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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스크리닝] 코믹이라면서 감동을 주면 반칙 아냐? <아빠는 딸> ★★★

기사입력2017-04-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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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공부, 공부,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만년 과장 아빠. 세상 다 싫지만 선배만은 넘나 좋은 여고생 딸.
딸이 꿈꾸던 첫 데이트가 현실이 되던 찰나, 아빠가 절실한 승진의 기회를 잡나 싶던 그때 두 사람의 몸이 바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다!


서로의 몸으로 살아야 하는 아빠와 딸. 첫사랑 사수 vs 직장 사수를 위해 상상을 초월한 노력을 하지만 상황은 오히려 꼬여만 가고, 사생활은 물론 마음까지 엿보게 되면서 서로 몰랐던 점을 점점 알아가게 되는데...


▶ 비포 스크리닝
이가라시 다카히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드라마 <아빠와 딸의 7일간>도 일본에서 따뜻한 구성과 흥미진진한 전개로 최고 시청률 16.7%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었다.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 <아빠와 딸>이 전작의 명성을 잘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또한 굵직한 작품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온 배우 윤제문의 파격변신이 예고된 가운데 섬세한 감수성의 러블리한 여고생 연기를 어떻게 해 낼지도 기대되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그 외에도 이일화, 신구, 이미도, 강기영, 박혁권, 허가윤, 도희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코믹 연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 동안 남녀 간의 바디(혹은 영혼) 체인지는 <너의 이름은.>, <시크릿 가든>, <돌아와요 아저씨> 등에서 다뤄지면서 익숙해 진 소재이지만 연기자가 누구냐에 따라 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갈려왔었다. 과연 윤제문과 정소민이 보여줄 연기 균형은 어떠할까?



덧붙여 <아빠는 딸>은 MBC <무한도전>의 ‘무도 드림’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일찍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가장 높은 값을 치루며 경매에 낙찰된 박명수는 <아빠는 딸>에서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특유의 유쾌함을 무기로 대활약을 펼쳤다고 한다. 박명수의 분량이 어떻게 펼쳐질지도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한가지 요소로 작용한다.


▶ 애프터 스크리닝

연기 변신의 효과란 이런 것이었다. 그 동안 <뿌리 깊은 나무>, <마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에서 묵직하고 강한 연기를 주로 펼쳐왔던 윤제문의 여고생 연기는 오바스럽지 않으면서도 풋풋한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같이 연기한 정소민의 아재 연기도 마찬가지였다. 두 배우가 바디 체인지를 한 것인 만큼 서로의 흉내를 잘 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 해 연기를 하니 자연스럽게 부녀의 케미는 살았고, 이 영화의 메시지도 분명하게 전달되었다.

코미디를 내세웠기에 곳곳에 웃음을 터트릴 수 있는 요소들이 깔려 있지만 사실 웃음보다는 감동의 비중이 더 크다. 중반부터 아빠가 직접 겪는 여고생의 생활, 딸이 직접 겪는 회사원의 생활을 보여 주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부터 벌써 슬슬 감정은 동요되기 시작한다. 억지로 관객을 울리는 신파는 등장하지 않지만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말에 이르면 저마다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서로에 대한 이해, 공감, 위로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영화가 끝날 무렵 '도연'과 '지오선배'가 데이트할 때 들었던 김광석의 '기다려줘'가 다시 들려온다. '난 아직 그대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그대 마음에 이르는 그 길을 찾고 있어. 기다려줘. 내가 그대를 이해할 수 있을 때 까지' 감독이 이 음악을 선택한 이유은 바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빠와 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해서였다고. 김광석의 음악 위로 보여지는 일반인들의 영상은 또 다른 이야기도 한다. '딸이 아빠의 마음을 다 헤아릴 무렵에 과연 아빠는 딸의 뒤늦은 고백을 기다려 주실까?'라고.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아빠는 딸>이 과연 <수상한 그녀>, <럭키>에 이어 올 봄 최고의 화제작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가운데 <아빠는 딸>은 4월 12일 개봉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wannabe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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