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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스크리닝] 쉴틈없는 반전, 유쾌, 통쾌한 스토리로 생동감 넘치는 영화 <원라인> ★★★★

기사입력2017-03-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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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가난한 대학생 ‘민재(임시완)’는 모든 걸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일명 ‘작업 대출’계 전설의 베테랑 ‘장과장(진구)’을 만나 업계의 샛별로 거듭난다. 민재는 소년처럼 순수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머리가 좋고, 잇속에 밝으며, 순진한 얼굴로 능청을 떠는 애어른이다. 스마트한 두뇌와 매력적인 외모의 민재는 기존의 작업 대출과 다른 방식으로 고객을 대하며 승승장구 한다. 장과장은 민재를 작업 대출 세계로 끌어들이는 스승이고, 선배이자 친구 같은 역할인데 속을 알 수 없는 능구렁이이기도 하다. 장과장은 성장하는 민재를 보며 흐뭇해 하지만 그의 오랜 사업파트너 박실장(박병은)은 민재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갈등의 싹을 틔운다.



▶비포 스크리닝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하얀돼지>(2012)와 제14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일출>(2015)을 만든 양경모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양경모 감독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을 건드릴 돈에 대한 생동감 있는 영화를 위해 5년간 작업대출에 대한 기획 끝에 1995년 실제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대출 사기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양감독은 현실감 있는 연출을 위해 직접 인터넷을 통해 대출관련 연락도 해 보고 신용사이트 조회도 해 보는 등 오랫동안 현장 취재를 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K'대 의대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촬영 중 생겼던 사고 상황에서 감독이 직접 응급처치를 하였다는 에피소드는 이미 제작보고회에서 밝혀져 화제가 된 바 있다.


<태양의 후예>에서 '서대영'으로 멋짐을 폭발시켰던 진구와 <미생> 이후 <오빠생각>으로 착하고 여린가운데 고집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던 임시완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박병은, 이동휘, 김선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애프터 스크리닝

누구 하나 연기에서 뒤쳐지는 배우가 없으며 어떤 장면도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었다. 독립영화들을 만들어 온 감독의 첫 상업영화치고는 대단히 잘 만든 영화다. '사기'라는 컨셉의 연기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배우들이었고, 그래서 그들의 연기는 신선했다. 순진하고 성실할 것 같은 맑은 얼굴의 임시완은 '민재'라는 캐릭터에 너무 잘 어울렸다. 평범하게 보였던 청년이 한 순간에 남을 속이고, 멋진 말로 현혹시켜 남의 돈을 가로채는 업자로 변신할 수 있다니! 아직 소년티가 남아 있는 임시완의 외모가 충분히 제 역할을 해 냈다. 임시완의 연기 스펙트럼이 이 한편의 영화로 몇단계 확장되는 것을 <원라인>을 보는 관객들 모두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멋 부리지 않고, 힘을 뺀 자연스러운 능구렁이 연기를 펼친 진구 또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둘과 대조적으로 악인의 라인에서 연기하는 박병은의 발견도 <원라인>의 소득이다. 최근 '사기'를 소재로 한 큰 영화들이 많이 소개되었지만 그 영화들 속에서 독창적인 느낌과 스토리를 가진 한국적인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유쾌하게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 <원라인>은 3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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