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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김무열 "여진구는 독보적인 배우라 생각" ①

기사입력2017-05-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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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대립군>에 출연한 배우 김무열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김무열은 영화 <대립군>에서 활쏘기에 가장 능하고 전쟁에 도가 큰 야망이 가득찬 인물 '곡수'를 맡았다. 직설적이고 화끈한 캐릭터로 영화 속 사이다 역할 뿐 아니라 새로운 국면을 가져오는 역할로 활약했다.


김무열은 연기부터 노래까지 폭 넓은 재능의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로 영화 <연평해전>, <은교>, <최종병기 활>,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 <아내가 돌아왔다>, <일지매>, <별순검>, 뮤지컬 <쓰릴미>, <곤투모로우>, <킹키부츠>, <광화문 연가>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였다.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동양예술제 남자부문 연기상 등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Q. 아내 윤승아의 응원이 뉴스로 많이 나왔다.
A. 찍을 때도 고민이 되고 걱정이 되지만 찍고 나서도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 게 영화나 드라마다. 연기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아내가 그걸 알고 있어서인지 영화를 보고 난 뒤 길게는 이야기 안하고 '걱정 안 해도 되겠다'라고 하더라.

Q. <대립군>에서 곡수는 명사수로 나온다. <최종병기 활>의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되었나?
A. 연기에도 도움이 되고, 출연 계기에도 도움이 되었다. 활에 대한 갈망도 컸다. <최종병기 활>에서는 남들 다 활을 쏠때 혼자서만 칼을 썼었는데 거기서 활을 한 번도 안 쏴봐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웃음) <대립군>을 할 때는 전통무예를 공부한 박사님이 무술지도를 해줬다. 액션감독과 박사가 같이 현장에 상주 하면서 자세도 체크해 주고 자문을 해 주었다.

Q. 활 연습도 많이 하셨다고?
A. 활과 압축 스티로폼으로 만든 과녁을 개인적으로 차에 싣고 다니면서 짬 날때 마다 연습했다. 전쟁 중에 활을 쏘는 것이어서 달리면서 쏘는 것도 연습 하고, 빨리 재장전 하는 것도 연습을 많이 했다. 장면 중에는 카메라가 정면에서 활 쏘는 나를 잡고 있고, 나는 카메라를 향해 활을 쏴야 하는 것들도 있어서 혹시나 내가 잘못해서 사고가 날까봐 걱정도 많이 하고 그래서 더 연습도 많이 했다. 외국 동영상도 찾아 보았다.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대단한 실력자들이 많았고 그 영상들을 보면서 연구도 많이 했다. 손가락마다 활을 다 넣고 장전 하는 방법, 심지어 활대와 활을 동시에 잡고 쏘는 것도 연습했는데, 아쉽게도 욕심 만큼 묘기에 가까운 연기는 보여주지 못했다.


Q. 출연진들이 입을 모아 올 로케라 힘들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달라.
A. 산 속에서 촬영이 많다보니 밥차가 들어오기 힘들었다. 그래서 강제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는데, 산에 올라 갈 때는 배우들이 각자 자기 소품들을 직접 들고 가야 했다. 스탭들도 장비를 다 들고 가야 했고, 심지어 전문 인부까지 써서 지게에 장비를 싣고 올라가기도 했다. 내 경우 칼, 활, 화살, 봇짐, 갑옷, 의상들을 짊어지고 올라가는데 촬영장에 도착하면 땀으로 속옷까지 다 젖는 일이 흔했다. 또 보통 아침 촬영이면 새벽3시에 콜을 받을 때도 있었다. 분장하는 데 2시간 정도 걸리고, 차로 산 아래 까지 도착하고, 걸어서 산을 올라가면 6시 정도에 해가 떠서 촬영을 시작하는 일정들이었다. 이런 것 보다 사실 더 힘들었던 건 뜻대로 되지 않는 현장의 날씨 상황이었다. 자연광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너무 흐려서 또는 너무 쨍해서 마음에 드는 상황이 될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 힘들었고, 또 적당한 상황이 주어진다면 상황이 변하지 않을 한 두시간 내에 촬영을 해내야 해서 100명이 넘는 스탭과 배우들이 일사분란하고 타이트하게 움직여서 찍어야 했다.

