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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스크리닝] 매혹적인 볼거리와 탄탄한 스토리, 파격적인 연기변신의 3박자가 어우러진 <석조저택 살인사건>★★★☆

기사입력2017-04-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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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해방 후 경성, 거대한 석조저택에서 두 남자가 마주한다.
그리고 울린 여섯 발의 총성.
최초 신고자의 전화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고, 운전수 ‘최승만’(고수)을 살해한 혐의로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김주혁)이 체포된다. 하지만 현장에 남은 건 사체를 태운 흔적과 핏자국, 그리고 잘려나간 손가락 뿐. 미스터리한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두고 사건을 무마하려는 변호사(문성근)과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박성웅) 사이에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지는데…


▶ 비포 스크리닝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서스펜스 소설의 마술사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 추리작가협회(MWA) 에드거상(Edgar Award) 최우수 장편 부문 수상을 받은 바 있는 빌 S. 밸린저의 소설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원작 속 1950년대 미국 배경을 1940년대 해방기 전후 경성이라는 격동의 시기로 시대적 배경을 옮겨 극적 흥미를 극대화하고, 1940년대 경성을 화면에 고스란히 구현해내 환상적인 비주얼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에 덧붙여 국내 최고의 공포영화들로 손꼽히는 <무서운 이야기>, <이웃사람>을 연출하며 스릴러 장르에 특화되었다 할 수 있는 김휘 감독의 작품이기에 이번 영화를 통해 어떤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선보일지도 기대되는 점이다.


▶ 애프터 스크리닝

뛰어난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하는 것은 스토리 면에서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캐스팅, 세트, 연출, 연기 등 어떤 면에서건 원작과의 비교라는 큰 부담감을 안고 시작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어떤 장르이건 원작은 이미 결론을 스포일러하기 때문에 원작을 알고 있는 관객들 조차도 영화에 몰입시키기 위한 감독과 배우들의 고민과 노력은 더욱 치열할 것이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에는 이런 제작진의 고민과 노력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주연 배우인 고수는 조각같은 외모를 아낌없이 망가트리며 확실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특수 분장은 최소화 하고 최대한 자신의 모습에서의 변화를 원칙으로 해, 눈썹을 덧붙이고, 헤어라인도 변경, 심지어 목소리까지 다르게 변화시키며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한 고수의 노력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영화가 끝날때까지 그의 모든 행동에 집중하게 한다. 물론 상대역인 김주혁도 '도대체 또 다른 주인공은 언제 어떻게 등장하는거야?'가 궁금하게끔 치밀하고 섬세한 연기를 펼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대결구도인 법정씬에서도 서스펜스는 이어진다. 과연 누가 누구를 변호하는지, 사건의 전모는 무엇인지, 진범을 찾기 위한 증거들은 어떻게 찾아 낼지 문성근과 박성웅 배우가 보여주는 팽팽한 긴장감은 때론 날선 칼 처럼, 때론 느물한 능구렁이 처럼 서로 밀당하며 관객들을 계속 추측하고, 다시 추측하게 만든다.



고수-김주혁의 경성 스토리, 문성근-박성웅의 법정 스토리가 마치 두 개의 다른 스토리 처럼 전개되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이 둘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도대체 누가 누굴 죽였다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든다.

추리물에 익숙한 관객이거나 원작 소설을 읽은 관객이라면 결론을 미리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재판과정과 과거의 회상이 교차되어 보여지면서 스토리 전개의 순서에 따라 변화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하는 재미도 이 영화의 매력이 될 것이다.


또한 지배세력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뀌던 시기인 우리나라의 1940년대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몇몇 장면과 세트, 패션도 기존 한국의 서스펜스 스릴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볼거리와 이야기거리를 선사해 준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로 5월 9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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