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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스크리닝] <폴링 스노우> 소리없이 내리는 차가운 눈 같은 사랑의 뒤안길 ★★★

기사입력2017-01-3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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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1959년 모스크바. 평생 조국을 위해 살아온 소련 정부 관료 ‘사샤’. 부모의 죽음을 목격하고 소련 체제를 반대하며 스파이로 성장한 ‘카티야’. 남몰래 사랑하고 있던 ‘카티야’를 친구인 ‘사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시킨 스파이 ‘미샤’. '미샤'는 '카티야'에게 '사샤'로 부터 러시아 정부의 정보를 캐오라고 시키지만 '사샤'와 '카티야'는 서로에게 운명처럼 빠져들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결혼과 동시에 조직을 배신하고 더 이상 스파이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카티야'를 '미샤'는 협박하며 계속해서 정보를 빼내오게 하던 중 결국 '사샤'는 '카티야'를 위해 조국을 버리고 미국으로 망명을 하게 된다. 함께 미국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게 될 줄 알았던 '사샤'에게 '카티야'가 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그때부터 '사샤'는 영원한 기다림의 삶을 살게 된다.


1992년 뉴욕, '카티야'를 꼭 빼닮은 조카 로렌은 고모인 '카티야'를 그린 작품으로 러시아에서 전시회 제안을 받게 된다. 그렇게 다시 돌아간 러시아에서 30여년 전 그토록 그리워하고 기다려왔던 '카티야'의 소식을 듣게 된다.

▶비포 스크리닝

<폴링 스노우>는 2016년 캐나다 국제 영화제, 세도나 국제 영화제, 캘리포니아 인디펜던트 영화제, 프라하 인디펜던트 영화제 등에서 최우수 작품상 수상, 밀라노 국제 영화제, 올랜도 영화제에서는 촬영상, 버팔로 나이아가라 영화제에서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이다. 물론 이 영화제들이 대중적인 영화제는 아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성향이 블록버스터급의 화려하고 스피디한 분위기는 아니지 않을까 미리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여자주인공인 레베카 퍼거슨은 <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으로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데 이 여인의 외모도 상당히 고전적인 편이라 이 영화가 여자주인공을 얼마나 클래식하게 아름답게 표현했을지도 기대된다. 배우로치면 여주인공 외에도 샘 리드, 찰스 댄스 등 국내 팬들에게는 많이 익숙한 명품배우들이 출연한다.



<폴링 스노우>는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샤밈 샤리프'가 직접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데, 얼마 전 상영했던 스파이물과 이 영화는 어떤 것에 포인트를 달리해서 이야기를 풀어낼지 궁금하기도 하다.

▶애프터 스크리닝

흑과 백, 동지 아니면 적, 소련과 미국으로 양분되던 1950년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 시작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의 속도 만큼이나 천천히 영화는 1959년과 1992년을 번갈아 보여주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평범하게 사랑하는 연인으로 살 수 있었던 남녀가 왜 함께 있지 못하고 비극적인 시대를 타고난 덕분에 한 사람은 스파이로, 한 사람은 조국을 배신하는 망명가로 각자의 삶을 살아야만 했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단지 연인의 이야기 뿐 아니라, 한 사람의 행동이 조직에, 사회에 어떤 결과를 미쳤는지까지도 이 영화는 충실히 다루고 있다.


워낙에 매력적인 배우들이 출연하는데다, 레베카 퍼거슨의 1인 2역은 같은 듯 다른 사람을 보여주고 있어서 몹시도 흥미로왔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이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영상미와 서정적인 음악으로 인물들의 감정에 쉽게 이입되며 스파이물에서 흔한 스피디하고 현란한 추격, 총격신이 없이도 스파이물을 고급스럽게 표현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동성애 장면은 꼭 필요했던 설정인 건지가 의문스럽다. <폴링 스노우>는 2월 9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디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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