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TV썰] 소통 준비 완료! 안방극장 '아재' 전성시대

기사입력2017-03-31 17:17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안방극장이 '아재' 감성에 물들고 있다.

본래 '아저씨'의 낮춤말인 '아재'는 사실 중년 남성을 향한 편견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였다. 하지만 한때 중년 여성 예능인들이 활약하며 '줌마' 예능을 유행시켰듯, '아재'들 또한 특유의 감성으로 부정적 편견을 딛고 일어섰다. 이제 '아재'들은 TV의 주 시청타겟인 40-60대의 공감대를 얻는 것은 물론 젊은 층에게도 신선한 매력과 웃음으로 다가가며 안방극장 소통의 중심에 서게 됐다.


낯선 세계에 입문한 아재들의 고군분투! <무한도전>, <초인가족>
신문물과 신조어에 당황한 아재들의 모습이 웃음코드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는 현실의 반영이다. 1시간이 넘게 걸려서 아이디를 만들고, 이메일 비밀번호는 집에 적어두고 다니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최신 유행 게임에 '도전'하는 모습은 과거의 '도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초인가족>은 아재들의 고충을 좀 더 극적으로 드러냈다. 딸과 소통하기 위해 줄임말과 아재개그를 적어가며 공부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안쓰러우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것. 각자의 영역에서 자리 잡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아재들이 전혀 다른 세계와 부딪치며 겪는 갈등은 젊은 세대에겐 신선한 웃음을, 중장년층에겐 공감을 안겨줬다.


'아재파탈' 신조어까지 탄생시킨 아재들
40대 배우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특히 조진웅, 마동석, 박성웅 등 카리스마 넘치는 중년의 섹시함을 보여준 배우들은 '아재파탈'(아재와 옴므파탈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30대 배우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승부하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이들은 '아재'의 외모를 향한 편견을 깨부순 일등공신이다.



아재들이 모이니 좋지 아니한가. <아는 형님>, <뭉쳐야 뜬다>
기획과 캐스팅 단계부터 아재들이 모이면서 웃음과 공감은 더욱 강화됐다.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40대 남성 연예인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함께 하는 예능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형님', '가장' 등 '아재'들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아는 형님>은 기획의도처럼 인생을 좀 '아는 형님'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해주지만, 결코 수직적이거나 위압적이지 않다. 심지어 10대의 전유물인 고등학교라는 공간 속에 들어간 아재들은 오히려 놀림을 당하거나 구박을 받기도 하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산전수전 다 겪은 형님들의 인생이 담겨 있음에도 <아는 형님>을 편안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유다. 그러다 한 번씩 추억에 잠기고 과거의 노래 메들리에 빠져들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형님들의 모습은 모든 세대를 관통하는 재미를 준다.
<뭉쳐야 뜬다>는 나만의 시간을 잊은 채 달려온 '40대 가장'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요즘처럼 해외여행을 활발하게 다니지 않았던 시기 사회생활을 시작한 40대 남성 연예인들이 일상에서 한 발 떨어져 자신들의 방식으로 웃고, 떠들고, 즐긴다. 이들은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고, 인생과 가족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마음만은 청춘이라고 느끼는 동년배들을 대표한다. 또 동시에 여행이 보편화된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의 부모님을 떠올리게 한다.


본격 아재 예능 전성시대 올까. <시간을 달리는 남자>
첫방송을 앞둔 <시간을 달리는 남자>는 그동안 간접적으로 세대 간 소통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던 아재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팔을 걷고 나선 프로그램이다. 평균 나이 42세의 남자 연예인들이 20-30세대의 트렌드, 시사 상식 등 젊은 층의 생각을 반영한 퀴즈를 풀며 '오빠' 감성을 익히는 것이 주 내용.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 더 나아가서는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출범한 이 프로그램이 본격적인 아재 전성시대를 완성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처럼 최근의 방송에서는 아재들이 자신들만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며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고유의 감성을 인위적으로 없애려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드라마와 예능에서 아우르지 못했던 중장년층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현재진행형인 안방극장 속 아재들의 변화와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iMBC 김은별 | 사진 MBC, SBS, JTBC, tvN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