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애프터스크리닝] 최고의 배우, 명연기, 그러나 그 시련만이 최선이었을까? <형> ★★

기사입력2016-11-15 21:20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줄거리
유도 국가대표 고두영(도경수)은 경기 도중 부상을 입고, 그 여파로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사기전과 10범의 형 고두식(조정석)은 눈물의 사기극을 펼친 끝에 동생의 보호자 자격으로 1년간 가석방이 된다. 15년 동안 단 한번도 연락이 없던 형이 집으로 돌아오고, 보호자 노릇보다는 동생을 등쳐먹는 양아치 짓을 하며 앞이 깜깜해진 두영의 삶을 더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그 와중에 두영의 국가대표 코치였던 이수현(박신혜)는 두영에게 찾아와 장애인 국가대표로 다시 운동을 하면 어떻겠냐고 설득한다. 철없는 형 두식과 어른스러운듯 아직은 어린 두영은 서로의 상처를 긁고 아픔을 드러내며 15년 전 왜 집을 나갔는지, 그 이후 서로가 얼마나 그리워하며 힘들게 살았는지를 알게 되고, 둘만의 방식으로 여느 형제 못지 않은 우애를 다지기 시작한다. 두식에게 찾아온 시련은 둘의 생활에 큰 변환점을 가져오고, 이로 인해 두영은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대하며 살아가게 된다.


▶비포 스크리닝
<질투의 화신>으로 인생 연기를 선보이며, 한 컷 안에 다양한 감정을 충분히 담아내는 신들린 연기자로 등극한 조정석이 출연하는 영화다. 뿐만 아니라 EXO멤버이자 다양한 드라마, 영화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도경수가 이번에는 코미디 장르에 출연을 했다. 조정석과 함께 보여줄 브로코미디의 케미가 엄청 궁금해 진다.
<7번방의 선물>을 각색한 유영아 작가가 쓴 시나리오. 무려 3년간의 공을 들인 끝에 1고를 완성 시켰다고 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참여한 김종우 미술감독이 주요 세트인 집을 만들었는데, 형제의 감정 변화에 따라 부억, 마당, 거실을 섬세하게 배치했다고. <탐정: 더 비기닝>, <베를린>의 김성관 조명감독, <탐정: 더 비기닝>, <극비수사>의 기세훈 촬영 감독, <굿바이 싱글>의 김태성 음악 감독까지 충무로의 최고의 제작진이 합류했다.



▶애프터 스크리닝
15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형>(감독 권수경)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앞서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주연 배우들이 '코믹'을 강조하며 깨알 같이 기자들을 웃게 만들었던 걸 떠올리면,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속았다!'에 가깝다. 신나게 한판 웃는 영화이길 기대했다면 후반부 부터 계속되는 눈물코드에 많이 당황하게 될 것.

조정석은 처음부터 삐딱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도경수의 착하고 바른 모습과 대조가 되어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춰진다. 처음부터 못나고 못된 '형'이 아니라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눈빛과 행동으로 납득시켜준 조정석의 연기는 과연 훌륭했다. 주어진 환경으로 인해 어른스러운 척 해야 했지만 실상은 아직 겁많은 청소년에 불과한 인물을 연기하기도 힘들었을텐데, 조정석의 하드캐리를 받아치며 같이 조화를 이룬 도경수의 연기도 괜찮았다. 자연스러운 웃음 코드와 애드립인지 대사인지 구분되지 않는 재치있는 장면들이 브로맨스를 제대로 살려냈다. 이 둘의 브로맨스가 웃음을 주다가 점점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줄 때쯤 감성 충만한 관객이라면 벌써부터 눈시울이 붉어 질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자연스러운 감동에서 멈추지 않고 과한 신파로 넘어 간다. 궂이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감동을 주며 영화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맨발의 기봉이>를 연출했던 권수경 감독은 관객들에게 유쾌하고 따뜻한 스토리를 전하고 싶었다고,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고 싶었다고 했다. 조정석, 도경수 두 배우의 연기는 감독의 이런 메세지를 전달하기엔 충분히 차고 넘친다. 스토리의 힘으로 관객을 불러 모으기에는 신파가 걸림돌이 될 듯. 그러나 두 남자 주인공을 사랑하는 팬심은 뜨겁기에! 팬들에게는 고마운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는 11월 24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호호호비치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