만 상남자고 기본적으로 연기도 잘하는 배우다.


Q. 배우 이정현이 현장에서 소지섭이 많이 챙겨줬다고 말했는데 얼마전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는 아역 김수안의 무릎을 손수건으로 덮어주는 장면도 화제가 되었다. 소지섭은 원래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가?
A. 내가 액션 촬영은 많이 해봤어서 액션씬에서 동선 체크를 신경써서 하는 편이다. 위험하다 싶으면 집중이 잘 안되는 편이라 같이 액션을 할때는 챙길 수 밖에 없었다. 이정현씨 혼자 액션을 할 때도 조금 봐주는 정도였는데 좋게 말해 준 것 같다. 수안이는 옆에 앉았는데 어린 친구인데도 치마를 내리는 모습이 보였고 카메라도 많고 신경쓰일것 같아서 챙겨줬다. 원래 나는 땀을 닦으려고 손수건은 갖고 다니는데 그날 다행히 행커치프가 2개여서 땀을 닦지 않은 걸로 덮어줬다.

Q. 영화 군함도 촬영을 통해 당시 시대의 아픔을 체험해 보셨는지?
A. 이 정도 촬영해 놓고 체험했다고 말하기도 민망하다. 하지만 정말 힘드셨을 것 같다. 제일 와닿는 건 단순하게도 자는 것과 먹는 것에서였다.

Q. 이번 영화가 천만 관객을 모을 수 있을까? 소지섭은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A. 천만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런 숫자가 결국 다음 작품할때 부담으로 돌아올텐데... 좋은 배우도 좋지만 나는 좋은 사람이고 싶다. 어떤게 좋은 사람인지는 아직 정의하기 어렵지만 나중에 내가 흙으로 돌아갈때는 배우 소지섭이 아닌 괜찮았던 사람 소지섭으로 남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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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피프티원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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