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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탐험대] 무려 '반역죄'에 버금가는 공포? <역적> 속 '강상죄'란?

기사입력2017-02-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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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 만나는 드라마 속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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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가 아내의 원수를 갚기 위해 주인의 목을 베는 하극상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6일(월)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는 주인을 죽인 노비 아모개(김상중)가 결국 관아로 잡혀가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눈길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살인으로 인해 사또와 이방이 더 난리가 나고 맙니다. 바로 그가 범한 죄가 '강상죄'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있는 마을에서 강상죄라니!" 사또의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었던 이 죄, 나라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던 강상죄가 대체 뭐길래 모두들 사색이 되었던 걸까요? 똑똑한 지략으로 위기를 모면한 아모개의 기지가 빛났던 <역적> 3화 속 강상죄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세요!

▶ 이 장면 속 '오늘의 지식' :: 조선에선 역모죄만큼 무서웠다는 그 죄, 아모개(김상중)가 비켜간 '강상죄'란?

"임금님한테 강상죄를 지으면 사지를 찢어 죽이고 자식들은 노비를 만들고, 집안은 박살을 낸다던디. 아이고, 지같은 종놈한테만 강상죄가 무서운 줄 알았더니 양반네들한테도 강상죄가 겁나게 무서운 죕디다."
- <역적> 3화 속 아모개의 대사 -


'강상죄(綱常罪)'란?
삼강오상(三綱五常)의 인륜인 '강상'의 윤리를 범한 죄로, 삼강오륜을 저버린 반인륜적 범죄를 말합니다. 즉,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에 어긋난 죄를 뜻하는 것이지요. 자식이 부모를, 아내가 남편을 죽이거나 노비가 주인을 살해하고, 관노가 관장을 죽인 등의 사건 등이 모두 강상죄에 포함됩니다.

이러한 '강상죄'로 인한 살인은 일반 살인죄보다 더 큰 처벌을 내려졌는데, 나라에서는 종이 주인을 죽인 단순 살인사건을 넘어 혁읍과 폐현 등 지역징벌까지 행했습니다. 당사자 역시 사형되었고 처자식들은 노비가 되었으며 집은 부수어 연못을 팠다고 합니다.



"복잡할 게 뭐 있느냐. 아모개 놈에게 형장을 내려 죄를 자백하게 하면 될 일 아니냐."
"그 일이, 그리 간단치가 않습니다. 만일 아모개가 조참봉을 죽인 것이 사실이라면, 무려 강상죄입니다. 강상죄인이 나면 고을은 혁파되고 수령은 파직되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 <역적> 3화 중-


이같은 가혹한 처벌이 내려진 이유는, 당시 성리학적 유교중심의 질서를 기반으로 했던 조선에서는 당시 신분이 높은 이에게 반기를 드는 행위에 대해 원천적으로 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강상죄로 인한 죄는 일벌백계 형식으로 본보기를 보여, 모반이나 하극상과 같은 근본적인 질서를 흔드는 행위를 막고자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역사에 남은 사례를 들어볼까요? 조선시대 숙종 6년(1680)에도, '8월 26일 양지현 거주 문연일이라는 사람을 사형에 처하였는데, 이는 자기의 주인을 죽여 강상죄를 범한 혐의다'라고 밝히며, 양지현을 향후 10년간 혁읍하는 빌미가 되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역적인 차원까지 나라의 엄격한 징벌이 내려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물론 드라마 속 아모개는 기지를 발휘하여 위기를 모면합니다. 바로 참봉부인(서이숙)에게 사약을 받은 폐비 윤씨와 서신을 주고받은 정황을 이용해, 그들을 '강상죄'로 맞대응 하고자 한 것이죠. 결국 창봉부인은 "나도 죽는 마당에, 같이 강상죄인이 되보시겠냐"는 아모개의 서슬퍼런 협박에 못이겨, 다음날 그의 무죄를 주장합니다. '이에는 이'라는 방법으로 결국 원수를 갚고, 감옥에서 걸어나오게 된 아모개. 그리고 그의 아들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펼치게 될 것인지, <역적>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디테일한 비밀도 놓칠 수 없다! 똑똑한 시청자들이라면 이제 '한컷탐험대'로 한걸음 더 깊게 알아봅시다!
MBC 월화특별사극 <역적 : 백정을 훔친 도적>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





iMBC 차수현 | 사진 화면캡쳐 MBC | 자료참고: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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