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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스크리닝] 뭘 상상해도 당신의 기대 이상일 것 <다시, 벚꽃> ★★★

기사입력2017-03-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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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슈퍼스타K 준우승, 1,2집 앨범 흥행, 음원차트 상위권 석권 등으로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뮤지션 장범준이 돌연 ‘버스커 버스커’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처음으로 밝히는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휴먼다큐 사랑’의 유해진 감독이 따뜻하게 담아낸 청춘 대공감 무비. 벚꽃 연금, 음원 깡패 등의 타이틀이 붙으며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뮤지션이지만 대중들은 잘 몰랐던 장범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직 작업실과 버스킹 무대를 오가며 완성한 그의 앨범이 음원차트를 섭렵하고 음원깡패의 저력을 보여줄 때, 그는 악보도 볼 줄 몰랐고, 계이름으로 소통도 할 수 없었던 뮤지션이었다. 이랬던 장범준이 프로의 모습을 갖춘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그의 음악 여정을 함께 한다.



▶ 비포 스크리닝
<풀빵엄마>, <너는 내 운명>, <해나의 기적> 등의 작품으로 전 국민의 가슴을 울리고, 국제 에미상과 반프 월드상을 수상했던 MBC ‘휴먼다큐 사랑’의 유해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유해진 감독은 만들었던 작품마다 특유의 사람을 깊이 있게 관찰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어 남녀노소 세대 불문한 공감대를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유해진 감독은 미디어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뮤지션 장범준을 섭외하기 위해 여러 번 찾아가 힘들게 설득하였고, 어떤 뮤지션이건 음악적 재능이 가장 뛰어난 20대 시절의 모습을 남겨보자는 기획의도로 2년 여 간 공을 들여 장범준의 무비 버스킹을 완성해 내었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장범준의 음악이 극장을 가득 채우는데, 평소 그의 팬이었다면 또는 팬이 아니었어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극장의 풍성한 사운드로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 애프터 스크리닝
영화가 시작되면 우리가 흔히 알던 '벚꽃 엔딩'인 듯 조금 다른 음악이 흘러 나온다. 발표되기 전 원곡을 들으면 '아, 이렇게 노래가 다듬어 졌구나! 이 부분이 이렇게 바뀐거였어'라는 생각이 들며 장범준의 노래들이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갈 수록 뮤지션 장범준도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인간 장범준도 보였다가, 20대 청년 장범준도 보이고, 아빠 장범준도 보이고, 성인 장범준도 보인다.


좋은 TV 다큐 프로그램을 만들던 감독이 미디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장범준을 소재로 다큐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사람이 좋다>나 <인간극장>과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했던 생각들은 막상 영화를 보고나니 '확실히 영화는 영화구나!'라는 느낌으로 변했다. 좋은 감독이 좋은 소재로 만든 좋은 영화였다. 영화 속에 동료가 장범준에게 해주는 말인 "범준이 너는 목소리 그 자체가 브랜드잖아"로 이 영화를 한줄 평 하자면 "<다시, 벚꽃> 자체가 음악다큐영화잖아"라 할 수 있겠다.
영화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버스커버스커'로 활동하다가 돌연 솔로 활동을 선언하고 1집을 발매한 이후 2집 앨범을 발매하기 위해 매일매일 자신의 카페로 출근해 연습하고 곡을 쓰고 연주자들과 이야기 하고, 함께 음악을 만들어 간다. 그 와중에 군입대를 앞둔 동생의 머리를 손수 이발해주기도 하고, 부인이 외출할 때는 어린 딸을 돌보기도 하고, 록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자신의 노래에 대해 점검하기도 하고, 3개월간 앨범 녹음을 위해 전력을 다해 매달린다. 마침내 2집 앨범이 나오고, 앨범의 반응은 성공적이었지만 장범준의 일과는 그 전과 또 달라질 것 없이 늘 연습하고 공연을 한다.
하지만 이런 일상 속에서 그가 보여주는 고민, 생각, 바램은 '벚꽃 연금'으로 마냥 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일반인의 기대와 많이 달랐다. 남들이 기대하는 만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날마다 고민하고, 직접 행동하며 시행착오를 거쳐 그 과정을 겪어 내는 긍정적인 청춘이었고, 진솔한 인간이었다.
모교를 찾아가 대학시절 교제했던 여자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같이 낄낄 거리며 웃고, 미화원으로 고생하며 형제를 키워온 엄마 이야기를 할 때는 같이 눈물 지으며, 에너지를 다 쏟아 부어 만든 2집 앨범이 차트에 올랐을때는 같이 기뻐하며 러닝타임 99분을 장범준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러닝타임 내내 봄 기운 가득 머금은 음악이 울려 퍼지는 뮤직 다큐멘터리 <다시, 벚꽃>은 4월 6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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