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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시간에 갇혔다' 웹툰부터 영화까지, 타임루프 작품 BEST4

기사입력2017-05-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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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이 과거로 건너가는 다리? 이젠 깨뜨린다!
‘시간 안에 갇힌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들


유독 타임슬립물이 안방극장을 많이 차지한 요즘이다. 과거 <옥탑장 왕세자>나 <닥터진>부터 최근까지도 <사임당-빛의 일기>, <터널>까지 ‘시간’이라는 콘셉트를 두고 드라마들이 끊임없는 변주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을 찾으라면 과거로 빠져든 주인공들을 내세운다는 것. 이들은 각종 활약으로 현재와 미래를 바꾸는 도화선이 되기도 하고, 때론 과거 속에서 현재(미래)에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어떤 것을 배워나가며 성장한다.


타임루프 속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김명민, 변요한 주연의 영화 <하루>(2017)

그런데 만일, 이 시간과 과거가 미래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어떨까. 이제 ‘미래’를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소재가 아닌, 말 그대로 ‘시간 안에 갇힌 자’들의 이야기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개봉을 앞둔 김명민과 변요한 주연의 영화 <하루>가 그 예다. 과거 독특한 소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영화 <사랑의 블랙홀>처럼, 이 주인공들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 갇히게 되면서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가 보여주었던 식상한 타임슬립의 모습의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 <하루> 속 주인공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음에서 구하기 위해 어떤 고군분투를 펼치게 될지, 그리고 반복되는 타임루프의 이유는 무엇일지 벌써부터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 ‘무한 반복’이라는 소재가 주는 호기심은 새로운 긴장감과 공포감을 자아내면서 타임슬립 소재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렇다면 영화 <하루>처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시간을 소재로 삼았던 작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웹툰부터 영화까지, ‘같은 소재, 하지만 다른 느낌’의 그들을 만나보자.


▶ 변해가는 인물들의 모습으로 반복, 선한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품
-영화 <사랑은 블랙홀>(Groundhog Day, 1993)


<사랑의 블랙홀>은 비교적 한정적 타임슬립을 교훈적인 의미와 접목시켜 표현한 예다. 반복되는 2월 2일 성촉절(Groundhog Day: 경칩)을 살아가는 남자, 필 코너스(빌 머래이)를 선량한 인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반복적 기회'인 것이다.

자기 중심적으로 시니컬한 남주인공은 초반에는 호기심과 충동으로 성촉절을 엉망으로 만들지만, 이내 그것마저 지치게 되면서 죽음을 갈망하는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리타(맨디 맥도웰)을 향한 하랑을 느끼고 이 반복되는 시간을 선한 쪽으로 이용하게 되면서(나무에서 떨어지는 아이를 구해준다거나, 질식 직전의 남자를 구해주는 등) 마침내 이 시간의 저주를 풀고 사랑까지 이루게 된다. 오래된 영화이지만 재미와 연출, 그리고 교훈적인 부분까지 두루 접목시키며 영화는 관객들에게 선한 시간을 살아가도록 기분 좋은 암시를 준다.

-웹툰 <죽어도 좋아>(2015)

포털사이트 다음(DAUM) 인기 웹툰이었던 <죽어도 좋아> 역시 이와 비슷한 소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젊고 유쾌한 연출로 마니아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작가 골드키위새의 작품인 <죽어도 좋아>는 여주인공 이루다가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하루'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또한 그녀의 타임슬립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바로 직장상사인 백과장이라는 점에서 고달픈 직장인 독자들의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의외의 로맨스 결말(?)과 골드키위새 작가 특유의 유머감각이 만난 이 타임슬립물 역시 <사랑은 블랙홀>처럼 막말을 일삼는 백과장이 사랑을 깨닫고 선한 방향으로 자신의 행동을 바꿔나가는 모습을 그려내면서 통쾌한 재미를 자아냈다.


▶ 사건과 재난을 두고 보다 명확한 이유들을 끈질기게 추격해 나가며 ‘원인’을 강조하는 작품들
-영화 <소스 코드>


SF액션이 타임슬립 소재와 만나 더 탄탄해졌다. SF소재의 특성상 일단 무조건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도 좋다. <소스코드>의 목표는 단 하나, 폭탄 테러를 막을 원인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차 테러로 희생된 남자의 마지막 8분에 접속하는 주인공 콜터 스티븐스(제이크 질렌할)의 활약은 마치 추리 소설을 보는 것처럼 쫀쫀한 전개를 안고 있다.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면 테러를 막을 수 없는 상황. 영화는 놀랍게도 공략 실패로 '게임 오버'가 뜬 화면을 다시 세이브 구간으로 돌려놓은 것처럼 연출해내며 끈질기게 원인을 추척한다. 테러가 일어날 거라는 결말을 알기 때문에 관객들은 더 긴장을 하고, 주인공이 이 참사를 막을 수 없으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짜릿하다. 특히 <소스코드>는 '반복 시간'을 커다랗고 위험한 사건과 접목시킴으로써 되돌리고 싶은 사건에 대한 회한을 대신 풀어주는 듯한 위로감을 동시에 전달하면서 관객들의 호평을 자아냈다.

-<하루>와 경쟁 하는 <7번째 내가 죽던 날>(Before I Fall, 2017)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개봉 예정작인 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의 존재는 비슷한 소재를 택한 <하루>에 있어서 언뜻 복병이 될 것 같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다소 차이점이 있다. 사고로 죽게 된 주인공이 다시 반복되는 하루를 살게 되면서 변화하는 성장물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성장, 그리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하루'가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에 대한 원인과 교훈을 다소 뼈아픈 형태로 전해가며 미스터리와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미 원작 소설이 있고,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만큼 기존 팬층을 얼마나 만족시키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iMBC 차수현 | 사진 네이버 영화, 다음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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