Q. 산 속에서 어떤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는지?
A. 끝나고 술한잔 해야겠다는 생각? (웃음) 참 아름답다! 이 풍경에 이 공기에~한사발 들이켜야 하는데...

Q. 극중 '토우'(이정재 분)와 '곡수' 사이에는 단순한 동지애 이상의 끈끈함이 느껴지더라.
A. 워낙 촬영이올로케로 힘들다 보니까 배우들끼리 회사와 싸우는 노조위원장 같은 동질감 같은 마음이 생기더라. 적을 두고 똘똘 뭉치는 입장이랄까. 저절로 화합이 이뤄졌다. 낮에는 힘들게 촬영하고, 밤에는 술과 대화로 서로를 위로하는 분위기가 절로 나왔다. 누구하나 튀는 성격없이 다들 진지하고 초반에 낯도 많이 가리는 성격들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말도 많아졌고 모두가 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 줬다. 배우들은 눈을 보면 상대방에 대해 알 수 있는데, 특히 이정재 선배는 현장에서 내가 연기 할 수 있게 많이 기다려 주고, 감정을 끌어내 주려고 해주셔서 고마웠다.


Q. 영화 속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뮤지컬을 많이 해온 배우로 이번에 창을 선보였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A. 사연이 많다. (웃음) 감독님이 내 뮤지컬은 못 보셨고, 장진 감독과 함께 한 <얼음>이라는 연극을 보셨다. 감독님이 평소의 나를 바르고 착한 이미지로 보셨는데 그 연극에서 욕을 하는 연기를 보시고 '곡수' 역할로 딱이라며 캐스팅을 제의하셨다. 그리고 '너를 위해 영화 속에 노래도 썼다'라고 하시더라. 창은 뮤지컬과 너무 다른 장르이고, <대립군>의 현장에는 창의 대가 김명곤(영화 <서편제>에서 명창으로 출연) 선배도 있는데 왜 내가 창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웃음) 아무튼 촬영 전부터 계속 감독님께 이거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는데도 계속 미루고 있다가 촬영 전날에서야 정해진거다. 전날 밤 창을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 급히 서울에서 내려 오셔서 여진구와 함께 모텔방에서 밤새도록 노래하고 춤추는 연습을 했다. '육자백이'라는 노래인데, 창을 오래 하신 분들도 쉽지 않다고 하시는 곡이며 어렵기로 유명한 곡이다. 너무 기교도 많이 필요한 노래여서 연습도 힘들게 했고 겨우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만 준비가 되었다. 막상 현장에서 해 보니까 감정이 많이 올라 왔다. 원래 내가 노래를 하면 광해가 춤을 추고, 백성들도 같이 노래 부르며 춤을 추는 판타지 같은 설정이었는데, 현장에서 감정에 북받치다 보니 모두가 춤 출 수 있는 신나는 노래가 안 나왔다. 현장에서 느낌이 굉장히 좋았고 결국은 현장 느낌대로 촬영을 마무리 지었다.


Q. 여진구는 어떠했나? 초반 리딩때는 편하게 하다가 현장에서 돌변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무서운 아저씨들이라고 선배들에 대해 인터뷰 했던데?
A. 원래 여진구에게 많이 기대했었다. 나이에 비해 독보적인 연기를 보여왔었고, 동료들을 통해 여진구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초반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운 광해에서, 모두의 희망을 볼 수 있는 광해로 변하는 모습을 잘 보여줬다. 현장에서 대립군 배우들끼리 놀고 있으면 궁금해서 기웃기웃하면서 '형들 뭐해?' 하는 표정으로 같이 놀고 싶어하는 표정이 귀여웠다. 여진구는 그 나이에서 가질 수 없는 뭔가가 있다. 독보적인 배우라고 생각한다.


Q. 영화가 흥행 할 것 같은가?
A.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지금의 대한민국과 닮아있는 영화다. 보는 분에 따라 많은 질문을 던질것 같다. '공감'이라는 것은 위대하고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어떤 면에서 위로와 응원이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흥행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영화가 잘 되길 바라는 소망이 있다.

버려진 나라를 지켜야 하는 비운의 왕 '광해'와 이름 없는 영웅들 '대립군'이 전쟁 속 뜨거운 운명을 나누는 영화 <대립군>은 5월 31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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