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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볼 지 <리얼> 궁금하다 ★★★

기사입력2017-06-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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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카지노 ‘시에스타’ 오픈을 앞둔 조직의 보스 장태영(김수현) 앞에 암흑가 대부 조원근(성동일)이 카지노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나타난다. 조원근의 개입으로 카지노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장태영은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아 나선다.
어느 날, 이름뿐만 아니라 생김새마저 똑같은 의문의 투자자(김수현)가 나타나 자금은 물론 조원근까지 해결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의문의 투자자의 등장으로 조원근과 카지노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고 이들을 둘러 싼 거대한 비밀과 음모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 비포 스크리닝

김수현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이 영화에서 생애 첫 1인 2역 연기를 선보인다고 한다. 김수현뿐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명품배우 성동일, 이성민, 그리고 최근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 최진리, 조우진이 출연해 극의 완성도에 힘을 싣는다.


배우뿐 아니라 스탭들 또한 최고의 제작진이 총출동하였다. 감각적인 미장센과 공간을 위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이클립스> 등 할리우드 대표 블록버스터 작품들의 오프닝 시퀀스를 담당한 이희복 크리에이티브 감독이 참여했다. 또한 <올드보이>, <달콤한 인생>, <괴물>, <설국열차>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조민수 아트 슈퍼바이저가 참여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에서 화가로 활동 중인 홍일화 작가는 <리얼>을 위해 다량의 작품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 컨셉에 맞춰 10점의 작품을 별도로 그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여기에 <리얼>만의 특별한 볼거리가 될 ‘시에스타 쇼’ 장면에는 폴란드 유명 퍼포먼스팀 Art Color Ballet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참여해 액션에 안무를 접목, 이색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액션씬을 완성시켰다.


▶ 애프터 스크리닝

언론시사가 끝난 뒤 극장은 많이 술렁거렸다. 이 영화를 어떻게 평가하면 좋을까? 기사에 뭐라고 써야 할까?를 두고 기자들끼리 답 없는 질문들만 허공을 오갔다. 좋게 이야기 하면 논란거리가 많고 결과에 대해, 한 씬 한 씬마다 어떤 관점으로 봤는지 그래서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거리가 많은 영화다.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 하자면 도대체 뭘 말하자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림은 현란하고 자극적이고 김수현과 최진리의 벗은 몸은 인상적인 영화다.




연기적으로 봤을때 모두의 연기는 대단했다. 캐릭터적으로 비어있는 인물은 아무도 없었고, 인물들의 개성도 독특하다. 어떻게 저런 인물이 다 있지 싶도록 모든 배우들은 열연을 펼쳤다. 청소년 관람 불가가 될 정도로 과하고 자극적이어서 관객의 얼굴이 화끈 거릴만한 수위의 장면에도 배우들의 열연은 계속 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쟁쟁한 연기들이 너무 방대하고 과한 스토리덕에 압축적으로 잘 담아지지 않았고, 그래서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너무 화려하고 현란한 조명과 컬러톤과 배경, 설정에 배우들의 연기가 부딪혀 되려 강렬함에 질리게 만든다. 영화는 장면마다 잘 만들어진 그림 같다. 공들인 세트와 비주얼이 정말 감탄의 연속이지만 과하고 연속되다 보니 30초 광고를 수천개 이어붙인 느낌이 든다.


감독이 의도했다고는 하나 영화를 보고 나면 관객들은 정말 많은 토론을 하게 될 것 같다. '내가 왜 이런 영화를 봤을까'에서부터 '도대체 김수현은 몇 역할을 연기한거지?', '그래서 결론이 뭐야? 어떻게 된 거야?'에 이르기 까지. 정말 이 영화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한 번만 보아서는 안될 영화다. 감독이 미처 다 담아 내지 못했던 방대한 이야기가 무엇일지 SNS를 통해 뒷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짐작해 보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방법이기도 하다. 어둠속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흑진주 같은 김수현의 20대의 몸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한번은 볼만하다.5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영화사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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