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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애프터스크리닝] 역시 봉준호! 그의 세계관 속으로 빠져들 시간 <옥자> ★★★★

한국영화홈페이지 2017-06-12 20:20
[애프터스크리닝] 역시 봉준호! 그의 세계관 속으로 빠져들 시간 <옥자> ★★★★
▶ 줄거리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에게 옥자는 10년 간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이다.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 갑자기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가고, 할아버지(변희봉)의 만류에도 미자는 무작정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극비리에 옥자를 활용한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 옥자를 이용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동물학자 ‘죠니’(제이크 질렌할), 옥자를 앞세워 또 다른 작전을 수행하려는 비밀 동물 보호 단체 ALF까지. 각자의 이권을 둘러싸고 옥자를 차지하려는 탐욕스러운 세상에 맞서, 옥자를 구출하려는 미자의 여정은 더욱 험난해져 간다.


▶ 비포 스크리닝

<괴물>로 1,300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당시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세웠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에 이어 두번째로 틸다 스윈튼과 호흡을 맞추며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안서현, 변희봉, 최우식 등 글로벌한 캐스팅 라인을 완성했다.


세계 최대의 콘텐츠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옥자>는 제 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화제와 논란의 대상이 되었고, "내년부터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하고자 하는 영화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돼야 한다"는 새 규칙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상영 전부터 전 세계 영화인의 이목을 집중 시켰던 <옥자>는 비록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영화 상영 이후 외신의 호평을 받으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칸 영화제로 출국하기 직전 국내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배급사 측은 국내 극장에서도 개봉을 예정하였으나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멀티플렉스 소유 국내 빅3 극장이 <옥자>의 상영을 거부하는 바람에 대한극장, 서울극장, 인천 애관극장, 대구 만경관, 전주 시네마타운, 부산 영화의전당 등 영화의 역사와 전통을 엿볼 수 있는 극장들에서 개봉하는 특이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애프터 스크리닝

외신들이 그토록 칭찬했던 디지털 효과와 비주얼, 그리고 격렬한 풍자는 역시 '보는 눈은 비슷하다'는 걸 느끼게 해 준다. 어떤 연령대가 보더라도 <옥자>의 메시지는 무난히 전달될 것이며, 상영시간 내내 지루하지 않게 웃고 집중하며 즐길 수 있고, 특별한 호불호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한국 배우이건 외국 배우이건 누구 하나 연기적으로 튀거나 빠지는 것 하나 없었고, 각자의 캐릭터와 성격이 너무나 분명하여 인물들이 펼치는 조화와 조합이 정말 새롭고 신선했다.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거대 돼지인 옥자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럽고 리얼해서 미자와의 사랑과 둘 만의 케미를 정교하게 그려내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유머는 영화 곳곳에 스며있어 저마다의 감성에 따라 공감하며 때로는 크게 때로는 작게 웃을 수 있게 한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 흩날리는 꽃잎이나 유명한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장면도 특이하지만 통역을 소재로 한 웃음의 포인트, 미자를 방해하는 희봉의 발길질, 4대 보험 드립까지 소소하지만 한 장면도 그냥 넘길 수 없는 봉테일식 대사와 행동들이 영화를 보고난 뒤에도 한 장면 한 장면을 되새기게 해 준다.

영화는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봉준호 감독이 '천재 작곡가'라고 극찬한 음악감독 정재일의 음악은 <옥자>의 감각적인 볼거리 위에 청각적인 즐거움을 더해 종합적인 흥겨움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기타, 피아노, 브라스 선율을 넘나드는 다체로운 곡의 배치는 관객의 마음을 기꺼이 떠밀어 미자의 일정을 함께 하게 만든다.

한바탕 소동과 긴 여정이 끝난 뒤 한참의 스크롤이 흐를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자면 성급히 뛰쳐나가지 않은 당신을 위한 쿠키 영상이 소개된다. 쿠키 영상을 통해 반가운 얼굴들을 한번 더 보고 나면 드디어 미자의 긴 소동이 정말로 끝났구나 싶다.

<옥자>는 극장에서 오는 29일 개봉하며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같은 날 공개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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