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애프터스크리닝] CG를 능가하는 리얼액션의 경이로움! <악녀> ★★★★

기사입력2017-05-30 20:42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 줄거리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복수를 하기 위해 킬러로 성장한 숙희. 그녀는 국가 비밀 조직에 스카우트되어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얻는다. "10년만 일해주면 넌 자유야. 하지만 가짜 처럼 보이는 순간, 그땐 우리가 널 제거한다."는 권숙의 말에 숙희는 목숨을 담보로 작전에 투입된다. 살기 위해 죽여야만 하는 킬러 숙희 앞에 진실을 숨긴 의문의 두 남자가 등장하고, 자신을 둘러싼 엄청난 비밀에 마주하게 되면서 숙희는 운명에 맞서게 된다.


▶ 비포 스크리닝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월드 프리미어에 초청된 <악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선보이며 해외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오토바이 추격씬과 버스 액션에 대한 외신들의 찬사는 영화를 보기 전 부터 기대감을 드높였으며 <악녀>는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115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액션스쿨 출신인 정병길 감독은 <우린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에 이르기까지 액션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작품들을 선보였는데, 과연 이번 영화를 통해서는 어떤 상상 이상의 액션을 보여 줄지 기대된다. 또한 실제 합기도, 태권도 유단자인 김옥빈이 얼마나 액션을 잘 소화해 냈는지도 영화를 보게끔 만드는 기대 요소이기도 하다.


▶ 애프터 스크리닝

영화는 시작부터 숨 쉴 틈을 주지 않고 롱테이크 1인칭 시점의 피튀기는 액션으로 시작된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적을 수십명 죽인 뒤에서야 헬스장에 비친 거울을 통해 김옥빈의 모습이 나타난다. 처음부터 강렬하다. 이후에도 숙희의 놀라운 액션은 계속된다. 급소를 집중공략하여 최대한 효율적으로 상대의 숨통을 끊는 숙희는 총, 칼 뿐 아니라 도끼를 이용해 상상도 못했던 장면을 보여준다.

<악녀>가 칸 국제영화제에 먼저 선보였을때 외신 기자들이 "어디까지가 CG이고 어디까지가 실사인가?"를 물어볼 정도로 영화는 실제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과감하고 독특한 액션을 보여준다. 정병길 감독이 그토록 자부심을 느끼던 오토바이씬은 지금껏 어떤 영화에서도 보지 못했던 액션으로 사나운 속도로 달리는 오토바이 위에서 양 옆에 칼을 들고 덤비는 적과의 결투는 정말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또한 후반부의 버스 액션도 어떻게 저런 연기를 해 냈을까 싶게 액션 연기도 놀라웠지만 그 장면을 담아낸 촬영팀의 노고도 함께 보이는 씬이었다. 그래픽의 도움 없이 사람이 실제로 구현한 액션에 있어서는 당분간 <악녀>를 따라올 영화는 없으리란 생각이 든다. 어마어마한 액션 신을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해 냈다는 김옥빈은 이번 영화로 인생 캐릭터를 얻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액션 못지 않게 스토리도 치밀하다. 숙희가 왜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지, 어떻게 운명의 고리가 이어졌는지 개연성 있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숙희의 눈물이 이해가 되고 그녀의 절망감과 복수심도 납득이 된다. 여성 배우 원톱 영화라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시선이 덜 갈 수밖에 없지만 숙희를 킬러로 길러낸 남자 '중상' 역할의 신하균도, 숙희 곁을 맴도는 의문의 남자 '현수' 역할의 성준도, 숙희에게 임무를 내리는 국가 비밀 조직의 간부 '권숙'을 연기한 김서형도 저마다의 역할을 너무나 잘 해준다. 숙희의 행동과 감정의 개연성을 심어줄 이들의 연기는 그 무엇도 흠잡을 데가 없다. 심지어 신하균의 액션과 탄탄한 몸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 정도다. 성준도 세상 둘도 없는 따뜻한 남자로 느껴지고 김서형의 카리스마는 칸에서 선보인 과감한 스타일에 딱 어울릴 정도로 멋지고 당당했다.

아무도 하지 않은 액션과 아무도 엄두를 못낸 앵글을 위해 고민하고 시도해낸 정병길 감독의 노력은 김옥빈이라는 유일무이한 배우를 통해 제대로 빛을 발하는 영화 <악녀>는 6월 8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