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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야, <미씽나인>부터 <피고인>까지, '악역이 살려낸다'

기사입력2017-02-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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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떨고 있냐”
악역으로 살린다, 각양각색 강렬한 드라마 속 ‘남자 악역들’


그야말로 ‘악역’들의 하드캐리 활약이 극의 감칠맛을 살리고 있다. 최근 드라마 <피고인>과 <미씽나인>을 통해 배우 엄기준과 최태준의 악역 연기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으며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이들은 각각 극중 살벌한 이면을 숨긴 부사장 차민호와 무인도 속 악의 화신 최태호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극의 흐름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대주주급. ‘드라마는 악역이 잘 해야 살아난다’는 공식을 따라, 이들의 악행도 극이 진행될수록 비탈길을 구르는 눈덩이처럼 점차 몸을 불리고 있다.


배우 엄기준은 최근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차선호, 차민호로 1인2역의 악역을 소화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 악역들은 더 진화했다. 영화 <추격자>의 하정우처럼 등장 자체만으로 소름을 돋게 만드는 일대백 악역이 있다면, <베테랑>에서 물고 태어난 금수저를 무기마냥 휘둘렀던 전형적인 ‘재벌형 악역’ 유아인, <부산행> 속 김의성은 좀비런에서 밟으면 죽는 지뢰같은 캐릭터로 일명 ‘짜증 유발 악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렇듯 대중들의 머릿속에 기억되고 있는 악역들은 최근 스크린에서 브라운관까지 각양각색 차별화된 캐릭터를 자랑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이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드라마 속 강렬한 악역들은 누가 있었을까.


▶ 안방을 점령한 '소시오패스'의 공포, 민준국(정웅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사회를 뜻하는 ‘소시오’와 병리 상태를 의미하는 ‘패시’가 결합된 '소시오패스'. 드라마 속 악역을 떠올리면 아직도 '민준국'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는 시청자들이 있을 것이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잔혹한 살인마 민준국으로 분했던 배우 정웅인의 역대급 악역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는 등장부터 차사고를 낸 후 숨이 끊어지지 않은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하는가 하면, 타인의 괴로움과 아픔에 공감하지 않는 냉혈한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여기에 치밀한 범죄와 완벽한 이중생활을 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소시오패스' 공포를 던졌다.


▶ 매우 악역스러운 악역 남규만, 배우 남궁민이라는 차별성 <리멤버:아들의 전쟁>(2016)

이 역으로 전성기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중 남일호 회장의 망나니 아들이자 일호 그룹 후계자. 일호 그룹 핵심계열사인 일호 생명 상무. 사치와 향락을 즐기는 방탕아. 프로필만 보면 딱 전형적이고 뻔한 캐릭터 같지만, 남궁민이 연기하는 남규만은 달랐다. 잘생긴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저렴한(?) 언행, 분노조절 장애라는 캐릭터성은 그가 등장할 때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긴장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끊임없는 악행과 안하무인의 뻔뻔한 태도는 매회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며 열풍의 주역으로 자리하기도.

▶ 이것이 악역 하드캐리! 2D와 현실을 오가는 '만능 범죄'로 시청자까지따돌린 한상훈(김의성) <더블유(W)>(2016)

만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파격적인 설정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더블유(W)>도 뚜렷한 선악이 대결이 마지막까지 극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초반부터 베일에 가려졌던 강철 일가족 살인사건의 진범이자 강철(이종석)과 오연주(한효주)에게 생명의 위협까지 가했던 한상훈(김의성)의 악행은 거의 악역 하드캐리. 온갖 무기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인물들을 웹툰에 가두고 얼굴을 빼앗는 등 이 악인의 캐릭터는 그동안 시청자들이 알고 있던 모든 설정들을 '판타지'라는 이름 하에 과감하게 엎어버리며 천의 얼굴이 가진 파격성을 자랑했다.

▶ 평범한 등장은 이제 식상해, 1인 2역의 신박한 등장! 차민호/차선호(엄기준) <피고인>(2017)

'첫 회만으로도 존재감 증명, 긴장감을 혼자 씹어먹었다'는 호평을 자아냈던 배우 엄기준의 열연은 명실상부 <피고인>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정갈한 군계일학 같은 형 차선호와, 얼굴만 똑같을 뿐 180도 다른 동생 차민호로 분했던 엄기준은 놀라게도 안경의 유무만으로도 전혀 다른 사람같은 비주얼을 자랑했다. 물론 이는 눈빛부터 남다른 그의 연기력을 증명한 셈이기도 하다. 이성적이고 차분한 차선호와 달리, 악의 주축인 차민호는 '이 구역의 미치광이'로 활약하면서 결국 선호의 자리를 꿰차며 지금도 형으로 분해 1인 2역 속 1인 2역이라는 '역할 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무인도에서 눈뜬 잔혹한 범죄자, 서바이벌형 악역 최태호(최태준) <미씽나인>(2017)

이렇게 독한 인물을 왜 지금까지 몰라봤을까. 무인도 조난을 통해 재조명된 극중 최태호의 끊임없는 악의 본능이 자칫 힘이 빠질 수 있는 무인도 조난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살인을 행하고도 오히려 타인에게 죄를 떠넘기는 뻔뻔함,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하는 대담함, 그리고 절벽에서 떨어져도 불사신처럼 되살아난 그의 질긴 생명력은 웬만한 공포영화 속 살인마나 귀신 못지 않은 공포감을 자아내고 있다.



iMBC 차수현 | 사진 각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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