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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학년까지만 연기하고 싶다던 소년 유승호, 다시 '배우'를 꿈꾸다 ②

기사입력2017-07-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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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종영 후 유승호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역 때부터 오랜 시간 활동을 해오면서 그 흔한 구설수도, 스캔들도 찾아볼 수 없이 미담만 전해지던 배우답게 유승호가 유일하게 막힌 질문은 일탈 경험에 대한 것뿐이었다. 잘 한 일은 당연히 그래야하는 것일 뿐이고, 오히려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겸손하게 답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주위 평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하지만 작품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제 더 이상 연기에 대한 고민은 없을 것만 같았던 유승호에게서 듣게 된 사람 유승호, 배우 유승호에 대한 이야기들은 확실히 의외였다. 모두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유승호가 아닌 현재의 스물 다섯 유승호의 평범한 삶과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 인터뷰 ①에 계속)


Q 1년 만의 인터뷰다.
다들 하시니까 해야 될 거 같아서. (웃음) 농담이고요. SNS를 안하니까 팬분들이 궁금해 하는 것도 많았어요. 그래서 작품 이야기도 하고, 궁금해하시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 그럴려고요. 별건 없지만요. (웃음)


Q 쉴 때는 보통 뭘 하나.
학생 때 친구들이랑 평범하게 놀아요. 술은 여러 가지 이유로 안 마시는데, 매니저님 없이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차를 되게 좋아해서 핸들을 누가 대신 만지는 게 싫어서요. (웃음) 차가 수동이라 혹시 함부로 다루면 아파할까봐. (웃음) 그냥 PC방, 당구장, 볼링장 가거나 영화 보고 그래요.


Q 예전 친구들과 계속해서 잘 지내는 것 같다.
제가 엄청 사교적이고 그러진 않거든요. 성인 돼서 사귄 친구가 없어요. 군대에서 만나서 연락하는 친구 한 명 정도? 혼자 하는 걸 좋아하고, 늘 만나던 사람만 만나고 그래요. 이쪽 일 하면서 사람들과 얘기도 많이 하려고 하고 노력하게 됐어요. 그래도 아직 연예인 보면 저도 연예인이면서 조심스럽고, 떨려서 말도 잘 못하고 그래요. (웃음)



Q <군주> 현장에서는 또래 배우들과도 분위기가 좋아보였는데.
처음엔 다들 어렵고 연예인같고 그랬는데요. 명수형은 한 살 형이고, 소희 씨는 동갑이거든요. 나이 또래도 비슷하고 친구처럼, 형처럼 그렇게 많이 친해져가지고 부담 없이 잘 찍었습니다.


Q 아역 배우들도 잘 챙겨주더라.
어린 친구들 보면 응원해주고 싶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요. 말로는 응원을 해주는데 진심으로 응원을 해줘야되는 걸까 여러 가지 마음이 들더라고요. 요즘은 아역배우들에 대한 대우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부분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어리니까 힘든 부분이 분명 있을 거 같아서 잠깐 등장하는 친구들도 한 번 더 눈길이 가요.


Q 현장에서는 미담만 들린다.
솔직히 저도 힘들고 화날 때가 굉장히 많아요. 날씨도 더운데 한복 입고 뛰어다니고, 액션 하고 그러다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 실제로 화를 몇 번 내기도 했어요. 근데 그러고 나서 바로 후회해요. 다음 날 나가서 사람들 얼굴을 볼 자신이 없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부분에 민감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배우들이 웃어야 스태프들도 웃거든요. 힘든 건 모두가 다 힘드니까요. 너무 많이 겪어왔고 잘 알기 때문에 웬만하면 참으려고 노력을 하는 것뿐이에요.


Q 그럼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푸는 법을 아직 못 찾았어요. 1년 전에 인터뷰 할 때도 다들 돌파구를 찾아야한다고 그러셨었는데. (웃음)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현장에 좋은 일, 재미있는 일도 많이 있으니까 풀리기도 하고 그런 거 같아요.


Q 바른생활 이미지 그대로인 것 같다. 일탈해 본 적?
딱히...



Q 최근 5학년 때까지만 연기하고 싶다던 어릴 때 인터뷰가 화제가 됐다. 스스로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는 언제였나.
그때는 진짜로 하기 싫어서 그렇게 말했을 거예요. (웃음) 그렇다고 이후에 딱히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닌데. 제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도 현장이지만 또 제일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현장이거든요. 이게 나하고 맞는가보다 어느 순간부터 조금 조금씩 느끼게 됐던 거 같아요. 사실 지금도 한 번씩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연기가 하면 할수록 어렵고, 감정이라는 게 쉽게 다룰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Q 연기자로서 목표?
엄청난 인기를 끈다거나, 외적인 걸로만 주목 받고 싶진 않아요. 확 뜨고 싶다거나 그런 마음도 없어요. 그냥 연기자,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외적인 부분으로 도움을 받고 그렇게 작품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서 연기로만, 연기자로서만 인정받고 싶어요.


Q 작품 성공과 별개로 고민은 더 깊어진 것 같다.
전에 영화들이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흥행만 하면 마음이 좋을 줄 알았는데 끝나고 나니까 또 다른 걱정이 시작되네요. 이번엔 정말 얻어걸린 거라고 생각을 하고, 다음 작품엔 그 흐름을 잘 얻어타지 못하고 서성이면 어쩌나 걱정도 들고요. 또 사극이 아닌 현대극에서도 새로운 느낌들을 잘 만들어내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해요.


Q 앞으로 계획?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진 않았는데 일단은 쉬면서 하고 싶은 것 하려고요. 마음으로는 다음 작품은 영화를 하고 싶어요. 주어진 것에 대해서 조금 더 공을 들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요. 황정민, 송강호 선배님과도 꼭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되게 든든할 거 같고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선배님이기도 하지만 연기할 때는 동료로서 같이 배를 타는 거잖아요. 진짜 꼭 해보고 싶어요.



iMBC 김은별 | 사진제공=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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