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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수가 궁금해]해외파 ⑫박인비(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기사입력2016-11-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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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 골프에 무지한 이들도 그 이름만은 알고 있을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이다. 왜일까?

원조 골프 스타 박세리의 뒤를 잇는 한국 여자골프의 후계자이며,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LPGA 명예의 전당 헌액, 거기에 2016 리우올림픽 여자올림픽 금메달 수확으로 전무후무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까지…단순히 읊기만 해도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발자취를 자랑한다.

유학생 골퍼 출신으로 2007년 LPGA 데뷔,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단번에 이름을 알린 박인비는 지금까지 수확한 LPGA 트로피만 해도 17개에 달해, 30세도 안 된 젊은 나이에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다. 비록 올 시즌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투어를 제대로 뛰지 못해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그러면서도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그에게 ‘태클’을 거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렇게 화려한 현재만을 보면 박인비에게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잊기가 쉽지만, 사실 어느 선수에게나 찾아오는 부진한 시기가 ‘골프 여제’만 비켜가지는 않았다.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뒤가 그랬다. 19세의 나이에 차지한 첫 우승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이후 4년에 가까운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스윙 코치이자 남자 친구였던 남기협 씨가 심리적 안정을 주며 외조에 전념했고, 2012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부진을 완전히 떨쳐냈다. 박인비 자신도 “오빠(남기협 씨)와 함께 투어를 동행하며 첫 우승을 해냈기에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이후 ‘여제’의 순항은 계속됐다. 2013년 메이저 3연승을 거뒀고, 2014년에는 남기협 씨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부상에 시달리던 2016년에도 강인한 정신력으로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현역 ‘골프 여제’가 유부녀라는 사실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롤 모델이 되고 있다. 결혼과 함께 운동에 소홀해지거나 은퇴하는 여자 선수가 많았던 스포츠계에서 박인비는 결혼 뒤 오히려 더 뛰어난 선수가 되어가는 선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안팎으로 행복한 골퍼인 박인비는 올 시즌의 마지막을 국내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호스트로 나서는 이벤트 대회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로 장식한다.


KLPGA와 LPGA 투어에서 뛰는 태극낭자 골퍼들의 ‘우정의 축제’인 동시에 피말리는 경쟁의 무대인 이 대회는 2회째를 맞아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 박인비의 이름을 달고 ‘박인비 인비테이셔널’로 거듭났다.

박인비는 실력뿐 아니라 선후배들과 두루두루 원만한 인간관계를 자랑하는 인망으로도 유명하다. 대회 호스트라는 유례없는 자격으로 동료들과 축제의 장을 만들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가 다시 한번 보여줄 ‘여왕’의 면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iMBC 이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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