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연예스포츠뉴스에서는 지난 특집기획 ‘<마리텔>X<모르모트101> 당신의 모르모트에게 투표하세요!’ 기사를 통해 모르모트PD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던 출연자를 선발하는 시청자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1, 2, 3위의 영광은 모두 모르모트PD와 댄스 혼을 불태웠던 출연자들이 차지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과연 투표의 주인공이었던 ‘모르모트’ 권해봄PD의 소감은 어떠했을까. 그를 직접 만나 그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출연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핑크모트’가 1위를 차지했다.
사실 이때가 가장 힘들게 찍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저도 속으로 ‘와, PD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웃음) 여장하고, 킬힐 신고, 춤을 배우고 또 곧바로 댄스 배틀까지 하니까 부담감이 너무 큰 거예요. 힐도 한 15cm정도 됐던 거 같은데 진짜 발이 아프더라고요. 좀 의외긴 한데 그래도 웃겼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웃음)
Q. 그럼 어떤 모르모트가 1등할 것 같았나.
보통 모르모트 하면 춤 추는 걸 많이 떠올리셔서 라틴댄스가 1등이지 않을까 예상했어요. 원래 제가 처음에는 1회 동안 쭉 뭔가를 배우는 게 아니었는데 구성단계부터 제가 배우는 걸로 짰던 거는 그때가 처음이었거든요. 또 박지우 씨랑 케미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요.


Q. 케미가 제일 좋았던 건 역시 박지우?
네. 어떻게 말하면 저를 제일 잘 굴리시는 거 같아요. (웃음) 어떻게 하면 금방 배울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웃기게 뽑아낼 지 잘 아시는 분이죠. 성격도 진짜 라틴스러워요. 말도 잘 안 놓으실 정도로 되게 매너 있으신 분인데 또 화낼 때는 엄청 화내고, 기쁠 때는 막 껴안으면서 기뻐하고 그러시죠. 저로 인해 드러나는 감정 변화들이 잘 나타나서 화면에 재미있게 그려졌던 거 같아요. 그리고 박자를 맞추는 몽둥이가 있는데 그게 실제로 들으면 진짜 위협적이거든요. (웃음) 이제는 사석에서 편하게 농담하는 형동생 사이가 됐어요. 자기한테 춤 배워 놓고 다른 데서 많이 써먹더라 그런 얘기도 하시고. (웃음)


Q. 진짜 선생님처럼 잘 가르쳐줬던 사람은?
박지우 씨가 좀 더 형 같은 느낌이라면 안혁모 씨가 제일 선생님 같았어요. 이때도 사실 되게 힘들긴 했는데. (웃음) 그동안은 그냥 리얼로 넘어지면 넘어지고, 못 하면 못 하고 그렇게 해왔는데 연기는 딱 몰입을 해서 “내가 너 살릴게!” 이러다가 갑자기 “컷!” 하고 나면 현실로 돌아오니까 너무 민망한 거예요. 게다가 저는 연예인이 아니니까 메이크업도 안 하고 치아나 잇몸도 준비가 안 되어있는데. (웃음) 화면이 엄청 타이트하게 들어오니까 보기가 너무 힘들었죠. 그래도 안혁모 씨가 되게 예뻐해주시고 진심으로 잘 가르쳐주시려고 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마리텔> 녹화 이후에 추가 촬영으로 나라 씨하고 삼청동에서 <또! 오해영> 찍을 때도 알려주시기 위해 일부러 나오시고 그랬어요. 방송에는 저랑 나라 씨만 나오지만 옆에서 선생님께서 목소리가 뜰 때마다 손을 끌어당겨주시기도 하고 계속 봐주셨죠. 또 방송이 끝나고도 취미로 계속 배워보라고 연락도 주시고 너무 좋은 선생님이신 거 같아요.


Q. 가장 의외의 면을 발견한 사람은?
김동현 씨가 원래 되게 강하잖아요. 격투기 할 때 보면 진짜 무서운데. 나오자마자 10분 만에 코피가 터져서. (웃음) 그런 식으로 방송이 풀릴지 몰랐는데 주먹 휘두르면 휘두르는 대로 다 맞고, 엄청 아파하고, 엄살 심하고 그런 허당 같은 면이 의외였죠. 그땐 너무 웃겨서 카메라도 막 들썩들썩하고.


Q. 주변 반응이 제일 좋았던 때는?
폭발적으로 반응이 왔던 거는 아무래도 ‘Pick me’ 췄을 때 같아요. 전에 황인선 씨를 어떻게 만나게 될 일이 있었는데 제가 이거 췄던 거를 <프로듀스 101> 연습생 분들이 다같이 웃으면서 봤대요. 제가 누군지 잘 모르니까 개그맨인가보다 그러면서 봤다고 하더라고요.


Q. 지금의 ‘모르모트PD’를 있게 한 사람은?
아, 그거는 솔지죠. 그때 펌프하고 노래 배우면서 자리잡게 된 거 같아요. 원래 보컬 트레이너였기 때문에 성심성의껏 가르치는 모습이 또 잘 맞았었고요. (노래 배운 뒤에 잘 써먹었는지?) 그때 막 양동이 쓰고, 배 짓누르고 하드 트레이닝을 받긴 했는데 끝나고 나면 리셋돼서. 사실 방송에서는 2주 배우는 것처럼 나가지만 3시간 배우는 거라 금방금방 잊어버려요. (웃음)
Q. 다른 방 출연자들 중에도 인상적이었던 사람이 있었나.
되게 많아요. 자기 일에 몰두한 전문가 분들 전부 기억에 많이 남아있죠. <마리텔> 컨셉 자체가 출연자가 직접 PD가 돼서 방송을 꾸리는 거다 보니까 백종원 씨, 이은결 씨, 정샘물 씨처럼 각 분야의 대가들이 매번 새로운 것들을 연구해오시고 하는 부분이 너무 멋있죠. 저도 그런 분들 보면서 항상 자극도 받게 되고, 방송적인 부분에서 저렇게 프로페셔널하고 싶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권해봄PD는 “촬영이 끝난 다음에도 2주 동안 편집을 하면서 그 사람을 계속 보다보면 진짜 좋아진다.”며 함께 한 출연자들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직접 방을 열어보면 어떻겠냐는 질문에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며 “선생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처럼 하나의 방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함께 꾸린 제작진들과 출연자들의 돈독한 관계야말로 지금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있게 한 힘은 아니었을까.
☞[인터뷰②] <마리텔> 측은함이 매력적인 ‘모르모트’ 권해봄PD, 출연료는 마우스피스?
iMBC연예 김은별 | 사진 김민지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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