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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스타] 영화 <불한당>으로 칸에 네번째 초대를 받은 배우, 설경구 인터뷰 ①

기사입력2017-05-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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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불한당>에 출연한 배우 설경구를 만났다.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가 교도소에서 만나 서로에게 끌리고 의지를 다져가는 와중에 서로 숨겼던 야망이 드러나며 흔들리는 관계를 그린 영화로 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었다.



설경구는 벌써 네 번째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배우로 <박하사탕>, <오아시스>, <여행자>에 이어 <불한당>으로 참석하게 되는 것. 그는 "초청은 많이 받았지만 직접 참석하는 것은 오랜만이다. <박하사탕> 이후 10년 넘게 못갔는데 요즘에서야 실감한다. 전 세계 작품 속에서 초청받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건지 요즘 알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4년 정도 까지만 하더라도 영화제는 늘 가야 하는 건 줄 알고 굉장히 바쁘게 지냈었다. <오아시스>때 베니스 영화제가 있었는데, 베니스는 너무 멀다고 안 갔었는데 그러고 한 동안 못 가니까 후회가 되더라. 이번에 칸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니까 왜 이렇게 반갑던지... 칸에 초점을 두고 만든 영화는 아니었는데, 나이 먹어서 초청됐다니까 당일날은 되게 좋았다. 다음날 부터는 좀 담담해지기는 했지만..."이라며 흥분되었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자신이 나오는 영화는 한번 밖에 안 보지만 이번에 칸에 가게 되면서 <불한당>을 한 번 더 보게 될 것 같다고도 이야기 했다. 설경구는 영화 <불한당>을 통해 전무후무한 나쁜 남자로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영화로 본 소감에 대해서 그는 "전체적으로 어색했다. 내가 나를 보면 어색하다. 수트발이 어색한건 아닌데, 뭔가... 막무가내로 나쁜 역할은 처음 해 본다. 하지만 연기할 때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늘 해왔던 짓이라고 생각, 죄책감 없이 했다. 내 연기를 보고 나니 좀더 잘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덜 즐겼던것 같다. 그 캐릭터의 생각과 행동, 느낌을 왜 더 못 즐겼을까 하는 부분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변성현 감독은 설경구에게 영화를 찍기 전 "구겨져 있는 모습이 별로여서 빳빳하게 세우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하고 설경구는 그 말이 좋았다고 한다.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들이 구겨져 있다는 의미일수도 있었고, 나는 좀 더 확장해서 받아들였다. 배우인데 너무 폼도 못잡는 배우로 살지 않았냐는 소리로 들었다. 변감독이 이번에는 불편하더라도 참고 믿어달라고 하더라."라며 감독의 말에 대해 자신의 설명을 덧붙였다. 그리고는 이어 "촬영하면서 얼굴의 각도도 틀어달라고 요청할 수 도 있고, 또 헤어스타일도 올백을 시키고 정장을 입는 것이 짜증나겠지만 참아달라고 했다"며 촬영시 감독이 구체적인 요구를 해왔음을 알렸다. 그렇게 외적으로 변신을 꾀한 모습이 제법 섹시했다는 평에 대해서 설경구는 "스스로는 섹시한 느낌을 잘 모르겠더라. 초반에는 불편했다. 눈에 익으니까 그때 부터는 덜 불편했는데, 특히 나중에 앞머리가 내려오니까 나도 모르게 올리는 걸 보고 익숙해졌구나 싶었다. 초반에 테스트 촬영할때는 내 모습이 굉장히 불편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내 "내게 멋을 만들어 준 영화다. 좋은 시계를 차고, 옷도 맞춰 줬었다"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불한당> 속에는 기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설경구의 색다른 모습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는 발성에도 변화를 주었고 웃음 소리조차 색다르게 표현하여 입체적인 인물을 완성시켜냈다. 하지만 설경구는 "발성은 배가 고프면 목소리가 허해 진다. 그게 좀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 살을 빼느라 탄수화물을 줄였더니 그렇게 되더라"라며 웃으며 답변했다. 또한 웃음소리에 대해서도 "그냥 소리 없이 미소짓는 것도 아닌 것 같고, 허허허도 아닌 것 같고 뭔가 임팩트를 줘야 할 것 같아서 이상하게 웃어봤더니 감독이 좋아하더라. 그렇게 웃는 게 더 불편하고 불안해 보인다며 계속 그렇게 웃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라며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감독과 수 많은 논의를 거쳤음을 표현했다.

재호(설경구)와 현수(임시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스타일리쉬 범죄 액션드라마 <불한당>은 오는 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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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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