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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전쟁영화 아닌 생존 드라마, 재미 보다는 감동 <덩케르크>★★★★

기사입력2017-07-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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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해안에서의 일주일 : 보이지 않는 적에게 포위된 채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위기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 군인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배를 몰고 덩케르크로 항해하는 하루
하늘에서의 한시간 : 적의 전투기를 공격해 추락시키는 임무, 남은 연료로 비행이 가능한 한 시간
그리고 이들의 시간을 설명하는 처칠의 연설문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상륙지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들판에서 싸우고 시가에서도 싸울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 비포스크리닝

<덩케르크>는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트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을 그린 실화이다.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대체로 결말을 알고 있는 소재라는 단점이 있지만 <덩케르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서로 다른 시공간을 변주하는 스토리텔링을 앞세우며 '전쟁영화가 아닌 생존의 드라마'를 강조한다.
<메멘토>, <인썸니아>,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내놓는 영화마다 걸작을 셀프갱신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핀 화이트헤드, 케네스 브래너, 마크 라이런스, 킬리언 머피, 톰 하디, 해리 스타일스 외에도 너무나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이 영화는 볼만할 것이다.


▶ 애프터스크리닝

용산 CGV의 IMAX관에서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극장에는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새롭게 리뉴얼하여 규모와 사이즈면에서 압도적으로 거대한 느낌이 들었던 IMAX관을 꽉 채운 기자들이 영화 상영 후 박수를 치는 일은 몹시 드문 현상이다.
전쟁에서 탈출이나 구조를 그린 영화들은 오래 전 <라이언일병구하기>에서 부터 우리나라의 <국제시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많았지만 <덩케르크>가 전해주는 느낌은 지금까지와 사뭇 달랐다.


우선 스토리면에서 크게 3개의 시공간으로 나뉘는 설정에 대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스토리텔러로서 관객들이 경험하는 문화에 새로우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나온 결과”라고 전한바 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구분이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지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등장인물들의 시간이 점진적으로 압축되어 결국은 일주일이 하루로, 그 하루가 다시 한시간의 설정으로 설명이 됨을 알게 된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편집이지만 그들의 시간이 단순히 과거에서 현재로 흘러온 것이 아니라 공간에 따라 농밀함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덩케르크>는 실화를 다룬 이야기니 만큼 영상면에서도 리얼리즘이 살아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리얼리즘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1천 3백여 명의 배우를 출연시키고, 실제 덩케르크 작전에 참여한 민간 선박 13척과 스핏파이어 전투기를 동원, IMAX와 65mm 필름 카메라로 촬영을 했다. 수 많은 영국군이 구출을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는 넓은 해안가와 그런 영국군들을 구출하기 위해 나선 민간 선박들이 떼를 지어 항해하는 바다 위의 풍경, 적기를 격추시키기 위해 공중전을 벌이는 전투기의 풍경은 관객들로 하여금 스크린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만든다. CG 없이 촬영으로 만들어 진 영상이지만 현장감이 느껴지고 마치 그곳에 함께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영화속 인물들을 보여주는 방식도 달랐다. 지옥 같은 전쟁 현장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여러 인물들을 고루 보여주며 저마다의 처절한 방법으로 생존을 위한 노력을 하는 이들의 모습을 선악의 구분없이 나열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살기 위한 이들의 몸부림은 전쟁 자체를 그대로 재현해 주는 듯 하다.


영화의 영상도 스토리도 대단했지만 무엇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불안하고 긴장되는 음악도 영화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된다. 실제 전쟁에서 듣고 싶지 않고 공포스럽지만 계속해서 들려오는 폭탄과 총알소리 처럼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사운드는 확실히 관객을 더욱 움츠리게 해줄 것이다.
시각, 청각적으로 관객의 숨통까지 조이며 긴장감을 끌어올린 영화는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가슴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 “우리가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함께 단합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바램은 한치도 틀림없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덩케르크>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결과를 알고 있듯이 많은 군인들을 탈출시키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영화에는 놀랄만한 반전이 숨어있지 않다. 하지만 실화를 통해 들려주고자하는 스토리를 엄청나게 감동적이면서도 리얼하게 풀어낸 영화다. 관객들도 이 영화는 IMAX영상으로 감상하시길 권하며 <덩케르크>는 20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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