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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변요한 "타임슬립과 타임루프가 뭔지 공부까지 했었다" ①

기사입력2017-06-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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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종로구 팔판동의 카페에서 영화 <하루>에 출연한 배우 변요한을 만났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하루>에서 변요한은 사설 구급차 운전기사 민철 역을 맡았다. 민철은 자신이 출동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죽어 있는 아내 미경(신혜선 분)을 발견하게 되는 하루를 반복, 자신처럼 시간에 갇힌 준영(김명민 분)과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게 된다. 극한 상황에 처한 민철의 심정을 격정적으로 잘 표현한 배우 변요한을 만나 그의 연기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김명민이 <육룡이 나르샤> 촬영 당시 이 영화에 추천했다고?
A. 맞다. <육룡이 나르샤> 촬영당시 김명민 선배가 제작사측에서 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귀뜸을 해 주셨다. 드라마가 끝날 무렵에 말씀을 해 주셔서 대본은 내 촬영이 다 끝난 다음에야 읽어봤는데 처음 읽을 때는 술술 읽혔었다. 그런데 나중에는 읽을수록 복잡하더라. 타임루프라는 장르 때문이었다면 이 영화를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작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비슷한 소재였어서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타임 루프라는 소재 말고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 때문에 연기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Q. 타임루프라는 소재가 근래에 많이 등장하면서 작품 선택할 때 고민을 했을 것 같다.
A. 그런 것 같다. 요즘들어 타임슬립이니 타임루프니 하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오죽하면 내가 도대체 이것들이 뭔가 싶어서 공부를 해봤다. 타임슬립은 의도치 않게 어떤 시간대로 떨어지는 것이고, 타임 루프는 동일 시간을 반복하게 되는 것을 말하더라. 타임 루프는 수동적으로 빠져들게 되지만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루프에서 빠져 나올 수가 있을 것이더라. 어쨌거나 이 영화에서 타임루프는 그냥 하나의 장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장치에 너무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영화가 주는 메세지에 중점을 두자고 생각했다.


Q. 기대보다 메세지가 강렬한 영화였다.
A. 사실 택시 안에서 강식과 싸우면서 하는 대사 때문에 결정적으로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너도 피해자고 나도 피해자야. 너도 가해자고 나도 가해자야"라는 대사가 있었다. 인간의 죄를 결국은 사람이 용서하고, 사랑으로 감싸며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 영화가 주는 이런 메세지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Q. 택시 안에서 강식과의 액션씬은 참 인상적이었다. 격렬한 씬이었는데 혹시 부상은 없었는지?
A. 검을 잘 다루는 사람들의 검술씬이 아닌 막싸움처럼 보이고자 한 무술감독팀의 콘티였다. 다행히 강식 역할의 유재명 선배와는 <미생>때 함께 촬영한 적이 있어서 반가웠고, 사전에 액션스쿨에서 만나 연습도 미리 했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만나 인사 드리고 바로 칼을 휘두르는 촬영을 한 것이 특이한 에피소드이긴 하다. 미리 짜놓은 동선과 연습을 했던 것이 있어서 부상은 없었는데 나보다는 유재명 선배가 움직일 공간이 많지 않아 고생을 더 많이 했던 장면이었다. 부상은 없었다. 몸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책임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 부상 때문에 배역이 바뀌면서 2박 3일동안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부상이 얼마나 배우로서 무책임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할 수 있는 건 한다고 하고, 못하는 건 못 한다고 분명하게 말 한다.


Q. 영화를 찍으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A. 날씨가 너무 더웠다. 작년 8월~9월 사이에 얼마나 더웠었나? 그때 한창 촬영을 했었는데 스탭들이 모두 쓰러지지 않고 촬영을 해 낸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너무 뜨거웠다. 현장에 구경나온 학생들도 잠깐 보다가 바로 돌아설 정도로 현장이 땡볕 아래 너무 뜨거웠다. 세워 놓은 차의 본네트, 표면들이 너무 뜨거워서 잘못 짚으면 '앗뜨거'가 절로 나왔었다. 내가 워낙 하얀 피부여서 '민철'을 연기하기 위해서 촬영 준비를 하는 동안 태닝샵을 가서 일부러 피부를 태웠었는데 촬영 시작하고는 일부러 피부를 태울 필요가 없었다.


Q. 반복되는 순간들을 연기하는 게 힘들었을 것 같다.
A. 매번 같은 장소에서 일어나는 것을 반복하며 미치는 과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점점 더 빠르게 일어나고, 일어남과 동시에 달려나가고, 얼굴과 몸은 더 빨개졌다. 사실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을 연기해야 해서 매 순간 헷갈리고 어려웠다. 분석보다는 본능적으로 하고 싶었다. 어느 정도 에너지와 고조상태, 압박감, 애절함, 간절함, 화, 슬픔을 가지는 게 적당한 건지를 알 수 없어서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어릴수록 더 예민하고 날이 서 있고,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테니까 극중 준영에 비해서 더 찌든 삶을 살고, 현실에 쫒겨 사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는 생각은 들었다. 내가 보여주는 치열함의 강도가 감독님의 의도에 맞는지가 매 촬영마다 궁금했다.

[人스타] 변요한 "내성적인 성격 고치려 연극 시작" ②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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