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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탐험대] <역적> 속 '아기 장수' 설화가 품은 '빛과 그림자'

기사입력2017-01-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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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월) 드디어 MBC 새 월화특별사극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베일을 벗었습니다. 오프닝 시퀀스부터 연산(김지석)과 팽팽히 맞서는 길동(윤균상)의 맞대결, 그리고 1화 내내 펼쳐진 길동을 둘러싼 극의 흐름은 그가 '아기 장수'로 태어나 향후 평범하지 않은 나날들을 보내게 될 것을 암시했는데요.

그저 '힘이 센 사람이 태어난 걸로, 왜 저리들 요란스럽게 군담?'하고 생각하신다면 오산이랍니다.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선이 뚜렷했던 조선시대, 거기다 천한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난 길동이 '장수'라는 것은 그야말로 일대를 뒤집는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답니다. 물론 이와 비슷한이야기는 우리나라 설화 중 하나인 '아기장수 우투리'에도 잘 그려져 있답니다. 그렇다면 이 '아기장수'는 어떤 존재일까요? 지금부터 확인해보세요!

▶ 이 장면 속 '오늘의 지식' :: 아기 장수와 조선시대, 그리고 설화가 그리는 '아기장수'의 운명

'아기 장수'란?
비범한 능력을 지니고 태어났으나, 비천한 집안에서 태어난 탓에 고초를 겪는 아기장수에 관한 전설에 등장하는 인물. 이 전설의 형성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삼국사기(三國史記)』와 『조선읍지(朝鮮邑誌)』 강릉 고적 조도 흡사한 이야기가 나타난다. 또한 조선시대의 반체제적 인물 전설과 결부되거나 조선 후기 민란(民亂) 관련 담론인 ‘진인(眞人) 출현설’과도 닿아 있어, 조선 중기와 후기에 유포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한국민속대백과사전)


'아기 장수' 전설이 시사하는 <역적> 속 길동의 삶?



"나는 고려왕족의 후손도, 정승판서의 서자도, 몰락한 양반가의 자식도 아니오. 나는 그저 내 아버지의 아들이오. 내 아버지, 씨종 아모개."
"그럴 리가 없다. 그런 천한 몸에서 너 같은 자가 났을 리가 없어."
"허면 그대는 하늘의 아들이신 나랏님 몸에서 나 어찌 그리 천한 자가 되었습니까?"
- <역적> 1화 중 연산과 길동의 대사 -


보통 '설화 속 주인공'이라면 대개 지배층의 부패를 단죄하는 영웅적인 이미지로 권선징악의 상징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기장수' 설화만큼은 예외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기장수가 민중의 희망을 기대하는 구세주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인물은 맞지만, 비범한 능력과 신분적인 제약 때문에 오히려 좌절과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역적> 1화에서도 등장했다시피, 연산은 "너 같은 자가 그런 비천한 몸에서 났을 리가 없다"라고 말합니다. 당시 지배층에게는 피지배층에서 자신들보다 뛰어난 자가 태어나는 것은 지극히 두려운 일이자 인정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신분의 계급은 곧 '인간의 계급'과 같습니다. 특히 노비는 인간이 아닌 개, 돼지, 말, 소와 같은 가축이며 소유물과 같은 개념이었으니까요. 설화 속에는 장수가 태어내면 그 힘이 두려워 몰살시켰다고 합니다.

지금의 시대에 와서 이른바 '금수저'로 태어나 지배층에 앉은 이들이 휘두르는 무자비한 폭력을, 설화 속 아기장수는 민중의 구세주가 되어 응징합니다. 비록 결말은 슬프지만요. 그렇다면 앞으로 <역적> 속 아기장수로 태어난 길동은 어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게 될까요? 또 연산군과는 어떤 만남과 인연으로 조우하게 될 것인지 앞으로 흥미진진하게 지켜봐주세요.


디테일한 비밀도 놓칠 수 없다! 똑똑한 시청자들이라면 이제 '한컷탐험대'로 한걸음 더 깊게 알아봅시다!
MBC 월화특별사극 <역적 : 백정을 훔친 도적>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




iMBC 차수현 | 사진 화면캡쳐 MBC | 자료참고: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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