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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탐험대] 의무를 사고파는 사람들,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대립군(代立軍) '

기사입력2017-05-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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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 만나는 영화 속 상식!"
포토 하나, 지식 하나! 영화 속 장면에 숨은 다양한 지식들을 공유해요!

이정재와 여진구의 만남, 그리고 임진왜란이라는 조선의 위기를 담아내며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개봉을 앞둔 <대립군>입니다. 조선의 뼈아픈 역사, 임진왜란. 전쟁 중 백성들을 두고 피난을 떠난 선조와 분조(나눠진 조정)을 떠안은 어린 세자 광해가 임금 대신 의병을 모아 전쟁이 맞서기 위해 움직입니다. 이들이 호위병으로 택한 것은 바로 대립군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광해를 호위하고 공을 세워 팔자를 고치기 위해 위험까지 무릅쓰기 시작하는데요. 영화는 왕세자 광해를 노리는 일본군의 추격과 맞서는 대립군들, 그리고 임진왜란이라는 거대한 국가적 위기와 맞서는 광해의 성장기를 담고 있습니다다. 그렇다면 영화가 중심으로 드리고 있는 타이틀, 대립군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요? 자신의 이름이 아닌 대가를 받고 타인의 군역을 짊어졌던 그들, 지금부터 [한컷탐험대]로 조선 군대 속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대립군'에 대해 알아봅니다.

▶ 이 장면 속 '오늘의 지식' :: 병역의 의무를 대신 짊어지는 '꾼'들의 등장, '대립군'



원래의 군사를 대신해 그 자리에 선 이들, 대립군(代立軍)

대립군(代立軍)이란, '원래 군사를 대신해서 역을 서는 군인'을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군사제도인 양인개병제(양인이면 누구나 병역의 의무를 져야 한다는 원리) 속 농병일치제(농번기에는 농사 일에, 농사 일을 하지 않을 땐 군역을 담당하며 순차적으로 일정기간의 복무하는 형태)를 행하는 번상병의 형태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후기에 접어들면서 전쟁이 뜸해지고, 정군이 요역(국가적 노역)에 동원된다. 요역에는 심하게 다치거나 공사 중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정군의 요역화가 계속되자, 군역을 피하기 위해 양인들 중 일부가 다른 사람에 대가를 주고 자신 대신 군복무를 대신 지게 한다.


또한 조선군에서 번상병은 숙식이 제공되지 않았다. 그래서 3인 1조로 한 명이 군역을 행할 경우 나머지 두 명이 보인이 되어 그 숙식비를 대신 내는 형태로. 돌아가며 복무를 행하게 했는데, 이런 경우 때문에 자신 대신 군복무를 하게끔 하는 '대신 세운 군인', 대립군이 발생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대립제도는 불법이었지만 너무나 공공연하게 벌어진 일이어서 이후 '대립제'로 정착(세조 때)된다. 대립제가 활발해지자, 이후 대가를 받고 병역을 지는 전문꾼들, 대립군(代立軍)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대립군들의 등장으로 관에서는 '군적수포제(1년에 2필 씩 내면 군적에는 오르되 군포로 대신하는 것)'를 만들게 되고, 이는 향후 군포 2필을 내면 정남의 군역을 면해주는 '방군수포제'로 이어지게 된다. 즉, 군포를 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군역을 면제하는 길에 접어들고, 그마저 없는 가난한 백성들은 군역을 치르거나 혹은 대립군을 자처해 들어가기도 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대립군 제도는 실제 병력의 저하를 초래해 임진왜란 당시 군대를 와해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iMBC 차수현 | 사진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 자료참고: 네이버영화, 한국고전용어사전, 두산백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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