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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소셜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작 <더 서클>★★★☆

기사입력2017-06-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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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모두가 선망하는 신의 직장이자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 서클에 입사하게 된 꿈 많은 ‘메이’(엠마 왓슨)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투명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CEO ‘에이몬’(톰 행크스)의 철학에 매료된다. 전 세계 2억 명에게 24시간 자신을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에 자원한 그녀는 모두가 주목하는 SNS 스타로 떠오르고, 서클의 핵심 인물로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한편, ‘메이’의 선택은 주변 사람들의 삶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끼치고, 개발자 ‘타이’(존 보예가)는 그녀를 찾아가 서클이 감추고 있는 시스템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데…


▶ 비포 스크리닝

<더 서클>은 이 영화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데이브 에거스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의 알 권리와 사생활을 SNS라는 소재를 통해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구가 중인 엠마 왓슨이 주인공 ‘메이’를 맡아 영화 속 메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어떤 배역, 어떤 영화이든지 그 만의 깊이 있는 연기로 항상 신뢰감을 주었던 톰 행크스가 출연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줄 예정이다. 차세대 헐리우드 흥행퀸 엠마 왓슨과 원조 흥행킹 톰 행크스의 연기 앙상블 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만 하다.


▶ 애프터 스크리닝

시작은 정말 순수한 의도와 간단한 아이디어였다. '지식과 정보를 감춰두지 않는다면, 그래서 비밀이 없다면 모든 인간은 숨겨진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아무도 나를 보는 사람이 없다면?'이라는 비밀은 범죄를 가능하게 하고, 책임이 없어지면 사람들은 더 나쁘게 행동을 한다는 생각에서 '서클'은 사회망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메이'는 자신의 24시간을 전 세계에 생중계 한다.
상상 할 수 없는 수 많은 범죄가 저질러 지며 이런 범죄들은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사람의 뼈에 전자 칩을 심어 언제 어디서든 위치 추적이 가능하게 하고, 위험이 감지되는 순간 구조 요청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기술력과 정보력이 발달할 수록 우리는 더 많은 안전망과 보호막 안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역으로 다른 누군가는 이 시스템을 통해 나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지켜볼 수 있고, 시스템을 악용해 더 치밀한 범죄에 활용할 수도 있게 된다. 내가 주도적으로 사용할 때는 기술이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 처럼 보이지만 반대의 입장에서는 더욱 불안하고 섬뜩하게 개인의 생각과 개성은 무시되고 놀잇감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 영화는 정보 공유의 극단적인 양면을 너무나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투명한 사회, 알 권리 같은 유토피아적 이상주의가 얼마나 빨리, 대중이라는 이름의 단체에 의해 어리석은 시도로 전락되는지를 감독은 영리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세지는 충격적이거나 기괴한 장면 한 컷 없이도 곧장 뒤통수를 가격하듯 강렬하게 남기면서 소셜 스릴러라는 장르를 완성시킨다. 엠마 왓슨의 상큼한 비주얼 만큼이나 세련된 연출이다.


영화는 끝까지 보아야 이런 묵직한 메시지를 가슴 가득 받아들게 되는데, 메시지에 반해 엠마 왓슨이 보여주는 사회 초년생의 이미지는 상큼하기 그지 없다. '이런 회사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만들어진 영화 속 세상에서 엠마 왓슨은 사회 초년생의 어리둥절함부터 자신감이 붙어 업무에 박차를 가하는 열정적인 모습까지 세밀하게 표현을 해 낸다. 감정은 최대한 절제하면서도 '메이'의 변화를 만들어 낸 엠마 왓슨의 모습은 과연 차세대 헐리우드 흥행퀸이라 할만 하다.


회사 안에 애완견과 함께 요가수업을 하는 공원도 있고, 각자가 일하는 사무공간까지 가는 길에는 무성한 갈대숲이 조성되어 있거나 푸른 정원, 작은 호수를 끼고 있고 금요일이면 전 사원이 모여 그 주에 있었던 새로운 서비스 발표나 기업의 이념을 공유하는 '드림 프라이데이'라는 시간도 갖고, 고생한 직원들을 위한 톱 밴드들의 사내 야외 공연과 파티도 열리는 환상적인 직장의 모습도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높은 천장과 파티션 없이 넓은 업무 공간, 자동 커튼이 설치된 심플하면서도 따뜻한 인테리어의 기숙사 까지. 서클이라는 세계최고의 기업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메이'를 따라 회사 구경을 하는 재미도 클 것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이 하루가 달리 발전하고, 우리의 생활이 정보화되면서 점점 편리해져 가는 요즘,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이슈를 던져주는 <더 서클>은 모두가 봐야 할 영화가 아닐까. <더 서클>은 6월 22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메인타이틀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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