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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공감> 김지연, 시각장애 넘고 소리로 만든 '빛의 길'

기사입력2017-04-0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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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 주인공을 꿈꾸는 소녀, 시각장애 넘고 소리로 만든 빛의 길’

8일 (토) 저녁 7시 10분, KBS 1TV <다큐공감>에서 시각 장애인이 아닌 ‘소리꾼 김지연’으로, 기교의 소리가 아닌 진정한 울림의 ‘명창 원진주’로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함께 동행하는 제자와 스승의 봄길이 그려진다.


7개월 만에 미숙아로 태어나 산소 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연장하던 어린 아이는 무호흡상태에서 그만 시력을 멀게 된다. 태어나 단 한 번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김지연(22) 양이다. 1급 시각장애인으로 성장한 그녀는 6년 전, 어느 날 우연히 읽게 된 점자책 서편제의 여주인공 송화의 한과 기쁨이 마치 자신의 운명처럼 다가왔다. ‘어쩌면 송화가 걸어온 소리 길을 나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막막하지만 설레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간절함이 만남의 운명을 이어준 것일까. 지연양은 국립 서울맹학교에 다니던 중 시각중복장애인을 위한 설리번학습지원센터, 국악담당 원진주 선생님(40)을 만나게 된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지연양. 진학을 코앞이라 한 번도 접해본 적도 없는 판소리를 시작한다는 말에 엄마아빠는 딸이 걱정되어 반대를 했다. 그러나 원선생님은 달랐다.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가르치면 가르친 만큼 잘 따라오며 판소리를 알아가며 너무나 행복해하는 제자를 바라보며 스승은 본인도 몰랐던 판소리의 기쁨을 제자를 통해 얻게 되고 제자도 스승과의 소리공부가 눈을 뜬 것 만큼 큰 행복이 되어갔다.

그러나 일반인도 힘든 판소리의 창(소리)와 아니라(독백)과정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인 지연양에겐 또 다른 몇 배의 큰 고통이 따라왔다. 바로 판소리의 ‘너름새’ ‘발림’이라 불리는 판소리의 동작 때문.

부채 하나를 들고 접고 피기를 수백 번. 미세한 얼굴방향, 어깨올림까지도 수천 번의 고정과 연습을 통해 소리와 발림의 태산을 스승과 제자는 함께 오르기 시작한다.

4수 끝에 2013년 임방울 국악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판소리 명창 반열에 오른 선생과, 수원대 국악과에 판소리를 공부한지 불과 2년 만에 당당히 입학한 제자 지연양. 두 사람은 무사히 난관들을 넘기고 소리꾼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

KBS 1TV <다큐공감>은 8일 (토) 저녁 7시 10분에 방송된다.

iMBC 차수현 |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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