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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드] 인생 <9회말 2아웃>에 놓인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응원가

기사입력2017-03-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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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2아웃> (2007)


방송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숱한 명대사를 양산하며 여전히 회자되는 드라마 <9회말 2아웃>은 야구와 인생을 빗대 30대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10년 전 서른 살과 현재의 서른 살이 사뭇 다른 느낌을 주긴 하지만 홍난희(수애)와 변형태(이정진)이 펼쳐내는 경기는 9회말 2아웃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두근거림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9회말 2아웃> 1회 中


형태: 왜, 첫사랑 만나니까 심난하디?
난희: 야, 변형태. 똥모양아! 너도 그렇게 방심하고 살다가 후회할 것이야. 어느날 길을 가다가 성아를 딱 만났는데 그때 한없이 초라한 널 보면 무너지는거지.
형태: 준모한테 미련있냐 너?




난희: 내가 너냐? 그래도 말이다. 난 준모를 다시 만났을 때 적어도, 적어도 말이지. 오늘의 내 모습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왔거든. 성실하고 따뜻한 남편이 옆에 있을 줄 알았고, 어쩌면 이쁜 아이도 하나 있었겠다.
형태: 등단도 했었겠네.
난희: 그래. 아마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어떤 몇몇 사람은 무척 좋아하는 소설을 내가 한 편쯤은 써냈을 줄 알았지.
형태: 그리로 갈까?


난희: 여기 지금 빈자리 없다. 여긴 지금 내 미련이 앉아있고, 그리고 여긴 지금 내 서러움이 앉아 있고, 그리고 여긴 내 두려움이 앉아있거든.
형태: 밖에 왜 빽차가 서있나 했더니 미친년 실어가려고 대기중이었구만.
난희: 그리고 저기, 저기 내 청춘이 앉아있네. 그 놈 멀리도 앉아있다.



<9회말 2아웃> 3회 中


난희: 왕창 싸우고 한 고비 넘겨 그런가. 요즘 변군 괜찮은 구석이 속속 보이네.
형태: 이정도 가지고 뭘. 내 괜찮은 구석 다 보면 홍양 쓰러져.
난희: 고마워. 이것저것. 정신차리고 살아볼게.




형태: (휴대폰) 이리 줘봐. 딱 5초만 생각해라. 5초 동안 결정 못 내리면 통화버튼 눌러줄게. 5, 4, 3, 2...
난희: 삭제.
형태: (삭제한 번호 대신 자신의 번호를 1번에 저장해주는) 1번 비면 허전하잖아. 멍청히 길을 걷다가 길을 잃거나 술쳐먹고 집 못찾겠으면 누르셔. 출동해주마.


난희: 너 여자 꼬실 때도 이런 짓 하지?
형태: 미쳤냐. 그냥 스쳐지나갈 여자한테 내 소중한 번호를 1번으로 주게.
난희: 그 멘트도 쓸만 하네.
형태: 먼저 잔다.




iMBC 김은별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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