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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군주> 엘, “목소리 변화? 맞는 옷 입어가는 과정” ①

기사입력2017-07-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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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미니시리즈 <군주>가 시청률 1위 순항 속에 마지막 방송을 마쳤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하게 된 엘은 천민에서 왕까지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는 이선 역할을 맡아 폭넓은 감정연기를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방송 전부터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들이 쏟아졌지만 이를 당당히 극복하고 이제는 연기자 김명수로 자리매김한 엘을 만나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촬영을 모두 마친 소감?
이번에 처음 사극에 도전했는데 천민 이선에 대한 많은 사랑과 관심에 감사드려요. 좋은 배우 분들과 선생님들, 스태프 분들과 함께 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Q 연기 호평을 많이 받았다.
제가 모니터하면서 봤을 때는 사실 부족한 점도 많이 보이는데 좋게 얘기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워낙 다른 잘하는 선배님들도 많이 계시고, 승호랑 소현이도 아역 때부터 했던 배우들이기 때문에 옆에서 보고 있으면 저는 아직도 배울 점이 많아요. 그래도 다음 작품을 하게 된다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을 갖게 된 계기가 됐어요.


Q 비결이 뭐였던 것 같나.
제작발표회 때 감독님이 얘기하셨던 것처럼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리딩을 제가 제일 많이 했거든요. 그때부터 캐릭터의 방향성이라든가, 어떻게 연기를 할 것인지 얘기를 많이 나눴던 거 같아요. 천민 이선부터 왕까지 신분 변화의 폭도 가장 크고, 아역부터 성인까지 둘 다 연기해야하니까 말투부터 톤, 행동까지 많이 연습했고 준비했어요.
사실 방송 전부터 부정적인 시선들이 더 많았고,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잖아요. 물론 악플도 있었지만 그런건 잘 걸러서 듣고요. 그 안에서 도움이 되는 충고들, 저를 정확하게 판단해서 자극제가 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고치면 더 나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참고하는 편이에요.


Q 댓글도 직접 다 읽는 편?
네. 1000개가 있으면 1000개 다 봅니다. 무섭지 않냐고들 물어보시는데 워낙 단련이 되어있어서요. 은근 현실적인 비판도 많아요. 다 수용한다면 앞으로 노래든, 연기든 저에게 발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이번엔 목소리까지 싹 바뀌어서 놀랐다.
작품을 위해서 목소리를 일부러 바꿨다기보다는 제 옷을 입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제가 지금 26살인데 처음 데뷔했을 때 19살이었거든요. 계속 모니터 속 제 모습을 보면서 뭐가 어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지면 좋을지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점점 맞는 옷을 입게 되는 거죠. 목소리뿐만 아니라 연기 톤이라든가, 노래라든가, 지향하는 이미지라든가 모든 면에서 그래요. 이제 한 살, 한 살 더 지나고 서른이 되면 또 지금이랑 달라질 수도 있겠죠.

Q 가면 쓴 연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가면 쓰고 했던 거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정말 얻는 게 많았던 거 같아요. 나중에는 제 표정이 점점 눈에 보이는 거예요. 가면 속에서도 대사가 어떻게 전달되고, 표정들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이니까 연기적 표현도 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다만 얼굴을 계속 가리고 있으니까 팬 분들께서는 좀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도 하시는데. (웃음) 저도 그런 부분은 아쉽기도 했지만 다음 작품에서 많이 보여드리려고요.

Q ‘흑화’된 이선의 변화도 화제였다.
굉장히 이선이 똑똑하다고 생각했어요. 대목(허준호)이 있으니 흑화도 막 해버릴 수 없잖아요. 현실적으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대비(김선경)를 이용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2인자로서 모든 걸 누리는 거니까요. 이선의 천재성이 잘 안 드러났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제 생각에는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고, 이선으로서는 최선이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Q 이선의 감정선이 공감이 됐나.
시놉시스 상에서 흑화가 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까 충분히 그렇게 갈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천민일 때는 절대 가은(김소현)이랑 이어질 수 없는 관계였지만 왕이 되면서 달라졌잖아요. ‘왕이니까’, ‘왕이라서’ 이런 대사가 많이 나오는 것처럼 이제는 가은이랑도 이어질 수 있게 된 거죠. 하지만 가은이가 너무 세자만 생각하니까 그 분노를 세자한테 표출했던 거 같아요. 거기에 대목한테 조종당하고, 궁에 남겨둬서 꼭두각시로 만든 것 등등 다 합쳐져버렸죠.

Q 혹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자세가 안 좋다는 말이 많이 있었어요. 사실 의도적으로 연출된 부분인데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워요. 이선이 천민으로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자라온 습관들이 있고, 왕이긴 하지만 꼭두각시에 항상 대목한테 주눅들어 있잖아요. 그런 부분이 굽어진 자세로 드러난 거였어요. 그러다 중간중간 떳떳하게 이야기할 때, 흑화됐을 때 어깨 딱 펴고 그렇게 나오거든요. 제가 좀 더 명확하게 했어야하는데 그 부분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아요.


Q 다음에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역할?
사극도 한 번 더 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사극 하고 나면 힘들어서 못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물론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또 하고 싶어요.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건 장르물이요. 사연 있는 캐릭터들을 좋아해요. 착한 역할이었다가 어떠한 변화를 겪으면서 악역으로 돌변하는? 어떻게 보면 현대판 이선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현대 버전에서 만난다면 기존에 없던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돼요.

Q 연기자로서의 목표
거창한 목표까진 아니라도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엘이나 김명수가 아닌 천민 이선으로 보일 수 있었다는 게 가장 좋았거든요. 그 캐릭터 이름으로 불리는 거 있잖아요. 앞으로도 그 캐릭터가 돼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 말 계속 듣고 싶어요.


☞ 인터뷰 ②에 계속

☞ 엘, 인터뷰 화보 보러가기




iMBC 김은별 | 사진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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