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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성적표] <세모방> 첫방송, 기발하고 신선한 기획! 재미와 느낌 주며 제대로 통했다!

기사입력2017-05-2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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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방> 1회 TV성적표

세상의 모든 방송들을 체험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세모방>. 국내는 물론 해외의 실제 프로그램에 출연자들이 함께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리얼리티 예능으로, 국내 최초로 방송사 간 장벽을 허문 <세모방>이 드디어 첫 선을 보였다. 제작발표회때 파일럿 과정 없이 바로 정규 방송으로 편성 될 만큼 재미있다는 제작진들의 자부심이 과연 과장이 아니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박수홍은 남희석, 김수용과 함께 몽골 방송사 C1TV의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도시아들>에 참여해 사막으로 향했고, 우물을 길어 백여마리의 낙타에게 물을 주는 것을 촬영했다. 광활한 사막의 모습도 생소 했지만 어떻게든 카메라에 한 컷이라도 나오기 위해 애쓰는 박수홍 일행들의 모습도 낯설었다. 마치 신인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한 이들의 모습과 매정하게 편집당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웃음을 유발했다.

박명수가 참여한 리빙 TV의 <형재꽝조사>라는 프로그램도 대박이었다. 박명수 특유의 툴툴거림 속에서도 남다른 자부심으로 박명수와 헨리, 고영배를 쥐락펴락하며 디렉팅하는 꽝PD는 방송이 끝난 후 바로 화제가 되었다. 자신을 낚시계의 홍상수라고 한 꽝PD는 대본없이, 현장에서 즉석에서 디렉팅하며 촬영, 감독, 편집, 오디오 믹싱까지 1인 시스템으로 방송을 만들어 낸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배멀미를 하는 헨리의 고통스러움까지 방송에 담아내고자 하는 열정에 시청자들은 웃으면서도 박수를 보냈다.


슬리피는 오상진과 함께 실버아이 TV의 <스타쇼 리듬댄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각자 아버지, 장인어른과 함께 영문도 모르고 참여하게 되었지만 제작진이 보여주는 영상을 보며 프로그램의 취지를 이해하고, 프로그램의 매력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 흥미를 돋구었다.

'세상에 많은 방송이 있고 크고 작건 간에 소중한 존재의 이유가 있다. 알려지지 않은 특이한 방송들을 제작 과정까지 담아서 보여주겠다.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예능을 보여주겠다'던 제작진의 자신감은 방송경력 총 합 195년의 쟁쟁한 '세모방 위원회'멤버인 송해, 허참, 이상벽, 임백천의 조합을 통해서도 잘 보여졌다.

GOOD
-이색 프로그램과 의미있는 제작부심의 부각 ★★★★★
-박명수의 재발견 ★★★★★


제작진이 MBC라는 이름보다는 타 방송사의 이름을 부각 시키며, 세상의 모든 방송을 보여주는 액자형식의 컨셉은 출연자도, 시청자도 헷갈리게 하였지만 이런 혼란은 금방 진정되었다. 수 많은 카메라 중에서도 '메인 카메라는 이거야' '이 분이 담당 PD셔'라는 말들로 출연자들의 시선도 정리될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관점도 정리가 되었다. MBC의 <세모방>을 통해 보는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경해 본다는 컨셉은 첫 회에 보여줬던 3개의 방송사와 프로그램을 통해 제대로 전달되었고, 예상밖의 재미와 웃음, 의미를 안겨주었다. 때로는 우리나라의 옛날 방송을 보는 듯한 제작 방식, 어설프게 보이지만 제작자의 열정과 컨셉이 고스란히 담겨진 1인 제작 시스템, 미처 몰랐던 실버세대의 흥미과 관심사에 대한 탐구는 남녀노소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카메라가 낡았어도, 출연자들의 나이가 많아도, 시청률이 낮아도 문제될 것은 없었다. 카메라 숫자와 스탭 숫자와는 상관 없이 제작진은 제작진, 출연자는 출연자일 뿐. 방송이 끝난 뒤 실제 포털 사이트에는 '형제꽝조사'가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되었다. 이쯤되면 <세모방>을 통해 이색 프로그램을 부각시킨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제대로 살았다고 할만하지 않을까.
박명수의 활약도 대단했다. 제 아무리 공중파에서 2인자이고, 상대와 상관없이 호통 개그로 무장한 박명수였지만 프로그램 제작진 앞에서는 고분고분 연출 의도를 따르고 디렉션에 따르는 한 출연자일 뿐이었다. 그간 박명수의 호통개그가 자칫 오해와 불쾌감을 줄 수 있었지만 <형제꽝조사>에서 보여주는 박명수는 꽝PD와 컨셉과 디렉팅 사이의 팽팽한 밀당을 하며 그를 <세모방> 웃음의 포인트로 끌어 당겼다.

BAD

-짧은 방송 시간이 아쉬워 ☆☆☆☆☆
-더 많은 활약을 해 주세요, 세모방위원회 ☆☆☆☆☆



어렵게 단점을 찾자면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가운데 금방 끝나버린 방송시간이다. 3개 중의 하나의 에피소드라도 1회에서 다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다음주 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꽝피디의 병맛 연출은 상어잡이에 성공할 것인지, 몽골에 간 3인방은 예고에서 보여줬던 격한 일상들을 어떻게 펼쳐 보일지, 리듬댄스에 도전한 슬리피와 오상진보다 그의 아버지와 장인 어른은 과연 그 댄스를 어떻게 소화할지 너무나 궁금해졌다.

스튜디오에서 세모방 위원회들이 적절한 리액션을 하고 출연자들이 참여한 프로그램의 제작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 주긴 했지만 방송경력 195년차인 이분들의 활약이 조금 덜 보였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첫방송 치고 모든 출연자들의 방송물이 너무 재미있었고, 그들의 영상물만 봐도 웃음이 터져 나왔기에 프로그램 전반적으로 아쉬운 점은 없었다. 그리고 몇 번 세모방위원회의 멘트가 웃음 포인트를 주기도 했는데, 이렇게 야외 방송분이 재미있을거면 스튜디오 녹화분은 과연 필요 한것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MBC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은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된다.

iMBC 김경희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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