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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타임루프를 통해 극대화 한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하루>★★★☆

기사입력2017-06-0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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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전쟁의 성자라 불리는 의사 ‘준영’(김명민)은 딸의 생일 날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대형 교통 사고 현장에서 죽어있는 딸 ‘은정’(조은형)을 발견한다. 충격도 잠시,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딸의 사고 2시간 전으로 돌아가 있다. 어떻게 해서든 그 날의 사고를 막으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고 매일 딸이 죽는 지옥 같은 하루를 반복하던 어느 날, ‘준영’ 앞에 그처럼 사고로 아내를 잃은 그 날을 반복하고 있다는 남자 ‘민철’(변요한)이 나타난다.


이유도 모른 채 끔찍한 사고의 시간 속에 갇힌 두 사람은 힘을 합쳐 하루의 끝을 바꾸기로 하지만 어떻게 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매일 눈 앞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어 절망하는 두 사람 앞에 자신이 ‘준영’의 딸을 죽인 범인이라고 말하는 의문의 남자가 나타난다. ‘준영’과 ‘민철’은 이 사고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깨닫는데……



▶ 비포 스크리닝

<더 웹툰 : 예고살인>, <홍길동의 후예>, <원스 어폰 어 타임> 등에서 조감독을 했던 조선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타임루프라는 어찌보면 식상한 소재로 만들어지는 영화지만 연기의 본좌 김명민과 충무로의 블루칩 변요한이 출연하여 영화계의 신구 연기파들의 뜨거운 연기 대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드라마 <아이가 다섯>, <푸른 바다의 전설>등 TV에서 발랄한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신혜선과 영화 <아가씨>의 어린 히데코를 연기한 아역 조은형이 각각 김명민과 변요한의 사랑하는 가족으로 출연해 영화속 인물들의 케미를 살려준다. 현장에서 연기 중 즉흥적으로 자신을 뺨을 때리는 연기에 몰입해 눈의 실핏줄까지 터트렸다는 김명민의 일화만으로도 이 영화가 얼마나 극강의 연기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 애프터 스크리닝

그냥 막연히 타임 루프 영화이고, 하루의 두 시간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두 남자의 이야기겠거니 생각했는데 웬걸.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특정한 시간이 무한 반복된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 인지,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매일 지켜보는 것은 가장 큰 재앙이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한시간 반 동안 통감하게 해 주는 영화였다. 그 재앙을 벗어나기 위해 두 주인공은 무수히 많은 시도와 노력을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조선호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하루가 반복된다는 설정은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다뤄져 싫증 날 수 있다. 다른 영화들에서 접근했던 것에 한 걸음 더 나아가 타임루프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에 중점을 두었다. 반복되는 삶을 끝내고 싶은데 혹은 끝내고 싶지 않은데 계속 누군가 죽어가는 것을 보며 느끼는 감정, 반대로 누군가를 계속 죽이는 사람의 마음을 동시에 풀어보면 어떨까 해서 기획하게 되었다."라고 영화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감독의 말 처럼 다른 영화들은 타임 루프로 인해 상황을 변화시켜보려는 인물들의 행동에 치중했다면 영화 <하루>는 타임 루프를 겪는 인물들의 감정 표현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그 공은 명배우들의 연기로 인해 빛을 발한다.


실제 스탭과 배우들은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의상, 똑같은 상황으로 십수회차 촬영을 하며 서로 식상해 하고 지루해 하며 정말로 힘들게 촬영을 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 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이들의 노고는 매 순간이 다른 감정, 다른 의도, 다른 생각으로 보여지며 인물들의 감정 변화에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똑같은 듯 조금씩 다른 하루 하루가 지나면서 사건의 비밀들도 하나씩 풀려가고, 관객들은 점점 숨 조이는 긴장감에서 가슴 아픈 공감으로 감정의 파도를 타게 된다. 타임루프라는 설정은 결국 사랑과 용서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을 뿐임을 영화를 보고나면 먹먹한 마음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과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이런 하루에 갇히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결코 간단하거나 쉽지 않은 선택의 문제, 영화 <하루>는 6월 15일 개봉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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