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人스타] 김무열 "현장 스탭도 울렸던 성곽 앞 눈물 호소 기억에 남아" ②

기사입력2017-05-28 09:00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26일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대립군>에 출연한 배우 김무열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김무열은 영화 <대립군>에서 활쏘기에 가장 능하고 전쟁에 도가 큰 야망이 가득찬 인물 '곡수'를 맡았다. 직설적이고 화끈한 캐릭터로 영화 속 사이다 역할 뿐 아니라 새로운 국면을 가져오는 역할로 활약했다.

Q. '곡수'가 대한민국 흙수저를 대표하는 캐릭터라는 것에 동의 하시는지?
A. 많이 공감 된다. 누구나 생각은 하고 있을텐데 쉽게 말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것을 '곡수'는 욱하는 성격 탓에 잘 할수 있는 캐릭터였다.

Q. 누구나 생각은 하는 것을 말로 하는 캐릭터여서 대사 중에 빵 터지는 부분이 있었다. 대립군들의 대사들이 애드립이었는지 궁금하다.
A. '곡수'가 하는 말은 감독의 야심작이었다. 이건 꼭 웃겨야 해!라고 했던, 그래서 부담백배인 대사였다. 하지만 다른 부분들은 애드립이 반반이었다 대본에 있는 걸 바탕으로 현장에서 기분과 느낌을 살려 문어체를 구어체로 바꿨다고 할까. 다른 배우분들도 현장에서 대사를 맛깔나게 잘 살려서 대립군들의 대사가 많은 웃음도 주고 공감도 되었던 것 같다.

Q. 촬영분 중에 편집된 부분도 많을 것 같다. 몇 장면 소개를 해 달라.
A. 대립군들의 개인사들이 있었는데 전체적인 영화의 주제의식을 살리려다 보니 개인사들이 많이 편집 되었다. 대립군 중에 여동생이 있는 사람이 있었고, 그 여동생을 좋아하던 대립군도 있었는데 여동생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 둘이 칼부림을 하며 싸우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은 후에 배를 타고 탈출하는 장면에서 '너만은 살아서 내 여동생을 보살펴 다오'라며 자신은 남아서 적들과 싸우고 동생을 임신시킨 대립군은 배에 태우는 장면과 연결이 된다. 대립군들이 광해는 어떻게든 살아서 나라를, 가족들은 보살펴달라고 소망하는 부분과 같이 맞물리면서 아무래도 개인사보다는 광해의 이야기에 중심을 두다 보니 통편집 된 것 같다. 그리고 또 광해에게 돌아가는 토우에게 돌아오라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에서 실제로는 활 시위를 당기기만 일부러 맞추지는 않는 장면도 있었는데 곡수가 얼마나 정부를 믿지 못하는지, 그래서 얼마나 왕을 돕고싶지 않았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Q. 사극은 오랜만에 출연 했다.
A. 촬영할 때 고생스러운 작업이 사극이어서 할 때 마다 힘들어서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잊을만 하면 사극을 하게 된다. (웃음) <대립군>을 하면서 이번에 새롭게 느낀 점이 있다. 사극이 단순히 옛날을 배경으로 한 극이 아니라 사극을 통해 미래를 생각 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져리게 배웠다. 이번 작품은 현실과 와닿는 작업이어서 더욱 크게 와 닿았다. 성 앞에서 곡수가 눈물로 광해에게 나와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날이 하필 4차 촛불집회가 있었던 날이었다. 그날 광해에게 '나오라'는 외침을 하던 때는 나도 감정이 남달랐고, 당시 현장에 있던 몇몇 스탭들은 울었다고도 한다. 또 그 당시에 경주에서 촬영을 했었는데 지진 때문에 주변에선 걱정을 많이 해줬다. 시멘트로 지은 세트였다면 무너지고 금이 갔겠지만 진짜 돌로 성곽을 지어서 지진이 왔어도 성곽이 무너지지 않고 계속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사회적인 이슈와 상황이 영화 속 과거 모습과 맞물리면서 그 시대에 있었던 일에 대해 공감도 깊이 할 수 있었고 반면 과거의 일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다시 볼 수 도 있게되었다. 이런 작품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참 좋은 경험이었다.


Q. 영화를 통해 좋은 리더에 대해서도 생각했을 것 같다.
A. 물론이다. 리더는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리더를 대하는 자세도 중요하다는 것을 곡수를 통해 느꼈다. 타고난 리더도 있겠지만 좋은 리더는 주변에서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Q. 이번 영화를 보고 나니 액션이나 장르물에 어울리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A. 특정 장르 전문 배우이고 싶지는 않다. 연기를 오래 하고 싶기에 특정 장르를 고집하지 않고 많은 역할을 해 보는 것이 배우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영화, 공연, 드라마 고루 하게 되고 영화나 드라마는 가끔 한다는 소리도 듣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역할이나 어떤 비중을 맡게 되더라도 그 역할에 대한 열정이나 고민은 똑 같다. 화면에 다 담기진 않더라도 그 인물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인물일지를 많이 상상하며 준비한다.

Q. 다음 작품은 어떤 것인가?
A. 작년에 찍은 <머니백>이 곧 개봉한다. 또 장한준 감독의 <기억의 밤>이라는 영화를 강하늘과 촬영 중인데 이 작품도 올해 안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그래도 많은 영화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김무열은 연기부터 노래까지 폭 넓은 재능의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로 영화 <연평해전>, <은교>, <최종병기 활>,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 <아내가 돌아왔다>, <일지매>, <별순검>, 뮤지컬 <쓰릴미>, <곤투모로우>, <킹키부츠>, <광화문 연가>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였다.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동양예술제 남자부문 연기상 등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버려진 나라를 지켜야 하는 비운의 왕 '광해'와 이름 없는 영웅들 '대립군'이 전쟁 속 뜨거운 운명을 나누는 영화 <대립군>은 5월 31일 개봉한다.


☞[人스타] 김무열 "여진구는 독보적인 배우라 생각" ①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