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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스크리닝] <23 아이덴티티> 2시간 동안 숨쉴 틈이 없다 ★★★

기사입력2017-02-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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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23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 '케빈'(제임스 맥어보이). 그는 언제 누가 등장할지 모르는 인격들 사이를 오가며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하는 '플레처' 박사(베티 버클리)에게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어느 날 '케빈'은 지금까지 등장한 적 없는 24번째 인격의 지시로 3명의 소녀들을 납치하고 오래도록 계획했던 비밀스러운 일을 꾸민다. 소녀들이 그에게서 도망치려 할수록 '케빈'의 인격들은 폭주하기 시작하는데...


▶비포 스크리닝

영화 <식스 센스>로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소름끼치는 반전을 선보였던 감독 M.나이트 샤말란이 무려 18년 만에 자신의 명성에 걸맞는 작품을 선보였다. 물론 그 동안 M.나이트 샤밀란 감독은 꾸준히 영화를 만들었지만 <식스 센스>가 워낙 파급력이 컸던 작품이라 <식스 센스>를 넘어설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작품인 <23 아이덴티티>는 북미 극찬과 더불어 3주 연송속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롱런 중이다.


▶애프터 스크리닝

# 제임스 맥어보이의 원맨쇼

이미 우리에게는 <킬미힐미>라는 드라마가 있어서 해리성 장애와 그런 장애를 앓는 사람의 연기에 대해 복습 할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조금은 익숙한 소재인 해리성 장애를 다루는 <23 아이덴티티>는 '제임스 맥어보이는 얼마나 연기를 잘 해 내는지 한번 보자'라는 기대를 갖게 해준다. 이 영화에서도 인격이 바뀔때 마다 의상이 바뀐다거나, 액세서리, 소품 사용 등으로 변화된 인격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과연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는 보는 이를 숨막히게 할만큼 충분히 광기 넘치고 팽팽한 긴장감을 전달한다. 제목에 표시된 23이라는 숫자 때문에 제임스 맥어보이의 23인극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4개의 인격만 보여진다. 강렬한 연기 덕에 이전에 그가 멜로 연기를 했었다는 기억은 싹 잊혀질 정도다.

# 안야 테일러 조이의 발견

헐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예라 할만큼 연기력이 뛰어나고 외모또한 매력적이다. 납치된 상황에 공포에 떨거나 전혀 다른 사람인척 자신들을 대하는 '케빈'을 보고 당황하거나, 상황을 판단하려 심사숙고하는 표정 등이 충분히 현실적이고 심지어 반하게 만든다. 이 소녀의 다른 영화도 보고 싶게 만드는, 강력한 제임스 맥어보이 앞에서도 색이 바래지 않는 균형감 있는 연기가 일품이었다.



#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메세지

이 영화는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데도 숨막히고 머리가 아파온다. 감독이 얼마나 치밀하게 극본을 쓰고, 스토리를 밀도 있게 짰는지를 온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영화다. 아프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내면이 얼마나 깊고 어두울 수 있는지에 대해 감독은 흔치 않은 소재를 이용해 충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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