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은 이날 "영화가 다 완성되서 개봉될 시점이 되었는데 미국, 영국, 한국에서 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 만든 영화임에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스트리밍을 통해 영화를 볼 많은 해외팬들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고려를 했었냐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저와 촬영감독은 처음부터 넷플릭스 영화다 아니다로 접근하지 않았다. 큰 스크린에서 상영될 것이다라는 것을 전제로 작업했다."라고 답변했다. "넷플릭스가 아니더라도 영화의 수명을 생각해 본다면 큰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다가, 이후에는 TV를 통해 보고, 혹은 인터넷, 비행기, 호텔 등에서 볼 수 있는데 긴 수명을 놓고 볼때는 마찬가지라고 본다.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봤을때 아름다웠던 영상은 작은 화면으로 봐도 아름답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넷플릭스는 영화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방식이 퀄리티가 훌륭하다. 영구적인 디지털 아카이빙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라며 넷플릭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필름 작업을 고수해 왔으나 <옥자> 부터 디지털 작업을 하게 된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옥자>도 필름으로 찍고 싶었는데 그 시기에 모든 한국의 현상소가 문을 닫았다. <설국열차>가 마지막 필름영화라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들었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었다.
이어 영화 <옥자>의 스토리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는데 "미자와 옥자의 스토리는 강원도 산골에서 시작해서 뉴욕 맨하튼에서 끝난다. 둘의 독특한 여정을 다루길래 영화 <스미스시 워싱턴 가다>와 가깝다고 생각했다. 우리끼리는 둘의 여정에 대해 <반지의 제왕>도 이야기 했었다. 우리끼리는 뭔 이야기를 못하겠냐."며 다른 영화를 언급하는 여유도 보였다.
봉준호 감독은 "아직 영화는 공개되지 않았고 영화의 공개를 앞둔 시점이다 보니 영화의 배급방식, 영화제에 관한 이슈만 많이 이야기 했는데, 빨리 영화를 공개해서 스토리에 대해 많이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슈 못지 않게 영화의 스토리가 많은 논쟁거리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빨리 영화가 공개되서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어 "이 영화를 보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칸 라인업 발표때 <옥자>에 대한 소개를 '정치적인 영화'라고 했는데, 정치적인 풍자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저로써는 최초의 사랑이야기를 그려 본 것인데 소녀와 동물의 사랑이야기이다. 한국의 반려동물 가족이 천만명이 넘는다는데 반려동물이 있는 가족이 다 와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은근히 천만관객 돌파를 희망하는 멘트를 하여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또한 "동물을 보는 관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친구로도 보고, 먹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인간과 동물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와 가장 흉측한 이야기가 보여진다."라고 설명하며 영화 <옥자>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시켰다.
칸 영화제에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게 되었기에 <옥자>의 수상에 영향이 있겠냐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표현을 하는데 사실은 박감독이 워낙 공명정대한 분이고 본인의 취향도 섬세한 분이기 때문에 소신껏 심사할거라 생각한다."고 답변해 기자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봉준호 감독은 이어 "베를린, 선덴스 등 영화제에서 심사해본 경험에 의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섬세하고 순진무구한 사람들이 심사에 참여한다. 그래서 아시아 사람, 한국사람이 몇명 있다 하더라도 결과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더라. 다만 심사에 지친 심사위원들에게 두 시간 동안 즐거움을 줄 수 있을거라는 확신은 든다."라고 여유 넘치는 답변을 하며 칸 영화제에서의 희소식을 기대하게 하였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며칠 후면 칸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고, 넷플릭스는 처음으로 칸의 경쟁부문에 진출할 수 있어 영광이다. 6주 후면 <옥자>가 대중에게 공개되는데, <옥자>는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옥자>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70회 칸 국제영화에의 경쟁부분에 초청되며 이슈가 되었다. 강원도 산골의 한 소녀가 자신의 친구이자 가족과 다름없는 옥자를 구출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는 내용의 글로벌 액션 어드벤처물로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 스티브 연, 안서현 등이 출연하며 6월 28일 넷플릭스와 극장을 통해 전세계 동시 공개된다.
iMBC 김경희 | 사진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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